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엔딩 컷신겨울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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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올 때까지

엔딩 겨울이 올 때까지



사미의 의지는 때때로 편애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미의 의지는 추위에서 태어난 딸에게 눈보라를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죽을 고비의 전사에게 나뭇가지의 생명력도 주었다.

북지 전사 중 가장 신망이 두터운 제사장은 대지의 힘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치료했고, 잃어버린 뿔은 나뭇가지가 그 역할을 했다.

산탈라

……눈보라는 제가 막을 테니, 여러분은 당장 떠나세요.

산탈라

최대한 빨리 소식을 다른 북지 전사들에게 전해주세요.

산탈라

“과거 기록을 뛰어넘는 재이가 다시 찾아왔어요.”

산탈라

“빙원의 위협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산탈라

그리고……


그의 뿔은 부러졌다.

축복은 다시 대지에 쏟아졌고, 은총을 받은 목숨은 말라버렸다. 산과 강, 나무에 돌아갈 수 없는 수많은 몸이 검은 균열에 만연해 있었다.

산탈라

……“매우 중요한 전선이 함락됐어요.”

산탈라

“하지만, 모두의 덕분에 변이된 전사들은 이미 통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산탈라

……“그리고, 송별 의식은 샤먼 '산탈라'에게 맡겨졌습니다.”

수도 없는 격전 끝에 드디어 겨울밤의 장막이 내려왔다.

데몬의 침식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산지 전사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생명이 언젠가는 적의 영토가 되고 식량이 될 거란 걸 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몸은 이미 죽음과 허무에 뒤덮여 생전의 마지막 움직임에 멈춰 있었다.

하지만 산탈라는 알고 있었다. 의지의 불꽃이 빙원에 휘몰아치는 혹한의 바람을 견디고 있는 한, 희미하게 남은 의식은 그들을 지탱하고 있을 것이다.

운명이 몰고 온 고통과 아픔을 견디고, 눈앞의 비참한 결말을 견디며 그들은 뒤따를 자를 기다리고 있다.

깨끗한 서리가 검은 상처에 침식된 몸을 덮어버리고, '나무 상처'가 이 대지에 남긴 유일한 흔적을 덮어버릴 것을 그들은 기다리고 있다.

그리하여 산탈라는 지팡이를 높이 들고 그들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영웅은 전사들을 데리고 그들의 마지막 적을, 그들을 기다리는 운명을 마주했다.

외치는 사람도, 질문하는 사람도, 뒤돌아보는 사람도 없다.

운명은 변하지 않고, 전사도 시간이 지났다고 동요하지 않는다.

젊은 후계자여……

전사들의 목숨은 이렇게 얼어붙었다.

그들의 시선은 산탈라를 지나 영원히 변치 않는 이 빙원을 지키고 있다.



산탈라는 전사들의 비석을 지나 전선의 다음 거점으로 향했다.

한때 사미의 가호를 받았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다시 눈보라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바람으로 전사들의 몸에 쌓인 눈을 날려 버렸지만, 바람은 순식간에 흩날리는 눈에 뒤덮여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 땅에 남은 검은 눈을 오늘부터, 그리고 집요하게 계속 닦아낼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