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결말 기록자유로움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무중생유
자유로움
해금 조건: 엔딩 '낙장불입' 클리어
엔딩 무중생유
테라 뒷면의 거대 구조물이 비명을 내질렀다. 파멸의 전조가 낮은 주파수로 깊고, 무겁게, 어디에나 존재하며 결코 막을 수 없는 진동으로 찾아올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온갖 유언비어가 생겼고, 공포가 인간 세상에 번졌다. 한편, 넘실대는 큰 강 위로 외로운 뗏목이 세 사람을 태운 채 인파와 멀리 떨어진 하늘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중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더없이 평온하고 아늑했다.
“논리가 부족한데, 우기기만 하는군.” 특이한 모습의 장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귀공의 말대로라면, 스스로를 아는 자가 도리어 총명하지 못해, 자유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게 아닌가.”
그의 맞은편에 있던 소박한 노인은 이러한 논쟁이 꽤나 흥미로운 듯, 서둘러 반박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내게 마침 이 상황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네. 몇 년 전, 인간 세상이 아직 이렇게 뒤죽박죽이 아니던 시절, 내가 극남의 바다를 유람하다가 무스비스트를 보았는데, 불과 사람 손바닥만……”
하지만, 장인은 말을 끊었다. “귀공의 이야기나 이치는 매번 똑같네. 수천 년을 들어왔으니 그 패턴은 진작에 파악했지. 보나 마나 '마음의 크기는 창해보다 크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닌가? 자기기만도 정도껏 해야지.”
하지만 소박한 노인은 불쾌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상대가 융통성 없고 고집불통이라며 비웃었다. 그는 뗏목 위의 세 번째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은 술도 마시지 않고, 그들의 논쟁에 끼어들지도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왔던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미 육지가 보이지 않았으니, 억지로 침착하는 척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새어 나오는 공포도, 재난을 앞두고 벌어지는 아귀다툼도, 그를 골치 아프게 했던 그 소란스러움도 당연히 보일 리 없었다.
“왕, 귀공의 생각은 어떤가? 귀공의 자유는 또 어디에 있는가?” 노인은 술 한 잔을 건넸다. 왕은 잔을 받아 다시 뗏목에 내려놓고는 “일할 때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아. 이미 습관이 됐어.”라며 말했다.
“귀공이 그리도 규칙에 얽매이는 줄은 미처 몰랐군.”
“두고 보게, 왕. 허우가 저 술잔을 가리키며 '잔 속엔 본래 술이 없으니, 사물의 이름 따위에 얽매이지 말게나'라고 할 터이니.”
뗏목 위의 세 사람은 서로의 뜻을 이해한 듯 마주 보며 웃었다.
“규칙은 사람을 속박할 뿐, 사람의 마음이 자유로움을 바란다면, 그것은 재산이나 겉치레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다.” 왕이 말했다.
사람의 일생은 오고 감의 연속이라, 옛정에 대한 미련이 미처 다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인연이 더해지면,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끊어내기 어렵기 마련이다.
이러한 심정은 굳이 입 밖으로 낼 필요가 없었다. 왕은 노인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그리고 너, 네 말대로 정말 그리 자유롭다면, 네가 어찌 이곳에 있을 수 있겠나.”
두 사람은 말 속에 담긴 뜻을 곱씹더니, 이내 새로운 관점을 찾아낸 듯 흥미진진하게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머리 위의 하늘빛이 어둑해지고, 주위의 파도가 더욱 사납게 일렁이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이 가져온 술 항아리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항아리에는 염국 군대의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전장에 나가는 군인을 위해 술을 올리는 것은 염국 군대의 오랜 관습이었다. 지금의 형세 아래, 베헤모스와 염국인은 적에서 동지가 되어, 종말에 맞서는 전선에 함께 섰다. 신뢰와 호기를 상징하는 그 술 역시 자연스레 그들의 손에 들려진 것이었다. 후속 부대는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오직 그들이 보낼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뗏목이 강의 끝자락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담소는 때때로 거대한 굉음에 집어삼켜졌다. 그것은 단순히 거센 물살의 소리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많은 관절이 삐걱이며 돌아가는 마찰음, 셀 수 없는 다리가 행군하며 부딪치는 충돌음, 그리고 수많은 인간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토해내는 분노의 함성이었다. 마침내 그들의 뗏목은 이번 여정의 목적지에 닿았다. '테라'라고 불리는 영역의 바깥, 테라 뒷면의 끝없는 심연 속에서, 하늘 밖에서 온 적들이 인류가 전력을 다해 지키는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테라를 정면으로 침공해 오기 직전이었다. 하늘은 한 줄기 빛조차 통할 수 없을 만큼 가려져 있었고, 더 많은 적들이 계속 집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인류가 그림자 달로 가기 위해 지었던 거대 구조물을 통해 역으로 테라에 강림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나라의 깃발이 충격 속에서 찢겨 나가 전사들의 흩어진 유해와 한데 뒤섞여 있었다. 지면의 진동으로 물살이 격하게 요동쳤으나, 뗏목은 흔들림 없이 강가에 멈춰 섰다.
“허우, 각오는 됐나? 이 전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귀공이 그토록 바라던 자유는 더 이상 없을 걸세.”
“홀로 천지의 정신과 오가는데, 생사에 얽매일 수는 없는 법이다.” 왕이 노인을 대신해 대답했다. 노인은 하늘을 향해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두 동료와 함께 유유히 전장을 향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