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장권유흔
명심
해금 조건: 관련 사건 발동 필요
엔딩 장권유흔
이가 다시 쉐이 능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세대와 천사부 사람들에 의해 모두 정리된 뒤였다. 쉐이 능묘 대문 옆의 수리 흔적을 제외하면, 쉐이가 잠시나마 깨어났던 증거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과 나머지 10명의 형제자매 마음속에 확실히 새겨졌다. 쉐이 대리인인 그들은 쉐이가 깨어나면 자신이 존재했던 모든 흔적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실제로 일어나자, 막내의 따스한 불조차도 이의 마음속 고통을 달랠 수 없었다.
둘째가 쉐이 능묘에 들어갔을 때, 쉐이는 반쯤 잠에서 깨어난 상태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서 사세대는 모든 쉐이 대리인들이 쉐이 능묘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그때 이는 계원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쉐이가 깨어난 것을 감지하자마자, 그의 전담 지촉인이었던 당시 계원의 대총관이 즉시 천사 4명을 대동하여 그를 감시했다. 곧이어 하늘에는 바람과 천둥, 불과 비가 번갈아 번쩍였고, 백조에서는 금위군이 출동했다. 전투는 한가로운 오후에 시작됐지만,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끝났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자기 일어났다. 이가 자신의 누각에서 제목이 빠진 그림 몇 폭, 그리고 책상 위에서 글자가 없는 책을 몇 권 발견했을 때, 그는 이미 떠나간 사람의 이름조차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설령 그에게 천지를 바꿀 수 있는 권능이 있다 해도, 이제 그의 기억 속에는 그 사람의 희미한 윤곽만이 남아 있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건, 그녀가 내려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라는 글자뿐이었다.
염국은 쉐이와 관련된 일에 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했다. 불과 며칠 후, 이는 곧바로 임무를 전달받았다.
계원 자체가 봉인의 요충지인 데다, 마침 이 혼란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기에, 이도 불가피하게 계원을 개조하여 쉐이의 봉인을 더욱 강화해야만 했다.
부서진 돌을 집어 든 채 쉐이 능묘의 대문을 바라보며, 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 쉐이를 진압하기 위해 이미 계원 안에 진릉목을 100개나 박아두었고, 각긱의 진릉목은 쉐이 능묘까지 곧게 뻗어 쉐이의 몸체를 고정하고 있다. 이제 와서 그걸 더 박는다 해도, 효과가 얼마나 더 있을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는 손에 든 돌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 돌을 버리려던 찰나, 이는 그 부서진 돌에서 글자 같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그녀의 권능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일까, 아니면 그녀가 형제자매에게 남기는 단서일까? 그것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문득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어쩌면 모두에게 점점 잊혀가는 이 기억을 쉐이 능묘를 억누르는 긴 쐐기로,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추억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세대가 전장을 청소하면서 가져간 찢긴 책장을 받아오고, 흩어진 활자처럼 보이는 부서진 돌들을 모은 뒤, 지촉인, 천사, 금위군의 감독하에, 이는 쉐이 능묘 앞에서 자신의 권능을 펼쳤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찢긴 책장이 돌에 달라붙어 암벽을 향해 날아가다가 또 사라진 뒤, 이어서 무언가가 하늘에서 떨어져 쉐이 능묘 깊숙한 곳에 단단히 박히는 것을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에 있던 천사가 계원의 가장 높은 곳에 갑자기 사당이 하나 생겼다고 보고했다.
이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 사당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 했으나, 감독하던 천사가 쉐이 능묘의 균열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작업을 인정해 주자, 이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
계원으로 돌아와 사당 앞에 선 이는 이 사당의 이상함을 발견했다. 이곳은 그녀가 남긴 것으로 지어진 사당이지만, 안팎으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할 모든 곳이 텅 비어 있었고, 글자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사당 한가운데에 걸린 파손된 초상화 한 폭만이 그들의 부서진 기억을 비추고 있었다. 이곳을 드나들 때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잊고 있다는 사실을 또렷이 느꼈다. 이는 이 사당 안에 분명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의 권능과 맞닿은 그 기억은 오직 이곳에서만 다시 떠올랐고, 사당을 벗어나면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마치 이 사당의 텅 빈 편액과 비문처럼.
“적어도, 나, 우리,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잊지 못하겠네, 누나.”
사당의 문을 닫으며 이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그는 수없이 말했다. 매번 의식이 끝날 때마다, 그는 이곳에 찾아와 이 말을 조금씩 다른 형태로 반복해서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식을 거행하던 한 소대가 묵비 하나를 가져왔다.
그들 또한 사당 안의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아무것도 남길 수 없던 이 사당에 묵비 하나를 남겨두었다.
만약 그 비석에 글자를 쓸 수 있다면……
모두에게 잊혔던 지난 일들이, 언젠가는 다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