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분대 기록 · 2024.10 월간 분대 · 3층 여명의 툰드라
영원 2
그녀는 '떠남'을 알리는 편지를 보낼 것이다.
사미의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최근 들어, 이 설국의 하늘로 뛰어오를 때마다 안젤리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숲은 푸르렀고, 동물들도 더욱 자주 보이게 됐다. 부족 사람들이 흥겹게 인사를 건넬 때도 많아졌다.
칠흑의 붕괴체, 즉 '적' 또한 많이 줄어들었다.
이 대부분은 블랙홀 협의 덕분이라고 안젤라나는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더욱 북쪽으로 가면, 어쩌면 테라 역사상 가장 거대한 다국적 초대형 엔지니어링 프로젝트가 한창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미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당연하지!
마치 그녀의 고향 시라쿠사처럼, 남쪽의 국가들처럼……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어, 모든 게 점점 나아지는 것만 같았다.
박사가 이 편지를 안젤리나에게 건네며 '국서급의 공문서'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깜짝 놀라 편지를 받는 것도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박사가 수신인의 이름을 말하고 나서야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임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방금 전의 당황을 부끄러워하며 작별 인사를 할 때, 하마터면 말실수를 할 뻔했던 일은 고이 간직해야만 할 비밀이었다.
안젤리나는 가볍게 착지하며 생각을 정리했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중요한 편지를 제사장에게 건넸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이제 벌써 평범한 제사장이 아니라, 제사장 총회의 핵심 멤버가 되어 있었다.
제사장은 편지를 바로 열어보는 대신 품속에 넣고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에게 따스한 포옹을 건넸다. 마치 그때 친구가 가르쳐 주었던 것처럼.
“정중하면서도, 솔직한 편지네요.”
“빙원은 점차 녹고 있고, 사미의 나무들은 다시 고향에 뿌리내리도록 초대받았어요.”
“편지를 쓴 사람은 그들에게 사미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 또한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군요.”
“어? 벌써 다 읽었어? 아, 아냐, 편지 내용을 전달자한테 알려 줄 필요는 없어…… 내가 알고 있어도, 괜찮아?”
“물론이죠. 안제는 제 친구이고, 이 편지 또한 비밀로 할 필요는 없답니다.”
“게다가, 어쨌든 간에 답장도 해야 하니까요. 당신들의 문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솔직히 아직도……”
“아아앗! 바로 종이랑 펜 가져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다시 깨어났을 때, 안젤리나는 바람이 자신의 볼을 쓰다듬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실처럼 흐르는 눈에 보이는 바람이.
머리 위에는 본 적 있는 듯, 없는 듯한 은하수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저기 저 찬란한 빛이 바람을 비추며 색을 입히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안젤리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바람의 모습으로 빛을 반사하는 것도, 은하수의 모습으로 빛을 내는 것도, 이는 우주의 먼지가 운동하면서 남기는 궤적이라고.
시간과 공간이 형체를 갖춰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는 사미의 계시다.
답장에 적힌 대로 사미는 자신을 따르길 원하는 이들을 데리고 떠난다. 그리고 안젤리나가 이 편지를 보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계시를 그녀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 계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그녀에게 달렸다.
“나라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자신의 머릿속에 형성된 그 순간, 그 어떤 에너지의 변화도, 물질의 움직임도, 시간의 흐름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침대에서 눈을 떴다.
“너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거야?”
“우리는 선령의 아버지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앞길은 그분이 정하게 되겠죠.”
자신을 대신해 타인을 거절하게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고 제사장이 말했다.
“그럼…… 나중에 너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물론이지요. 테라도 결국 선령의 아버지의 집이니까요.”
소리와 형태는 점점 멀어져갔고, 변수는 이제 알 수 없다.
바구니에 식량과 물을 가득 채웠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