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결말 기록문을 열기 전날 밤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끝과 시작
문을 열기 전날 밤
해금 조건: 관련 스토리 발동 필요
엔딩 끝과 시작
거대 구조물 복원 작업에 참여한 인원들은 기지 내에서 빙원 끝자락의 밤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지막 에너지 공급 안전성 테스트가 방금 완료되었고, 모든 과정은 순조로웠다. 그 후 켈시는 각 엔지니어링 팀에게 12시간의 휴식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12시간 후, 기지는 처음으로 거대 구조물을 정식으로 가동했다.
그 누구도 이 시간만큼은 편히 잠들 수 없었으며, 처음으로 거대 구조물을 건너는 팀의 탐사대원들은 더더욱 그러했다. 오직 티폰만이 침낭 속으로 몸을 눕혔으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젤란에게 불려 나오게 되었다.
그 거대한 문 뒤에 있는 것은 새로운 공간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무미건조한 돌과 황량한 사막, 혹은 돌아갈 길 없는 막다른 길이거나, 아니면 폭발이 일어나 실험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게 될 가능성이 더 컸다. 탐험가들은 이미 미지에 맞서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긴장해야 했고, 그만큼 기대도 되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탐험을 계속해왔던 것이다.
마젤란은 분명 이 거대 구조물을 통해 더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처음 파견되는 탐사대원들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균형 있게 선별되었지만, 이후의 이익 다툼에 대해선 어느 정도 갈등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마젤란은 빙원에 발을 디딜 때만큼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다년간 자신의 빙원 조사를 도와주었던 친구들을 바라보며, 잠시 그런 생각들을 떨쳐내기로 했다.
핵심 전투 인원인 티폰은 다른 제사장 두 명과 함께 탐사대가 거대 구조물을 통과한 뒤, 이상 환경에서 붕괴체와 마주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었다. 산탈라는 자신에게 익숙한 추운 지역에 남아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대비와, 사미인과 재이의 싸움의 끝, 혹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기로 했다. 거대 구조물이 어떤 정보를 주든 간에, 눈 폭풍은 정보들과 함께 날아갔고 무수히 많은 영혼들이 같은 얼음을 통과해 지나간다.
사이클롭스는 여전히 거대 구조물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 종족은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마침내 자신들의 예언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발라크빈은 “이곳이 운명의 끝은 아니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 말을 들은 마젤란은 발라크빈이 구조물의 반대편 끝에서 도대체 무엇을 보았는지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지휘 센터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사람의 모습이 창가에 홀로 서 있었다.
어쩌면 박사가 빙원 기지에서 모처럼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마젤란은 별생각 없이 곧바로 박사에게 다가갔다.
로도스 아일랜드는 구조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바가 있었다. “그런데 박사, 박사는 도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거야?” 마젤란이 물었다.
박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12시간 후,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거대 구조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마젤란은 구조물의 모습 전부를 볼 수 없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환영이 보일 뿐이었다.
마젤란은 박사의 대답을 떠올렸다.
“나 자신.”
사람들이 미지의 심연에 던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니 뛰어넘자.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고, 더 많은 가능성을 찾자.
자신을 찾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