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무중생유
귀진
해금 조건: 허우서우가 시전한 '자화'가 20회 미만인 상태에서 엔딩 클리어
엔딩 무중생유
늙은 목수와 제자들은 쥐서우에게 작별을 고하고, 이 시비의 땅을 떠났다.
그들이 멀리 떠났음에도 쥐서우는 행렬에서 전해지는 흐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그늘에서 태어나, 베헤모스와 맞섰고, 인간과 대치하며, 양쪽이 서로 해치는 걸 막아섰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쥐서우가 내세운 사상을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다가왔다.
그것은 인간과 베헤모스의 전쟁, 서로 다른 종족 간의 전쟁, 어느 한쪽이 죽기 전엔 절대 멈추지 않을 전쟁이었다.
그리하여 쥐서우는 자신을 따르는, 거의 엘프가 되어버린 사람을 모두 '추방'했다. 이걸로 그들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일이 없게 하였다.
그리고 본인 역시 자신의 삶의 의미, 자신과 함께 형성된 규범, 그리고 자신이 세운 평화의 이념을 끝까지 부담 없이 관철할 수 있게 됐다.
대지가 가볍게 울리더니, 이윽고 산 하나가 쥐서우 곁에 우뚝 나타났다.
한때 짐승이었던 그들은 생각하지도, 서로 소통하지도 못했으나, 인간의 등장은 이 대지를 바꿨을 뿐만 아니라, 베헤모스들 사이의 관계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적어도, 존재 자체가 소멸되기 직전에, 협력은 하나의 선택지가 되었다. 마치 인간들처럼.
그들은 쉐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눈빛에 담긴 침략성과 성취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 설령 가장 오래된 허우서우라 할지라도, 마음속에는 조금의 분노도 없었다.
인간이 쉐이에게 남긴 모든 것들은 오랜 세월 속에서 무르익었고, 그의 호기심과 오만은 그를 전혀 다른 존재로 바꿔놓었다. 쉐이가 모든 베헤모스 가운데 가장 인간을 닮았다는 것을 쥐서우와 허우서우 또한 알고 있었다. 심지어 인간을 다루는 법, 동족을 학살하는 법마저 인간의 군왕들과 동일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본성이자 그의 규칙이며, 그가 존재할 수 있는 근본이었다. 진화를 토대로 한 그는, 결코 다른 베헤모스들이 볼 수 없는 시선으로 동족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필연적인 생물적 투쟁이 끝난 후, 쥐서우나 허우서우 역시 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진화 속에서 과도한 부분, 비자연스러운 부분을 제거한 후, 그들은 육신을 쉐이에게 줄 것이다.
그렇게 자연의 순환이 바뀌고 규칙이 점차 완전해질 때면,
그들은 언제가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