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파란만장했던 시절 3
월간 분대 기록 · 2025.12 월간 분대 · 5층 견자사
파란만장했던 시절 3
지난날의 고난이 오늘날의 해답이기도 하다.
젊은 장군은 부대를 이끌고 이곳을 찾았다.
죽은 듯 고요한 연못에서, 고요한 산등성이 사이에서 염국의 옛 '신'은 다른 동족들과 다를 바 없이 숨이 끊어질 듯 위태롭게 남아 있었다.
그는 패배했다.
염국은 그가 전쟁을 일으켜 어부지리를 얻으려던 음모를 간파했고, 이 땅의 유일무이한 '신'이 되려던 그의 야심을 깨뜨렸다.
지금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염국의 심판뿐.
젊은 장군은 칼을 뽑아 그 오래되고 커다란 눈동자를 향해 겨눴다.
“스스로 염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천추만고 염국에 충성을 다한다면, 지난날의 공로를 생각해서……”
“하…… 하하……”
산등성이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에는 광기와 혼란이 섞여 있었고, 차가운 안개처럼 피로 물든 전장을 뒤덮었다. 연못에는 잔물결이 일렁였고, 먼지는 끝없이 이어진 산맥에서 흘러내렸다.
“왜 웃고 있나?”
“나는 내 자신을 비웃는다. 모든 것을 장악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리고 너희들도 비웃는다! 나처럼 자만심에 빠져서!”
“너희들은 입만 열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적에게 맞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가? 아무리 큰 적이 눈앞에 닥쳐도, 너희는 여전히 서로를 적대하고, 서로를 짓밟는다. 동족의 손에 죽은 자가 전장에서 죽은 자보다 백 배는 더 많지 않은가! 간사함과 교활함, 잔혹함과 야만성에 있어서, 우리 같은 존재들이 인간의 만 분의 일이나 따라갈 수 있겠나!”
“인정해라. 이것이 바로 너희의 본성이다. 사냥이 끝나고 외적이 사라지면, 너희는 즉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멸망할 때까지 서로를 도륙하겠지!”
“예전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깨달았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구나. 너희들이……”
“파멸하는 그 모습을.”
“……”
칼을 쥔 젊은 장군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눈앞의 거대한 존재는 광기에 가까웠고, 그의 질문은 귀를 찢을 듯 울려 퍼졌다. 젊은 장군은 염국이 사냥하는 대상이 이렇게 인간에 가까운 지성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그는 뒤를 돌아 자신의 병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염국의 마지막이자, 최정예의 전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수심만 동료들은 이미 전장에 뼈를 묻었다.
분쟁은 대사냥 내내 이어졌으며, 가까스로 얻은 승리라 해도, 누가 감히 이게 운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염국이 이 결과를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고, 그중 얼마는 전장에서, 또 얼마는 전장 밖에서 치렀는지, 아무도 정확히 헤아릴 수 없다. 젊은 장군 역시 두려움과 걱정을 금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염국이 이런 재난을 또다시 겪게 될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젊은 장군의 손이 더 이상 떨리지 않았고, 그는 천천히 칼을 칼집에 넣었다. 그의 움직임을 본 병사들 역시 무기를 거두고는 경계 태세만 갖췄다.
“훗…… 네가 인간을 안다고? 좋아……”
“네 목숨을 살려두는 건, 네가 염국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인명을 앗아가는 너의 그 권능으로 우리의 재건을 도와야 하고, 동족을 배신하고 인간을 모해하는 그 지능으로 우리 백성을 계몽하는 데 도와야 한다.”
“네가 다른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그 목숨을 살려주고 공로로 죄를 갚게 하겠다. 하지만 네가 변심한다면, 염국 군대는 다시 네 등을 짓밟을 것이다!”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그날에,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라. 그때의 염국이 과연 네가 말한 대로 되는지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길 것이다.”
그는 이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는 '자신'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늙었지만 곧고, 머리에 쓴 면류관은 걸음에 따라 움직였다. 그가 보고 들은 것은 이토록 선명하고 현실적이었고, 그의 생각과 깨달음 또한 이렇게 분명하고 명확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어떤 환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주변의 풍경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 미간이 움직였어요. 꿈이라도 꾸는 걸까요…… 량 선생님, 아무래도 제가 깨우는 게……”
“린 천사, 좌 공자를 깨우는 데 굳이 벼락을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침석청몽, 돌을 베고 꿈을 듣는다.' 마음에 의문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꿈에 들어가게 되고, 꿈속에서 일이 해결되면 저절로 깨어날 것입니다. 아직 이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 곧 깨어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