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잡동사니 3
월간 분대 기록 · 2026.01 월간 분대 · 5층 견자사
잡동사니 3
신선은 누구의 머리를 어루만져 줄 것인가?
“내가 '베헤모스' 모양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했잖아.”
눈앞의 거대한 장치를 보고 있던 니엔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너희 조상들도 말했잖아. '도법자연',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고. 그렇다면 베헤모스의 모양이야말로 공격과 방어를 완벽하게 겸비한 구조 아니겠어? 게다가, 얼마나 멋진데!”
곁에 있던 백발의 토목천사는 니엔의 엉뚱한 망언에 아랑곳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정이 이 공사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또 호부가 예산을 얼마나 빡빡하게 통제하는지에 대한 말을 꾹 삼켰다. 이런 인간적인 고민을 어찌 이 '신선'에게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북쪽 변방의 천기각은 전황이 급박하고, 대황성의 섹터 개조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하니…… 시간이 촉박하다네.”
“그러니까 너희가 힘을 더 내야지. 내가 직접 나설 수는 없잖아.”
니엔은 확실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이렇게 거대한 공사에 니엔은 심지어 못 하나를 만들어 본 적도 없다. 어차피 최악의 결말이 닥치면, 그들이 만든 것들이 그들과 함께 사라질 때, 인간 세상과의 교집합이 오히려 예기치 못한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고, 니엔 역시 어쩔 수 없이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눈앞에는 장부 구조를 닮은 거대한 장치가 높이 매달려 있었다. 그 질감은 마치 백옥 같고, 표면에는 은은한 광채가 흐르고 있었다. 바로 반년 전에 그녀가 공부에 넘긴 모형을 수천 배로 확대해 만든 모습이었다.
이것은 하나의 '심장', 실로 대담한 발상이었다.
니엔은 그 태부가 이 공사를 그녀에게 맡기기 전에 어떤 내적 갈등을 겪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굳이 깊이 헤아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결국 이 일은 서로가 신뢰를 내놓아야 하는 거래였기에, 니엔은 승낙하기 전에 오빠, 언니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둘째 언니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프로젝트 완공 후의 감독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길게 분석해주었다. 원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넷째 언니 슈는, 이 공사가 대황성의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자신도 도울 수 있다고 바로 나섰다. 큰오빠는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으면서, 니엔에게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다. 그리고 링 언니는…… 니엔은 그녀를 찾지 못했다.
장장 10분간의 고민 끝에, 니엔은 결국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특별한 이동도시는 염국 북쪽 국경에서 가장 견고한 방어선이 될 것이고, 그들 12명, 아니, 이제는 11명의 형제자매가 생존을 의지하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베헤모스 학자들은 그 사냥에서 얻은 아주 작은 유산을, 천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마침내 실현 가능한 구상으로 만들어냈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고, 신화와 현실이 이어지는 지점.
그 능묘에서부터 이 오성 십이루라는 이름의 공사까지, 그들은 천 년을 걸어왔다. 전쟁으로 인해 도탄에 빠진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인간들은 천 년을 걸어왔다.
시간은 아주 길고, 시간은 아주 촉박하다.
니엔은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그냥 말해. 뭐가 문제야?”
“우리에게 도체가 필요하다네. 강도는……”
“자.”
니엔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품에서 재료 한 덩이를 꺼내 천사에게 건넸다.
“내가 지금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이 정도야. 하지만 너희 능력이라면, 조금만 더 연구하고 고민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야.”
연로한 천사는 재료를 받아 들고, 다시 한 번 니엔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 신선 장인이 드디어 핑계를 대며 게으름 피우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챈 듯, 몸을 돌려 연구실로 돌아갔다.
“야, 저기, 이 오성 십이루가 완공되면 내가 먼저 시험 가동으로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해 보고…… 나중에 다시 베헤모스 모양으로 개조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