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은빛 서리 끝자락월간 분대 기록탐색 2

월간 분대 기록 · 2024.03 월간 분대 · 3층 여명의 툰드라

탐색 2

나무와 하천의 경맥에 들어간다.

마젤란은 며칠째 걷고 있었다. 덩굴처럼 구불구불한 강을 따라, 마치 운명의 길을 따라 선택을 반복하는 것처럼.

이대로 하류를 향해 계속 걸으면 어디까지 닿을까? 어쩌면 따뜻한 사막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북쪽으로…… 더 추운 북방에 도달할 수도 있다.

아니면 상류로 올라가 볼까? 다음에 만나게 될 지류를 선택해볼까? 그녀는 선택의 결말을 알 수 없다. 마치 예전의 자신이 지금 사미를 걷고 있는 자신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사미의 강, 사미의 나뭇가지, 사미가 그녀의 팔에 감은 덩굴…… 이 모든 선택의 이유는 또 어떤 길을 따라가야만 알 수 있을까?

오직 마젤란 자신만 안다. 오래전 지극히 평범한 나뭇잎이 자신의 마음을 채워줬음을.

그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빛 속에서, 그녀는 숨을 죽이고 잎맥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움직였다. 솜털, 구멍, 그리고 잎사귀 표면에 줄 서서 지나가는 개미들. 그 잎사귀 위에서 모든 게 뚜렷하게 보였다.

그때의 어린 마젤란에게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잎맥이나 개미들의 흔적처럼,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선이 그녀를 숲으로 연결했다. 그러다 누군가의 부름 소리가 들렸을 때, 이 영원할 것 같았던 그녀의 관찰이 비로소 중단됐다.

인솔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이미 강변 캠핑 장소에 도착했고, 지금은 복귀하는 중이었다. 어린 마젤란이 언제 낙오했는지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 그중에는 어린 마젤란과 함께 졸졸 흐르는 개울에 손을 넣고, 그들의 손을 거친 이 개울이 어느 구불구불한 하천까지 흘러갈지 함께 상상했던 친구도 있었다.

졸졸 흐르는 개울? 구불구불한 하천? 마젤란은 이제 그러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숲 속 어딘가에 비슷한 하천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평범한 나뭇잎 앞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이 탐험가라고 느껴졌다.

그렇다면 이 늪지를 가로지른 강 앞에서, 그녀는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마젤란은 드론을 날렸고, 냉각 모듈을 가동해 물살을 조금씩 늦췄다. 강물이 완전히 멈춘 그때, 그녀는 빙판에 발을 디뎌보며 천천히 건너편 기슭으로 향했다.

얼음, 자갈밭, 이끼, 그리고 진흙. 강 건너편에 도착한 다음엔 또 어디로 가야 할까?

그녀는 허리를 굽혀 나뭇잎 하나를 주웠다.

나뭇잎의 잎맥 속에서, 그녀는 사미의 대답을 읽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