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분대 기록 · 2024.10 월간 분대 · 1층 은빛의 호수
영원 1
그녀는 '도착'을 알리는 소포를 받을 것이다.
가볍게 점프한다.
숲에서 솟아오른 밤색의 전달자가 공중에서 멈추곤 다시 서서히 떨어진다. 마치 아이들이 던진 통통 튀는 공처럼.
시선은 다시 이전의 높이로 돌아왔으나, 두 발은 새하얀 눈밭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사미에 찾아오는 여행객들과 연구원들이 많아짐에 따라 전달자의 일 또한 많아지기 시작했다. 사미에서 전달자들이 하는 일은 남쪽과 많이 달랐다. 그들은 현대적인 통신, 내비게이션 도구가 부족한 사미의 현실에 적응해야 했고, 제사장의 점괘와 자연의 인도를 받아야만 했다.
안젤리나 또한 열심히 배웠다. 배우는 속도가 빠른 편인 덕에 그녀를 가르친 사미인들은 모두 웃으며 칭찬했다. 동료들과 친구들 또한 “부탁할게, 사미를 가장 잘 아는 시라쿠사인은 너잖아”라며 안젤리나에게 도움을 구했다. 물론 그녀는 매번 의뢰를 받으면서 한결같이 말했다. “내가 사미를 가장 잘 아는 시라쿠사인이라고? 에이 설마, 시라쿠사에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아직 배울 게 많은데.”
하지만 안젤리나가 갔을 때, 사미 또한 그녀와 대화를 원하는 것만 같아 보였다. 제사장만이 보고 이해할 수 있었던 암호들을 이제는 그녀 또한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사미에 있는 친구들은 매우 놀랐지만, 나중에는 “어쩐지 안젤리나니까 이해가 되는 것 같아.”라고 말하곤 했다.
또한, 안젤리나는 부족의 나무보다도 높이 뛸 수 있고 하늘의 파울비스트처럼 멀리 볼 수 있으니 사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리나는 그 말을 떠올리며 '그럴지도?' 하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생각을 한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츠 스태프를 꼭 쥔 그녀는 방금 하늘에서 본 방향을 향해 달려갔다.
빨리, 더 빨리. 그녀는 마치 나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울창한 숲을 빠르게 지나갔다. 눈밭은 그녀의 발걸음을 느꼈음에도 눈송이 하나 흩날리지 않았다.
산과 강을 건너 마침내 도착했지만, 정해진 운명은 피할 수 없다.
스산한 나팔 소리가 하늘을 울렸고, 고독한 나무는 숲이 되었다.
'도착'과 '구조 요청'의 암호, 사미가 그녀에게 전달한 소식이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검푸른 빛 사이를 누비는 검은 흔적과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들어왔다.
바로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그 생각의 출처를 따질 겨를은 없었다.
'적', 그것은 모든 공간과 시간의 방향에 존재했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겐 시간도, 인과도 없었다. 존재하지 않음이 존재로 이어질 수 있었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라면 할 수 있어!
그리하여 그녀가 오리지늄 아츠를 시전한 순간, 그 어떤 에너지의 변화도, 물질의 움직임도, 시간의 흐름도 없이……
'적'은 전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남쪽에서, 도시 간 네트워크의 관계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한 구석에서……
사건 보고:
제6-67호 연합탐사대가 코드네임 '예견의 구조물' 구역에서 복귀. 복귀는 순탄치 않았음, 물자는 소진되었고 붕괴체의 습격을 수차례 받음. 다행히 시라쿠사 사무소 현지 직원의 도움을 받아 탐사대는 인원 손실 없이 복귀함. 감사 및 표창을 고려 바람.
사건 보고(암호화됨):
목표물 6-67C를 회수함, 붕괴에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 비교 결과 진동 패턴이 샘플 1-14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 따라서 현재 기술로 목표물 6-67C 및 동종의 재료를 이용하여 카우츠키 효과를 정상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됨. 가설 A-A 성립. 가설 A-A 성립. 가설 A-A 성립.
추신: 시라쿠사 사무소 직원이 사용한 아츠가 극도로 특수함. 조사 필요 여부 회신 바람.
회신:
중대 사안. 컴포넌트 총괄과에 전달하여 처리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