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일취금조 1
월간 분대 기록 · 2026.03 월간 분대 · 1층 홍육루
일취금조 1
기뻐도 술이요 슬퍼도 술이라, 그중의 희로애락은 본인만이 알지어다.
몇 년 동안 이어진 재앙 탓에 기근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염국은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일련의 법령을 공포했고, 그중에는 금주령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곤궁한 백성들은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마지막 즐거움마저 잃고 말았다. 부유한 집안에도 영향이 있긴 했으나, 술이라면 목숨을 걸 정도로 좋아하는 관리가 밀주를 구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술은 한순간에 돈은 물론, 인맥까지 있어야만 몇 모금이나마 겨우 마실 수 있는 사치품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리 곳곳에 전해지는 《옥례부》가 관청의 시선을 끌었다. 그중에는 '봄물은 누굴 위해 내리는가, 인간은 옥같이 고운 술을 빚는구나'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게 밀주를 빚는다는 것이 아니면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는 명백한 중죄다!
조사 결과, 이 《옥례부》를 쓴 자는 바로 세간에서 유명한 대시인이었다. 그녀는 밀주의 맛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만큼 묘사하여, 술이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시로 먼저 사람을 취하게 했다. 세간에 금주령이 내려진 지 오래 되었지만, 이처럼 유혹하는 글을 읽는다면, 그 누가 마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있겠는가?
소문에 따르면 이 시인은 신출귀몰한 사람이지만, 최근에는 산자락의 어느 작은 초가집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관병들이 순식간에 초가집 앞까지 들이닥쳤지만, 그곳에서는 코를 찌르는 술 냄새와 짙은 꽃향기가 나고 있었다. 이 향은 세상에 드문 향기였으니,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입에 침이 고였다. 그들은 초가집 근처에서 사람 몇 명이 수상쩍게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았고, 이에 이 시인이 단순히 밀주를 빚을 뿐만 아니라, 밀주를 판다고 의심하게 되었다!
우두머리 관리가 손짓하며 몇몇 백성을 체포한 뒤, 문을 두드렸다. 어쨌든 상대는 민심을 얻은 대문호인 만큼, 너무 거칠게 대할 수는 없었다.
문이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열렸다. 사람들이 초가집 안을 들여다보자, 술 항아리가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고, 사람을 취하게 하는 술 냄새는 더 짙어졌다. 그리고 항아리 사이에는 시인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시인은 불청객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고개를 들어 잔 속의 것을 맛보고, 시를 읊으며 찬양하고 있었다. 그녀가 읊는 시의 한 구절만으로도 잔 속에 담긴 술맛이 신선조차 부러워할 만큼 인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녀의 시를 듣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삼켰다.
그러자 관리가 나서며 꾸짖었다. “그대의 손안에 든 것이 무엇인가?”
시인이 잔을 들며 말했다. “봄의 경치.” 관리가 그녀의 손을 바라보자, 공교롭게도 초가집 벽의 뚫린 구멍이 액자가 되어 산의 풍경을 담은 듯했고, 구멍마다 그 풍경이 전부 달랐다.
관리가 정색하며 말했다. “그대는 금주령을 모르는가? 밀주를 빚은 것도 모자라, 시를 써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기까지 했으니, 그 죄는 더욱 엄중하다.”
“양식은 모두 재앙이 일어난 곳으로 보내졌어. 그래서 산에 있는 꽃과 꿀, 그리고 마침 남은 술지게미로 술을 몇 항아리 빚었더니 매우 독특한 맛이 나더군.” 말을 마친 시인은 술을 권하는 손짓을 했다. 탁자 위의 술잔을 본 관병들은 망설이는 기색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래, 꽃과 꿀로 빚은 것이 꼭 술이라는 법은 없지, 그대의 죄명을 명확히 하려면 우선 그대가 술을 마셨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하는 법.” 관리가 목청을 높이며 먼저 술잔을 들어 올렸고, 망설이고 있는 부하들에게도 술잔을 들라고 명령했다. 눈빛이 교차하는 가운데, 다들 서로의 속내를 눈치챘다. 이건 이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헌데, 이 술을 모두 몰수해서 상부에 제출해 버리면, 자신들의 몫은 어디에서 챙길 수 있겠는가.
다들 서둘러 항아리를 열었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 귀한 것을 잔에 담아 조심스레 향을 맡고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모금 가볍게 홀짝이자, 낯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이 술은……
매우 시큼한 데다, 떫기까지 했다.
그러나 부하들은 관리의 미움을 살까 두려웠고, 관리 또한 사람들이 술맛을 모른다고 놀릴까 봐 억지로 술을 삼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배를 움켜잡으며 '아이고' 소리를 냈고, 곧이어 다들 잇따라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관리가 시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추궁했다. “설마 야, 약을 탄 것이냐?”
시인은 느긋하게 항아리를 들어 올리고는 고개를 젖혀 술을 마셨다. 대체 이런 술을 어떻게 마시는 거고, 그런 시는 또 어떻게 쓸 수 있는 걸까?! 관병들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며 서둘러 초가집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입구는 이미 백성들로 물샐틈없이 둘러싸여 있었다. 백성들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원래 시인에게 지난번에 빚은 술이 아주 엉망이니 더는 마시지 말라고 알려주러 온 거였는데, 당신들이 제 발로 와서 된통 당했군! 참 꼴 좋다!”
오랫동안 쌓인 원망이 드디어 폭발했다. 밖에 있는 백성들은 관청의 불공정한 처사에 욕을 퍼부었고, 안에 있는 관병들은 배를 움켜잡고 구역질을 참으며 무기를 들고 큰 소리로 위협했다. 순간, 초가집은 마치 장터처럼 소란스러웠다. 그런데, 시인은? 아무도 그가 언제 지붕 위에 올라갔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방약무인한 것처럼 계속 술을 들이마셨다. 물론, 좋은 술은 당연히 좋다. 하지만 단순히 취하고 싶은 거라면, 나쁜 술인들 또 어떠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