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검을 보다 3

월간 분대 기록 · 2026.07 월간 분대 · 5층 견자사

검을 보다 3

마음이 닿으면 검이 완성된다

백조로 향하는 길에서, 첸은 한 불청객을 마주쳤다.

그는 한 손에는 자를 들고, 다른 손에는 화분을 받쳐 든 채 치도변의 나무 아래 서 있었는데, 마치 친구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첸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눈앞의 저자가 바로 지난 몇 년간 자신의 꿈속을 어지럽힌 그 흑막임을. 그녀는 녀석이 또 그 잔재주를 부릴 줄 알았으나, 의외로 이번에는 당당하게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 첸 씨.”

“이번엔 왜 그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거지?”

“이제 필요 없어졌으니까.” 청년이 들고 있던 자로 등 뒤의 큰 나무를 톡 건드리자, 주위의 풍경이 순식간에 여러 번 바뀌었다. 해와 달이 뒤바뀌고,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닥치며,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고, 물이 들끓었고 불길이 샘솟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솟구치는 그림자도,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파도도 없었다. 경치가 아무리 기이하게 변해도, 첸의 주위만큼은 여전히 맑고 청명했다. 그가 재주를 다 부리고 나자, 풍경은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왔다.

“적소는 매우 특수한 검이야. 재료 측면에서 보자면, 이미 천하에 둘도 없는 물건이지.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점은,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검이 된다는 거야. 그리고 그 검이 선택하는 건, 언제나 영재들이지. 나는 수집가야. 적소에 대한 내 갈망을 이해하리라 생각해.”

“이미 적소를 아주 훌륭하게 연마해 두었네, 첸. 이런 절세의 보물은 정말 찾기 힘들거든. 혹시 나에게 줄 수는 없을까? 조건을 말해 봐, 뭐든 들어주지. 설령 황금 정원이라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어.”

첸은 적소를 칼집에서 뽑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럴 줄 알았어.” 청년은 화분을 내려놓고 자를 거두더니, 소매 안에서 원형 검을 꺼내 들었다. “그럼 싸우는 수밖에 없겠군. 첸 씨, 실례할게!”

……

청년은 적소의 모든 초식을 알고 있었으나, 첸이 마지막으로 그에게 날린 결정적인 일격은 적소의 검법이 아니라, 마치 복이 깃든 마음에서 우러나온 신의 한 수와도 같았다. 그 탓에 그가 운렬 초식을 모방하여 공격해 들어갔을 때, 바로 허점을 간파당했고, 검도 놓쳤으니 패배는 이미 확정이었다.

하지만 첸은 청년을 관아로 끌고 가지는 않았다. 따지고 보면, 그녀도 청년의 정체를 대략 짐작했을 터였다. 이제 검술에서 한 수 차이로 졌으니, 그가 더 이상 방해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기에, 그녀는 발길을 재촉하여 웨이 옌우를 따라잡아야 했다.

그리하여 청년은 나무 아래 누워 첸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용의 그림자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그제야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방금 첸과 겨룰 때 사용했던 원형 검과 작은 병 두 개를 꺼냈다.

미숙함은 성장을 통해 담금질 되고, 무예는 마음으로 증명되니, 만 가지 조건이 서로 부합하여 그가 바라던 물건이 비로소 땅 위에서 형상을 갖추었다.

그것은 새로운 적소였다. 검은 가볍고 날은 얇았으며, 붉은빛 속에 푸른 기운이 감도는 것이 첸의 풍격을 띠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는 한참이나 검을 감상하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검을 잘 싸매고는 몸을 돌려 계원으로 향했다.

진압은 막바지에 다다랐고, 둘째의 포석도 끝났으니, 쉐이가 깨어날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살아생전에 운 좋게 또 다른 영재를 만나고, 또 하나의 적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량이 보물고에 들어섰을 때, 이는 세 자루의 적소를 품에 꼭 안고 자고 있었다. 그는 종종 이런 행동을 했기에 량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에게 담요를 덮어준 뒤, 량은 보물고의 모든 등불을 껐다. 어둠이 약속한 듯 찾아와, 계원 주인의 잠꼬대를 감싸 안았다.

“400년을 기다렸어……”

“마음으로 검을 주조하다니…… 드문 일이군…….”

“헤헤……”

“천문…… 천당…… 다음은 과연……”

“쿠울…… Zzzzzz……”

……

어쩌면, 이 쉐이 대리인은 꿈속에서나마 적소의 소유자들처럼, 몸으로 도를 행하고 마음으로 검을 벼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