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뭇 산과의 대화
본 것
해금 조건: 관련 사건 발동 필요
엔딩 뭇 산과의 대화
몇 개월 전, 마리암은 라인 랩 본부에 복귀했다. 그가 트리마운츠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극히 드물기에, 그가 총괄의 사무실로 통하는 긴 복도를 걸으면서 그의 상징적인 지팡이 소리가 울려야만, 사람들은 그가 왔음을 눈치챈다. 그러나 이런 방면에서 전자 설비는 인간보다 우수함을 보였다. 온 테라를 누빈 ID 카드를 읽는 순간, 전자 설비는 눈앞의 사람이 바로 총괄을 만나러 온 안드네이트 마리암이라는 걸 바로 인식했기에.
라인 랩의 총괄은 늘 그랬던 것처럼 콘솔 앞에 서서 스크린에 비친 어떤 모델을 주시하고 있었다. 방문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그녀는 앉으라는 제스처만 하곤, 다른 한 손으로 콘솔의 패널을 조작했다. 그러자 수많은 라인 랩 학자들의 아이디어가 물 흐르듯 스크린에서 흘러 지났다. 마리암은 말없이 탐사 프로젝트 신청서를 총괄 앞에 내려놓고는 그대로 서 있었다. 미래주의 미학이나 인체공학에 기반한 디자인보다도, 그는 직접 바닥에 발을 붙이고 있는 느낌을 더 선호했다.
“인피 빙원?” 손에 든 자료를 읽은 후, 크리스틴은 그제야 몸을 돌려 신청서를 보았다. “15명으로 된 팀이라, 사상 최대 규모의 극지 탐사 계획이네.”
“그렇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설립한 관측소 수준이라면, 극지의 탐사 규모를 충분히 넓힐 수 있어. 끝없는 빙원에는 아직 수수께끼가 많아. 난 때가 왔다고 봐.”
라인 랩 총괄의 얼굴을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들어 그녀가 자주 장시간 사무실을 비운다는 걸 마리암도 알고 있다. 관측소 점검 요원의 보고에 따르면, 총괄은 몰래 인적이 드문 곳의 여러 관측소를 출입한 기록이 있으며, 이후 트리마운츠 근처의 지하에 장기간 머물러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리암은 이런 예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그날 파티에서 그녀가 대놓고 말한, 자신이 찾고 싶다는 물건을 이미 입수한 게 아닐까……
하지만 그는 총괄의 야심에 관심이 없다. 그가 여기 있는 건 단지 과학조사과의 모든 프로젝트에 총괄의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동의하는 사람이 없다면, 당신은 이대로 포기할 건가?” 돌연 크리스틴이 물었다.
말주변이 없는 쿠란타는 짧은 웃음을 지었다.
의심할 여지 따윈 없다. 누가 임무를 주지 않았어도, 누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탐험가 마리암은 나무 지팡이와 함께 그 미지의 지평선으로 향했을 것이다. “우리라면 인피 빙원의 끝자락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다.” 그는 동문서답하며 신청서를 가리켰다.
“인피 빙원…… 아, 그러고 보니”
“이건 당신이 진행했던 한 탐사 프로젝트의 뒷이야기인데, 당신의 탐구심에 대해 일부분은 답을 찾을 수 있었어…… 거의 전지전능한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를 만났거든, 마리암.”
“그 빙원의 끝에 대해 나도 들은 게 있으니까, 당신에게도 공유해야 할 것 같네.”
……
존은 뭔가를 분주하게 기록하고 있었고, 소피는 과거의 빙원 자료와 방문객의 구술 내용을 비교하고 있었다. 관측소의 생명유지 장치는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간만에 이렇게 많은 방문자를 위해 따듯한 열기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었다. 몇 시간의 교류 끝에, 탐사대는 눈앞의 이 살카즈를, 사미 북부의 산지에 은거하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사이클롭스를 받아들였다. 그녀가 선지자든 아니든, 그녀가 제공한 정보는 확실히 상세하고 정확했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가이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라인 랩의 과학조사과를 대표하여 당신과의 협력에 동의하지.” 침묵을 지키던 마리암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질문이 있다.”
“말씀하시죠.”
“빙원 깊숙한 곳의 광경을 보았기에 외부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지. 그렇다면 당신은 빙원의 끝에 도달한 적이 있는 건가?”
“저는 제가 예견한 위험에 대해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예견. 마리암은 이 단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선지자, 전지자.
그리고 그는 드물게 웃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내게 끝없는 빙원의 끝이 어떤지 알려주려 한 사람이 있었지.”
“하지만 사양하지. 이 눈으로 직접 보러 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