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엔딩 컷신뭇 산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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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산과의 대화

엔딩 뭇 산과의 대화


“어디로 가?”

마젤란

……

마젤란은 경계하듯 주위를 둘러보며 귀를 막았다.

환청인가?

윈터투스 산맥을 벗어나자 광활한 빙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눈과 바람이 휘몰아쳤고, 분노의 외침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툰드라의 바위와 영원한 얼음이 맞부딪치는 진동이 발밑으로부터 전해왔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향해 덮쳐왔다.

그녀는 이미 눈보라에 휩싸였다.

그녀는 이 목소리를 차단할 수도 없었다.


“어디로 가는가?”

마젤란

……

곱지 않은 시선이 이 젊은 외지인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그녀가 느낀 건 질문의 압박감이 아니라, 오히려 태초의 의지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은 갈망 같았다.

마젤란

난…… 미지의 땅을 탐색하러 왔어.

“뭘 믿고 앞으로 가는가?”

마젤란

음……

마젤란

호기심, 용기, 지식, 기술……

마젤란

그리고…… 선인들의 경험, 사미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젤란

합동 탐사대가 출발하기 전에, 선언문에는 우리가 '전 인류를 위한 미래를 개척할 사명'을 짊어졌다고 했어.

마젤란

……확실히, 허영심 가득한 말이지만, 나한테는 너무 버거워, 헤헷. 소원은 그냥 소원일 뿐이니까.

마젤란

맞아. 나한테는 소원도 중요해.

“뭘 가져가길 원하나?”

마젤란

생태 표본, 데이터, 연구 기록, 사진……

마젤란

사미에 관한 지식, 빙원으로 통하는 열쇠……

마젤란

그리고…… 나 자신!

마젤란

선생님이 그랬는데, 탐사에서는 살아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어. 그래야지만 자신이 수집한 걸 사람들에게 가져갈 수 있고, 지식도 계속 전승될 수 있으니까.

마젤란

……

마젤란

나도 질문이 있는데……

마젤란

너는 사미 그 자체야?

빙원의 바람 소리가 갑자기 더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품을 걸어 나온 그녀를, 비호자는 말리지 않았다.

그것은 외지인을 받아들였고, 그녀를 자신의 아이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은 외지인을 빙원의 추위와 눈보라 속으로, 사미인들이 평온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받아들인 운명 속으로 떠밀었다.

마젤란

……사실,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 왜냐하면 사미가 외지인과 대화했다는 기록은 없으니까.

마젤란

사미인들도 네가 잠이 들어서, 좀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했어.

마젤란

선령의 아버지…… 음, 너는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어?

마젤란

그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그 후에 어디로 갔어?



티폰

꼭 윈터투스 산맥만 넘으면 날씨가 열악해져. 하아, 지금처럼.

티폰

마젤, 괜찮아?

마젤란

나도 빙원에 대해 나름대로 알고 있어.

티폰

어? 그럼 아까는 정말 그냥 멍때린 거였어?

마젤란

어?! 그냥, 뭐 좀 생각하고 있었지.


마젤란

……시몬 언니가 말했듯이, 컬럼비아인은 탐험을 좋아하고, 우르수스인은 영토 확장을 좋아하는 것처럼, 사미인도 외부에 관심이 없을 거라는 보장은 없거든.

마젤란

그러니까, 어느 시대든 분명 산맥을 넘고 사미의 품을 떠나, 끝없는 빙원으로 향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말이야!

산탈라

물론이지.

산탈라

사미의 전사들은 과묵하고 보수적이지만, 그렇게 원하는 자가 있다면 사미도 결코 막지는 않을 거야.

산탈라

그런데, 그게 왜?

마젤란

아무것도 아니야, 헤헤. 계속, 갈까!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찰나의 순간에 확실한 답을 얻은 것 같았고, 또 유구한 역사를 방불케 하는 수천수만 개 이야기를 들은 것을.

그녀는 찰나의 순간에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 탐험가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다고 끝없는 빙원이 더 뚜렷하게 보이지도 않았다.

계속 나아가야 할까?

사미는 답을 기다리지 않았고, 산맥은 조금씩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눈앞에는 일망무제한 은백색과……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