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분대 기록 · 2024.04 월간 분대 · 1층 은빛의 호수
직시 1
사냥 중에, 자신이 동료라 여기는 사람에게 진다면?
그녀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이것은 요동치는 꿈이다.
다리는 감각을 잃었고, 수많은 파편이 몸에 박혀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주변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남부인들은 그녀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티폰은 그들이 자신에게 상처를 준 무기를 기억한다. 굉음과 함께 폭약이 터지며 오리지늄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들은 과거 같은 방법으로 함께 얽혀있던 고목을 폭파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 통신기를 향해 말하고 있다. 일말의 가책도 기쁨도 느낄 수 없는 말투다. “그 사미 가이드를 이미 따돌렸어. 그 여자는 미신을 너무 믿는 데다, 자꾸 이런저런 규칙으로 우리 조사를 방해했어. 이제 자세한 지도도 있겠다, 가이드 따윈 필요 없을 거 아니야? 걱정 마, 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캠프에 연락할게.”
“아니, 너희가 사미를 화나게 하면 지도가 있어도 소용없어…… 사미가 산맥을 들어 올리고 눈보라를 일으켜 너희를 가둘 것이다……”
티폰은 여전히 그들에게 마지막 충고를 주려고 했다.
탐험의 붐이 일면서 빙원 조사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탐사대가 사미에 발을 들여놓았고, 그 뒤로는 개척대와 작업 차량들이 뒤따랐다. 사미는 이 방문객들을 허용했고, 그들이 발전소, 캠프, 관광터미널과 기지국을 짓는 걸 허용했으며, 그들 때문에 일어난 화재와 오랫동안 흩어지지 않는 짙은 연기마저 용납했다. 나날이 갖추어지는 시설 덕분에, 남부인들은 과거처럼 탐사에 큰 희생을 치르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사미의 척박한 환경은 변한 적이 없고, 빙원의 위협도 제거된 적이 없다. 티폰을 비롯한 사미인들은 그들의 가이드나 구조대원이 되어, 자신의 경험을 참을성 있게 남부인들에게 전수했다.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알았어. 일단 여기서 샘플을 채집할게. 사미인들이 부리는 수작은 이미 다 제거했으니.” 인내심이 바닥난 남부인이 통신기에 대고 말했다.
하지만…… 부족 나무는……
티폰은 이미 소리 낼 힘이 없었다.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눈에 흘러든 피가 눈물과 함께 뒤섞였다. 요란한 전기톱 소리와 함께 부족 나무가 쓰러졌다. 그리고 나무가 쓰러진 굉음은 그의 부족민들을 불러왔다.
굴욕과 원한의 싸움, 피로써 피를 씻는 싸움.
혼전 속에서, 살카즈의 아츠에 의한 희미한 빛이 반짝였다.
티폰은 전력을 다해 주의를 끌어보려고 노력했다. 탐험가든, 사미인이든 아무도 상관없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신호를 보고 자신이 가리키는 방향을 봐주길 바랐다.
그녀는 데몬의 그림자가 그들을 뒤쫓는 걸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한 사미인이 그녀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사미인은 그녀를 욕했다. “이 외지인을 안내하는 살카즈 외지인이!” 그러면서 그는 티폰을 향해 힘껏 워해머를 휘둘렀다.
……꿈은 갑자기 멈췄고, 기민한 사냥꾼은 벌떡 일어났다.
어느새 그림자가 숲에서 기어나와 잠든 탐사대 동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리고 티폰은 거침없이 활을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