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엔딩 컷신무중생유
엔딩 컷신 · 엔딩 컷신
무중생유
엔딩 무중생유
하늘과 땅, 그리고 산이 붉게 물들었다.
이 전쟁의 참혹함은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쥐서우의 몸통은 사방에 흩어졌다. 전쟁을 막기 위해 맞서 싸운 이 베헤모스는 결국 전쟁의 제물이 되었다.
허우서우는 땅에 엎드렸고, 그 등에 자라난 거대한 나무들은 시들어갔다. 그의 마지막 저항은 육체로부터 솟아올랐고, 나비 모양의 빛줄기가 되어 놀란 쉐이를 뚫고 멀리 날아가 모든 기록으로부터 사라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흉, 이 참혹한 분쟁의 최종 '승자' 역시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대지에 추락했다.
린 칭옌과 좌락은 최전선으로 돌진했고, 운청평만 뒤에 홀로 남겨졌다.
그는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것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설령 견자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중에 모든 기록이 없어지고 기억마저 사라질지라도, 그는 변함없이 모든 것을 기록했다.
그것이 그의 책무였으니.
이후에 일어날 일은 이미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염국은 신을 봉인했고, 쉐이는 잠에 빠지며, 백조가 세워지고 태평성세가 열리게 된다.
얼마 후, 진룡이 금위군과 함께 군영을 나서서 쉐이에게 향했다. 그리고 운청평은 전선으로 와서 린 칭옌과 좌락을 찾았다.
이 두루마리를 통해, 그들은 쉐이의 잔식 깊은 곳에 있는 그 기억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쉐이 능묘에 들어선 그때부터, 진무식의 의미 자체가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인간은 여전히 이 두루마리가 자신들이 처한 곤경을 어떻게 변하게 만들지 모르고 있다.
쉐이의 머리 앞에 선 진룡은 눈앞의 이 거대한 존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서 있는 위치에서는 이 신을 우러러볼 필요도, 패배한 벌레들을 내려다볼 필요도 없었다. 그는 일부러 평등한 자세를 선택해, 눈앞의 이 '맹우'를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고민했던 진룡은 입을 열어 신의 최후를 선언했다.
그리고 두루마리는 다시 말려, 상자 속으로 들어갔다.
……
작전에 참가한 지촉인과 천사들은 두루마리를 사세대에 맡겨 보관했고, 쉐이 능묘를 감시하던 천사는 데이터를 백조로 보냈다.
쉐이의 각성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인과를 초월한 성질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긴 듯했다.
인간이 쉐이의 기억에 들어가 역사를 바꾼 일은 이미 쉐이 대리인이 만든 피조물에 의해 쉐이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어쩌면 이번을 기점으로, 염국은 쉐이의 문제에 관해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을 갖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계원의 보물고 안, 이가 한 두루마리를 서서히 펼쳤다.
형태로 보나 크기로 보나, 그것은 사세대에 압수된 그 두루마리와 동일한 것이었다.
하지만 두루마리가 펼쳐지자, 그림 속 공백으로 남아 있어야 할 곳에는 대사냥의 결말이 그려져 있었다.
한때 산천을 가로막던 베헤모스는, 이 두루마리 속에서도 여전히 장엄한 위세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범접할 수 없는 존재는 아닌 상태였으며, 인간의 포위 공격 속에서 이미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두루마리를 계속 펼치자, 허우서우는 나비가 되었고, 쉐이는 추락했다. 이 사건들은 역사에 기재된 것과 다를 바 없었으나……
본래라면 신을 봉인하는 장면에서, 진룡은 오히려 약속을 윤허했고, 쉐이에게 인간의 신분을 부여했다.
과거 염국은 신을 두려워했고, 그들이 갖고 있는 천지를 바꾸는 권능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제왕의 칙명으로 그들을 참살하고, 내쫓고, 봉인했다.
하지만 지금, 두루마리를 통해 그 수천 년의 저력과 기상을 과거에 부여한 뒤, 지금의 염국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두려웠기에 그 뿌리를 뽑으려 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늘보다 위에 있다면, 어째서 용서할 수 없고, 포용할 수 없겠는가?
이는 계속해서 그림을 펼쳤다.
본래라면 쉐이가 그려져 있을 곳에, 지금은 그저 먹물 얼룩 한 점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먹은 이전의 온갖 허상과는 달리, 확실하게 두루마리에 남아 있었다.
그것이 쉐이의 기억이든, 의심이든, 아니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인성이든,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했다……
이 한 점의 먹이 있다면, 글자를 만들고, 책을 짓고, 학문을 세우며,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두루마리를 견자사로 가져갔다.
사당의 문 앞에서, 그는 손가락에 구름과 비를 묻혀 두루마리에 있는 먹물 얼룩을 살짝 찍었다. 그리고 시험하듯 손가락을 사당의 편액에 꾹 눌렀다.
그렇게 120년 만에 사당에는 처음으로 글자의 흔적이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