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결말 기록어두운 곳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끝과 시작
어두운 곳
해금 조건: 관련 유물 획득 필요
엔딩 끝과 시작
요원이 손잡이를 돌리자, 헤드셋에서 소란스러운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탐사대의 보고를 통해 성과를 낸 걸 확인했으니, 앞으로의 일들은 군에 알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 사이의 협력에 증인이 필요……”
그는 현재 수 킬로미터 떨어진 어느 고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공중 정원에서 벌어진 파티를 감청하고 있다. 이 따뜻한 컬럼비아의 도시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머나먼 북쪽의 빙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요원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고용주인 어느 과학기술 그룹의 대표에게 정보를 제때 보고하는 것이었다. 대표는 요원이 보고하는 정보를 통해 협력 파트너를 선별할 수 있었고, 또한 빙원 탐사 활동 중에 큰 이득을 얻을 생각이었다.
요원은 중요한 정보들을 빠르게 적어 내린 후 손잡이를 돌렸다.
“……대자연은 전쟁을 사고팔지 않습니다, 클리프 씨……”
“그러니 이국의 동료들과 어떻게 어울릴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한테 맡기세요. 그렇게 하면 당신의 그 야심 가득한 탐사대가 쓸데없는 갈등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몇 글자를 휘갈겨 쓴 후, 다시 손잡이를 돌렸다.
헤드셋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들려왔다. 감청 장치는 특수한 성질을 지닌 오리지늄 아츠와의 공진을 통해 잡음 신호의 일부를 걸러내기도 했다.
“만약 이 조건들을 '붕괴'라는 신비한 분야의 연구 결과와 교환할 수 있다면 저로서도 크나큰 영광일 겁니다. 아직 생각하실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라이타니엔에선 손님을 맞이할 때 손님이 고탑의 방에서 걸어 나갈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게 예의입니다.”
요원은 빠르게 적어 낸 기록들을 짧은 메시지로 요약하여 자신의 고용주에게 보냈다. 그 후 이어서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또 다른 익숙한 목소리를 식별해 내었다. 이 목소리는 보통 힘찬 발걸음과 함께 들려왔으며, 이전에 사람들은 가끔 그가 대화 도중 어느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지팡이로 지면을 가볍게 두드리는 듯한 소리 또한 들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익숙해졌습니다.”
“야심가들의 파티라, 이것 또한 이 땅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문화 아니겠습니까.”
“하하, 마리암 선생님…… 저흰 단지 신기해서 그런 것뿐입니다. 선생님께서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시다니, 라인 랩도 빙원 탐사에 어느 정도 여유를 주기로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지요?”
“북방 빙원에서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리더는 제가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단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죠.”
“하하, 그렇다면…… 그 학생분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죠…… 그, 비……엔타……”
갑자기 신호가 심각하게 방해받았고, 요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장비를 만졌다.
그러나 그 후 그의 헤드셋에 들려온 것은 단조로운 치지직 소리 뿐이었다.
……
“우리가 하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말 알고 싶군요, 라이디언 씨.”
로도스 아일랜드의 어느 한 젊은 오퍼레이터가 건물 통로에 쭈그려 앉은 채 자객의 수중에서 빼앗은 무기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었다.
“음모는 마치 재앙이 지나간 자리에 퍼져나간 오리지늄 덩어리들처럼 재빠르게 퍼져나갑니다. 아무리 여기서 자객 몇 명이랑 요원 몇 명을 해치웠다고 해도, 밖에는 아직 눈을 부릅뜨면서 빙원 탐사의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요. 솔직히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의 전쟁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보니, 서로에게 피를 빚진 원수들이 빙원이나 탐험하자고 협력을 할 것 같진 않거든요.”
“하지만 탐험가들은 언제나 앞을 향하는 법이지.” 그의 곁에 있던 정예 오퍼레이터가 답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앞길을 막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치우는 것뿐. 참, 통로는 확인했어? 이제 슬슬 초대장을 나눠 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