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청산을 보았노라 2

월간 분대 기록 · 2026.02 월간 분대 · 3층 청운정

청산을 보았노라 2

그림 속의 네가 곧 그림 속의 나이다.

매년 3월 3일에 열리는 녹산의 아집에는 언제나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모여든다. 올해는 특히나, 모임의 주최자가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화가인 육 선생을 초대했다. 조정에서부터 시정에 이르기까지, 육 선생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었고, 그의 그림을 존경하지 않는 이도 없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와 친분을 맺고자 하는 문인들은 그에게 몰려들었고, 그는 시냇가에서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의 작품을 찬양했지만, 단 한 사람만이 그의 그림을 바라보며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귀하는 누구신지요?”

“일개 화공일 뿐.”

“방금 소인의 그림이 만족스럽지 않은 듯 보였는데, 고견을 청해도 되겠습니까?”

'화공'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고, 육 선생은 턱을 높이 치켜들었다. 가르침을 청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녀의 우스갯거리를 지켜보려는 듯했다.

“육 선생님 초기 그림은 붓끝의 의도가 정교하고, 그림 안에 이야기가 담겨 있어 생동감이 넘쳤지. 그런데 요즘 그림은 점점 더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낯선 손님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비평하는 모습에 문인들은 나서서 수습하려 했지만, 육 선생은 오히려 흥미를 느낀 듯 말했다. “재미없다고요? 역시 말보다는 몸소 보여주는 편이 낫겠지요. 한 수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무엇이 재미있는 그림인지.”

평론가를 이처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육 선생은 정말로 오랜 세월 동안 비평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그 '화공'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수락했고, 곁에 있던 문인들도 이 즉석에서 벌어진 대결에 흥미를 느껴, 앞다투어 책상을 펴고, 먹을 갈며, 종이를 준비했다.

첫 번째 주제는 물. 두 번째 주제는 파울비스트. 세 번째 주제는 노을.

문인들이 책상 주위에 모였다. 육 선생의 붓놀림은 매우 숙련되었다. 그는 산을 그리며 여백을 남겨 물을 표현했고, 몇 번의 붓질만으로도 파울비스트의 생동감을 그려내어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름조차 모르는 그 '화공' 역시 물을 그리면 잔물결이 보이는 듯했고, 파울비스트를 그리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역시나 생동감과 정교함이 돋보였다. '화공'이 그린 저녁노을은 심지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생명의 감동을 느끼게 했고, 마음이 벅차오르게 하여 오랫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경꾼들은 의견이 분분했고, 두 사람 중 누구의 실력이 더 뛰어난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러자 '화공'이 입을 열었다. “마지막 주제는 내가 낼게. 사람을 그린다.”

“누굴 그린단 말씀입니까?”

“너, 그리고 나. 서로의 눈에 비치는 상대를 그리는 거야.”

육 선생은 피식 웃더니, 이윽고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뭐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 만약 이게 마지막 주제라면, 당신은 아마 실망할 겁니다. 인물화라면, 마침 소인에겐 경험이 제법 있지요.”

종이를 펴고, 먹을 간 뒤, 육 선생은 이마 끝의 땀방울을 닦아내고 정신을 집중하여 맞은편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을 세심하게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이름도 모르지만, 재능과 기량은 확실히 대단했다. 이 점은 그와 겨루는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가장 놀라고 있었다. 그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지적하고, 또 자신을 부추겨 함께 그림을 겨루자고 한 이유는 더할 나위 없이 분명했다……

문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을 이기기만 하면, 앞으로 염국 화단의 일인자는 바로 이 이름 없는 자가 될 것이니까!

하하하, 명성을 얻으려고, 감히 육 선생을 짓밟고 단번에 이름을 알리려 하다니. 세상에 이런 좋은 일이 있을 리가?!

육 선생은 평생 갈고닦은 기량을 쏟아부어, 붓을 휘두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아름다운 붓놀림에 구경하던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숨을 죽이는 사이, 한 폭의 인물화가 완성되었다. 그림 속 여인은 '화공'과 거의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여인의 옷차림이나 장신구가 원래보다 훨씬 더 화려해진 것이었다.

육 선생이 웃으며 물었다. “시간을 더 드릴까요?”

'화공'은 아무 말 없이 곧 붓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다가가 그녀의 그림을 구경했다. 처음에는 잠시 조용하더니, 이내 서로를 바라보며 낮게 감탄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육 선생도 급히 사람들을 헤집고 앞으로 나가 그림을 보았으나,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화공'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마치 처음부터 이곳에 오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져 있었다.

그림 속 인물은 분명 육 선생이었고, 거의 똑같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림 속의 육 선생은 신선과 같고, 속세에 물들지 않은 자유로운 화가의 모습이었다. 이는 그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 마음껏 붓을 휘두르며 먹의 바다에 빠져 있던 모습이었다.

육 선생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내가 그린 것은 그녀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었군.”

말을 마친 그는 책상 위의 그림을 찢고, 쓸쓸히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