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결말 기록경이로움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무중생유
경이로움
해금 조건: 관련 소장품 획득 필요
엔딩 무중생유
하늘이 번쩍이자,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 내렸다.
쉐이는 고개를 들어 이 점점 가까워지는 하늘 밖의 손님을 바라보았다.
곡선이 하늘을 가를 때마다, 그는 늘 베헤모스들 중에서 가장 먼저 고개를 들었다.
호기심, 인식, 사고…… 베헤모스들에게 없는 걸 그는 이미 진화시켰다.
그는 스스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기원, 자신의 종족, 자신이 있는 대지.
그래서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우주가 간혹 주는 그 약간의 선물뿐이었다.
운석은 땅에 떨어졌고, 펼쳐졌다. 쉐이의 생명 속에 있는 보잘것없는 한순간에, 거대하고 둥근 고리가 대지의 북쪽 끝에서 생겨났고, 대지의 북쪽 끝에 떠 있었다.
그때, 베헤모스들은 그 고리에 이끌렸다. 그들은 빛이 고리에 모여들어 기묘한 풍경을 자아냈다. 수천 개의 돌이 허공에 떠 있는 광경 속, 거대한 직육면체 바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대지 위에 강림했다.
'함선', 그것은 돌 속에 있는, 자칭 인간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
그들이 하품하고,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본인들이 수천만 년을 살았던 환경이 변했다……
무수한 구조가 정의되었고, 인식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또 다른 고리, 인간이 이곳으로 통하는 문이 대지의 남쪽 끝에 내려앉았다.
바다의 가장 깊은 곳, 베헤모스조차 살기 힘든 용암 속에는 강철로 된 건축군이 솟아났다.
달의 옆, 한 작은 동반자별이 달의 그늘 속에서 생겨났다.
그리고 그의 동류이자, 인간과 가장 먼저 연결을 맺은 이들은 심지어 반인반수의 후손까지 거느리고 있었다.
쉐이는 교류하는 것을 거부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험이나 연구라 불리는 일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대지 위에서, 그는 자신만의 냉정으로 이 자연을 초월한 진화를 느끼고 있었다.
인류의 발전이 과연 그의 진화에 도움을 보탤 수 있을까? 쉐이는 이러한 가능성을 그려봤지만, 수천만 년이라는 세월에 걸친 사고의 관성은 오히려 비현실적인 생각 하나를 오래된 의식 속에서 빚어내게 했다.
인류는 그의 진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는 믿고 있었다. 백 년이 지나도, 천 년이 지나도, 그는 아무 거리낌 없이 머리를 높이 들어 모든 인간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인간이 오기 전에, 그가 베헤모스 무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쉐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머나먼 허공 속에서, 몇 개의 별이 암흑에 삼켜지고 있었다.
왕의 기억은 이 순간에 멈췄다.
……
인간들이 긴 두루마리를 따라 쉐이 능묘 깊은 곳을 향해 출발했을 때, 왕은 두루마리의 다른 쪽을 걷고 있었다.
그가 만든 두루마리인 만큼, 당연히 그의 계획, 즉 인간들이 쉐이의 기억을 뒤흔듦으로써, 두루마리에 귀중한 먹의 흔적을 남기는 계획을 충실하게 반영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쉐이 능묘에 있던 왕은 마땅히 이 판에 뛰어들어, 쉐이의 가장 순수하고, 숨겨지지 않은, 꾸밈이 없는 기억 속에서 그를 무너뜨릴 열쇠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 집념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는 쉐이의 눈가에서 흘러나온 시선을 따라, 하늘과 땅의 경계를 넘어, 달 그늘 속의 차가운 동반자별에 닿아, 동료와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 한 연구원 옆에 오게 되었다.
왕은 그곳에 잠깐 멈춰, 그 존재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돌려, 눈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냥 평범한 나무였다. 구불구불했고, 가지에는 푸른 잎이 무성했으며, 유리 덮개도 부유 장치도 없이, 그저 이 무기물 구조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을 뿐이었다. 이 나무가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면, 그건 아마 인간들이 강철 속에서도 생명의 고동을 기억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
왕이 손을 흔들자, 눈앞의 이 순간은 소매 속으로 말려 들어가, 이내 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것은 쉐이가 무심코 흘겨본 하나의 광경이었지만, 고대 문명의 정교함이 깃든 거대한 구조물 속에 남겨진 그 한 폭의 풍경은, 오히려 한 대리인이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흐릿한 기억 속의 나무를 보물로 만들어 늘 지니고 다녔다.
왕은 가장 진실한 그 기억을 그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그의 권능을 빌린다면, 왕은 쉐이 능묘에 영원한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덟째인 동생도 분명 이 선물에 매우 기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