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결말 기록뒤집힌 운명의 비웃음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겨울이 올 때까지

뒤집힌 운명의 비웃음

해금 조건: 관련 스토리 발동 필요

엔딩 겨울이 올 때까지

에이크티르니르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윈터투스 산맥에서 사미 내지로 돌아가, 숲 속을 돌아다니는 검은 칼날을 쫓기 시작했다.

우르수스인들의 의도적인 방임이든, 아니면 그들의 오만함에 대한 대가든, 이제는 상관없다.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사미를 침범한 모든 것은 예외 없이 몰아낸다. 이는 책임과도 상관없는 일이다. 사미의 땅은 곧 사미인들의 고향이고, 자신의 고향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하지만 이 불안감은 어떻게든 가시지 않았다. 에이크티르니르가 불안을 느끼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초월한 공포의 실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낙엽은 떨고 있고, 마른 가지는 신음하고 있었으며, 바람에는 소리 없는 한숨이 뒤섞여 있다. 사미가 입을 열었지만, 그 목소리는 순식간에 막 생긴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쓰러진 동물들의 눈에 생기는 없었고, 검은 피가 상처로부터 흘러내리면서 바닥에 시커먼 핏자국을 남겼다.

숲 속 깊이 들어갈수록 죽음은 점점 더 많아졌고, 그 죽음이 모여 작은 개울이 생겼다. 마른 가지가 하늘을 완전히 가렸지만, 이 개울에는 밤하늘의 별빛이 비치고 있었다.

공기는 서늘하고 끈적했으며, 안개는 창백한 장막이 되어 죽음을 향한 대열을 맞이했다.

제사장들이 불러낸 불의 정령은 마치 바람에 날린 촛불처럼 흔들렸고, 이 불길한 개울의 끝에 당도한 그때, 에이크티르니르는 마침내 지난 며칠간의 추측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죽음의 한기 부족 샤먼은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탐사대로부터 들은 내용과 제사장들의 여러 차례 실패한 의식은 모두 같은 답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산탈라다. 아니, 산탈라였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칼날의 갑옷은 산산이 조각나 있었고, 칠흑 같은 망령이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하늘을 찌르는 이 고목 아래에서, 산탈라는 데몬의 칼날을 성공적으로 처치했지만, 녀석이 전파하는 죽음 그 자체는 소멸할 수 없었다. 일그러진 공간은 더 이상 현실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검은색 물줄기가 갓 태어난 프로스트 디재스터의 그림자 아래에서 꿈틀거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칠흑의 고드름이 상식을 초월한 궤적과 속도로 움직이기조차 힘들어하는 전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에이크티르니르는 망설이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다. 침식된 사미 동포를 처형하는 건 처음이 아니고, 동포를 모독하는 재이를 토벌하는 것 또한 처음이 아니다. 그를 따른 전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검은 장막은 서서히 공간을 집어삼켰고, 수많은 생명의 죽음에서 뿜어져 나온 불협화음은 살아 있는 자들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전사들은 마치 콜로세움에 몰린 짐승처럼 차례대로 쓰러졌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직 남아 있는 힘을 다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뿐. 데몬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으니.

마지막 전사가 쓰러질 무렵, 에이크티르니르는 승부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력을 다해 검은 개울이 겹쳐서 생긴 장벽을 공격했다. 그 갈라진 틈에서 이질적인 색채가 쏟아져 나오더니, 이내 얼룩덜룩한 흙탕물이 되어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방으로 솟구치며 허공에 머물렀다. 그는 프로스트 디재스터를 향해 몸을 날렸고, 무기를 이 재이의 실체에 꽂아 어떻게든 그 움직임을 멈추려고 했다.

그 순간, 모든 데몬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행동을 멈췄다. 에이크티르니르의 공격이 확실히 핵에 닿았다. 나머지는 제사장의 힘으로 그것을 접고 봉인하여, 적어도 이 데몬의 늪이 사미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하지만 땅에 흩어져 있던 칼날의 갑옷이 돌연 떨리기 시작하더니, 존재해서는 안 될 형체가 되어 검은 창으로 그의 등을 겨냥했다……

이제 시간이 없다.

무사히 돌아가는 것은 이제 무리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아직 방법이 남아있다.

눈보라보다 더 차갑고, 얼음보다 더 단단한 냉기가 제사장의 몸으로부터 분출되어, 검게 변한 고목마저도 은백의 껍데기에 뒤덮여 버렸다.

기나긴 몇 초가 흐른 뒤…… 그곳에는 더 이상 제사장도, 데몬도, 생명도, 죽음도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