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결말 기록추방자의 귀환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겨울이 올 때까지
추방자의 귀환
해금 조건: 엔딩 '겨울이 올 때까지' 5회 완료
엔딩 겨울이 올 때까지
산탈라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는 처음부터 에이크티르니르가 나약한 자라고, 자기 자신의 사랑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아내의 죽음을 핑계로 자신을 질책하고 벌을 줄 정도로 나약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에이크티르니르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냉혈한인 것은 아니다. 단지 흔들리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어서 외면하고 있을 뿐.
하지만 그는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더욱 강인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책임을 지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의 영혼이 재이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 아닌, 사미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게, 그리고 아이들이 어둠 속에서 태어나지 않고, 눈보라 속에서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
그도 완전한 전투 기계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싸우는 이유에 얽매이고 결박되었고…… 이는 그의 식량이 되고, 힘이 되고, 비호가 되고, 저주가 된 것이다.
저주.
그렇다. 만약, 이토록 큰 저주를 감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점점 더 빈번해지고 더 심해지는 재이를 막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에이크티르니르조차 결국엔 쓰러지고 말았다. 만약 살아 돌아온 전사가 있었다면, 그는 분명 그 전투가 특별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것이다. 북지 전선을 지키는 전사들은 늘 이런 적들을 상대해왔으니까. 다만, 이번에는 평소보다 적이 조금 더 많았고, 전사들이 숨 쉴 틈이 별로 없었을 뿐이다.
사실 산탈라는 이런 책임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가 받은 저주는 에이크티르니르에 비하면 보잘 것도 없다. 자신이 감당하고 있는 사랑과 저주가 동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미인이 어디 있겠는가.
산탈라는 그나마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에이크티르니르와 함께 죽을 때까지 싸운 전사들이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불굴의 의지를 지켜볼 수 있었고, 운명을 꿰뚫어 보는 집요함도, 영원한 사냥의 결심도, 탐구자의 지식에 대한 갈망도 직접 목격했으니. 이로써 그녀는 과거의 성취와 축적을 계승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직면해야 할 것과 부수어야 할 것도 극복할 것이다.
추방자가 다시 제자리에 돌아왔다. 사미의 의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수년 전부터 외면했던 의식을 다시 거행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태어난 제사장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짊어질 것이다.
그녀가 장악하고 도움받게 될 힘은 저주보다 더 위험하다. 하지만, 산탈라 나무의 딸에게 굴복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