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결말 기록마무리 못한 일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무중생유
마무리 못한 일
해금 조건: 관련 스토리 발동 필요
엔딩 무중생유
결국, 신중함은 분노와 선견을 이겼고, 진룡은 마지막 선택에서 염국이 쉐이에게 칼을 겨누지 않게 했다.
그리고 이 경외심은 곧 보답을 받았다.
염국의 백성들은 마침내 온 세상을 오갈 수 있게 됐고, 모든 베헤모스는 사냥당해 신에게 바쳐졌다. 그리고 얼음과 눈, 불타는 모래로 이루어진 고리 사이에는 오직 하나의 깃발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쉐이는 인간들의 불만을 눈치챘다. 그는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인간이란, 피와 감정에 얽힌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으로 그들 중 일부가 지워졌을 때, 복수의 불꽃이 그들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인간에게 베헤모스를 죽일 수 있는 창을 주었지만, 언젠가 그 창은 자신을 향할 것이다. 그는 이미 창끝에서 번쩍이는 싸늘한 빛을 본 적이 있었기에, 인간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날의 경험은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 바다의 동족과 선사 시대 인류의 유산을 계승한 존재들을 정복하기에 앞서, 쉐이는 먼저 자신의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선사 시대의 인류는 과거 베헤모스와 자신의 세포를 결합시켜 '엘프'라는 종족을 만들었다. 그는 참여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이런 동반 생물을 갖고 있진 않았다.
베헤모스는 깊은 잠에 빠졌을 때도 세상만사를 알 수 있었다. 이는 잠에 빠져있는 동안 탄생한 '베헤모스 대리인'이 자신을 대신해 만물을 관찰하고 느끼고, 베헤모스가 깨어나면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은 본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것은 엘프도, 대리인도 아니었다. 인간의 성장과 발전은 인과를 초월한 베헤모스조차 억누를 수 없는 것이었고, 그의 동족이 차례로 몰락한 사실은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 육신을 그들에게 넘겨주면 되지 않는가?
……
또 한 명의 진룡, 또 한 번의 사냥. 그리고 이번의 목표는 자신들에게 힘을 준 신이었다.
피는 흘러 강이 되었고, 시신은 천 리에 걸쳐 떠다녔다. 염국은 참혹한 대가를 치렀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쉐이의 육신은 제물로 바쳐졌다. 마치 자신의 동족들이 과거에 겪었던 운명처럼. 그리고 이번에 그 제물을 받는 것은, 인간의 군왕이었다.
모든 것이 쉐이의 예상대로였다.
인간은 자신들을 짓누르던 산, 그 변덕스러운 절대 권위를 무너뜨렸고, 마침내 자유를 손에 넣었다.
그의 머리는 잘려 기념이 되었고, 그의 뼈는 옮겨져 이동도시를 세우는 기둥이 되었으며, 그의 살점은 사람들의 식탁에 올랐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그의 모든 것은 인간들이 나눠 갖게 되었다.
이로써 그 또한 모든 인간의 몸속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
약 천 년에 걸친 평화와 격동의 세월 끝에, 광석병은 자취를 감췄고, 베헤모스는 멸종했으며, 바다는 정복당했고, 종족은 융합되었다…… 문명의 척도로 보면, 이건 그의 황금시대이자, 그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희망을 품고 미래를 내다볼 만한 시대였다. 별깍지가 파괴되고, 인류가 최초로 대지의 요람을 떠나 쌍둥이 달에 상륙했을 때, 미래에 대한, 그리고 별 너머에 대한 상상과 기대는 모든 '테라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다만, 선사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프리스턴, 박사, 켈시 같은 존재들은, 오늘날의 인류가 어떻게 관찰자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명의 멸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이 본 건 개체와 집단, 사회와 문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성이 뛰어난 존재라 한들, 자신이 지금 쉐이의 몸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베헤모스 생체를 이루던 기본 단위는 이제 '인간'으로 대체되었고, 이 염국이라는 나라는 인과를 초월한 그의 육신이었다.
애초에 소멸하지 않았으니, 예견 가능한 미래에 있는 관측자의 파멸 논리는 결코 그에게 통할 수가 없었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모든 생명을 능가했다! 이제부터 그의 육신은 우주 전역에서 팽창하고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실재가 허무를 만나고, 유한이 무한에 닿고, 엔트로피의 증가와 감소가 맞닿는 그 순간까지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찾아오면, 그는 승리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오르게 될 것이다!
……
이게 바로 쉐이의 꿈, 쉐이의 상상, 쉐이의 오만이다.
왕은 이 허망한 집착을 의식을 거행하는 자가 겪어야 할 난관으로 만들었다. 이 위험한 꿈과 야망이 인간의 손에서 산산이 부서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