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갖은 맛 3
월간 분대 기록 · 2026.06 월간 분대 · 5층 견자사
갖은 맛 3
참됨.
사막을 행군하길 어언 한 달, 크고 작은 전투를 무수히 겪은 장병들은 이미 오래전에 지쳐있었다. 끝없는 사막, 단조로운 식재료, 부족한 조미료…… 부대의 꼬마 취사병이 아무리 애를 쓴들 현미죽과 육포에 더 이상의 변화를 주긴 어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병들은 언제나 그릇을 깨끗하게 다 비웠고, 꼬마 취사병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을 들은 그는 겉으로는 귀찮아했지만, 꼬리 끝은 살랑거리고 있었다.
인간 세상을 여행한지 수백 년, 인생의 갖은 맛을 본 꼬마 취사병은 자신의 큰형에게 변방 종군을 허락해달라 간청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사막과 거센 바람, 하얀 칼날뿐. 그의 예상대로 딱히 볼만한 건 없었지만, 그는 그저 잘 먹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밥을 지어주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배식한 밥은 매일 꼭 몇 인분씩 남아 아무도 받아 가지 않았다. 전쟁을 좌우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정녕 그들을 위해 더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단 말인가?
정찰병이 앞에서 샘물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꼬마 취사병이 달려가 보니, 사막의 샘에는 작은 린수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이거다!”
막사 안에서, 장병들은 저 멀리 화난 꼬마 취사병이 욕을 퍼붓는 소리를 들었다. 알고 보니 그는 린수를 건져올리다가 실수로 물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이에 사람들이 가서 도와줬고, 덕분에 꼬마 취사병과 함께 부대 전체가 먹을 수 있는 린수도 건져올렸다. 이후, 꼬마 취사병은 린수를 손질하고, 반죽을 만들고, 또 샘 주변을 돌아다니며 나물을 캤다. 심지어 '적군을 조사'하러 온 정찰병마저도 꼬마 취사병에게 쫓겨났다. 장병들은 그저 몰려오는 음식의 향기를 맡으며 군침만 삼키고 있었다.
마침내 꼬마 취사병이 솥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온갖 풍랑을 겪은 장병들은 너무 놀라서 입만 벌린 채 말문이 막혔다.
솥 안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린육면이 들어 있었다. 살코기와 함께 반죽해 뽑은 하얀 면발, 뽀얗게 우려낸 국물을 장식한 초록빛 나물, 이 황량한 사막에서 뜨끈뜨끈한 린육면을 먹을 수 있으리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순간, 군영에는 면발을 흡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꼬마 취사병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병사들이 고개를 숙여 먹고 있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았다.
“맛있지? 다음에도 만들어줄게.” 그는 의기양양하게 허리에 손을 얹었다.
장병들은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가로 지으며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왜, 왜 그래? 맛이 없어?” 그가 불안해하며 물었다.
“아니, 갑자기 고향의 구운 족발이 생각나서. 예전에 집안에 경사가 있으면 꼭 사 먹었거든. 마지막으로 먹었던 게, 내가 징병 선발에 합격한 날이었어……”
“난 어릴 때 먹었던 양춘면이 떠올랐어. 그때 엄마가 절임 채소 한 숟가락도 같이 얹어줬는데. 하아…… 엄마가 절인 채소는 정말 시큼했어. 다 못 먹으면 혼났거든, 하하.”
“내 아내와 아이는 오늘 저녁에 뭘 먹었을까……”
장병들은 그릇을 들고 달을 바라보며, 옛이야기를 나지막이 속삭였다. 누군가는 가족이 준 호신부적을 꺼내보았고, 누군가는 옷에 덧댄 촘촘한 바느질 자국을 살살 어루만졌다. 사막에서 먹는 뜨끈한 국수는 물론 맛있었지만,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고향의 가장 평범한 가정식이었다.
그런 맛…… 꼬마 취사병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자신도 앉아 흥미롭게 상상했다.
“야, 취사병. 나중에 작은 식당이나 하나 차려도 되겠다. 네 솜씨면 분명 성공할 거야.”
“대신, 비싸면 우리는 못 먹는다, 하하하!”
꼬마 취사병은 그들과 함께 웃었다. 세상의 온갖 번화한 것, 화려한 것, 시든 것, 쓴 것을 그는 이미 맛보았다. 그리고 이 순간,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