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엔딩 컷신흑백현묘
엔딩 컷신 · 엔딩 컷신
흑백현묘
엔딩 흑백현묘
방문객 소대는 쉐이 능묘에 들어가게 됐고, 이 전대미문의 위업에 기뻐하는 동안, 간과하고 있던 일이 하나 있었다.
대체품을 천지 삼아 계원 깊은 곳으로 들어간 건, 산꼭대기에 올라 진무식을 거행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바둑과 글자를 천지 삼아 쉐이 능묘를 여는 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인지, 방문객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바로 이 무모함과 무지가 눈앞에 있는 쉐이 대리인을 화나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칼 한 자루, 번개 하나까지도 모두 방문객들에게 계산된 이 상황 속에서, 계략으로 뛰어난 대리인은 여전히 이 거짓된 세계를 뒤흔들 수 있었다.
마치 바둑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글자가 땅에서부터 솟아올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생명을 산산조각 내버릴 기세였다.
천지가 합쳐지는 순간, 한 줄기 푸른빛이 이 방문객들을 휩쓸어갔다.
량은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방문객들을 사당 앞 공터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량은 방문객들을 달래고 신표를 건넨 뒤, 량은 이에게 손짓을 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답하며, 그들을 산 아래까지 배웅했다.
의심을 가득 품은 방문객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는 사당 쪽을 바라보았다.
방금 막 손님을 보냈으나, 또 다른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사당 안에는 또 다른 쉐이 대리인이 홀로 서 있었다.
저건 본인일까? 아니면 또 다른 분신일까? 이제 그런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왕에게는 이 120년 만의 재회를 소화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초상화 속에 있는 여성의 이름은 이미 잊혔지만, 그녀의 표정은 예전처럼 여전히 평온했다.
기억 속의 얼굴이든, 쉐이 능묘 속에서 느껴졌던 그 존재든, 모두 똑같은 소망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도를 전하고 학문을 가르치며, 먹을 천추 동안 이어가리.
그녀는 줄곧 이 대지를 동경해 왔다.
왕이 이 사당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20년 동안, 그는 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원망을 곱씹어왔다……
그는 그녀를 이곳에 묻은 모든 것을 원망했다. 물론, 자신도 포함해서.
그는 감히 이곳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무모한 방문객들이 바둑으로 된 하늘과 글자로 된 땅을 자신 앞에 펼쳐놓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이라면 다시 데려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왜 또 내쫓으려는 거지?
그들의 무모함을 생각하면, 차라리 그곳에 묻히도록 내버려둬야 했다.
……근데?
……
왕은 침묵했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가 아득한 과거에서 그 비석을 가져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가 해야 할 것은, 그 베헤모스의 기억 속에서 한 줄기 먹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뿐이었다……
먹이 있으면 글자가 될 수 있으니, 그녀의 의미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기대해도 될까? 그를 믿어도 될까?
이는 무언가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형님의 매서운 눈빛에 활짝 웃고 말았다.
왕은 또다시 침묵했다……
과거의 일이 마치 구름처럼 몰려왔고, 그는 마침내 결심했다.
바둑판과 글자가 그의 손에서 합쳐져 글자가 없는 두루마리로 변했고, 왕이 결연히 돌아서자……
글자가 없는 두루마리는 그의 등 뒤에 살며시 다가왔다. 마치 활짝 핀 두 팔처럼.
그림 속의 얼굴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왕은 두루마리를 이의 손에 건넸다.
……네게 맡기마.
최선을 다할게.
종이는 먹을 싣고, 먹은 글을 담을 수 있다.
오랜 이별 끝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