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변방의 노래 1

월간 분대 기록 · 2026.04 월간 분대 · 1층 홍육루

변방의 노래 1

황량한 사막에 핀 하나의 새싹.

몇몇 소년이 옥문 위병소 입구를 둘러싸고 단호한 태도로 종사를 뵙길 청했다. 하지만 보초병이 이를 거부하자, 앞장선 소년이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모병소를 발견하고는 기뻐하며 말했다. “마침 잘 됐다!” 그 후, 소년과 일행은 모병소로 다 같이 몰려갔다.

보초병이 사람을 보내 그 소년들의 상황을 모병소에 알리자, 담당 문관은 소년들을 만난 후 그들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이에 앞장선 소년은 “모병 포고문에는 분명 '나이 14세 이상, 신체가 건장한 사람은 모두 지원 가능'이라고 쓰여있는데, 어째서 우리를 내쫓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병사들 입장에선 이처럼 단호한 태도로 종사를 찾는 사람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종사는 과거 수 년간 사람들을 데리고 사방에서 도적을 소탕했고, 이는 원한을 남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종사를 찾는 자가 원수의 자식이라면, 당연히 멋대로 굴게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소년들을 자세히 살펴본 문관은 이들이 작성한 출신지가 모두 근처 마을의 위병소라는 점에 꽤나 의아해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 아이들은 군인의 가족인 건가? 무슨 일이 있다면 보고하면 될 것을, 어째서 굳이 이 옥문 위병소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일까? 그래서 문관은 되물었다. “혹시 너희의 부모가 너희를 부른 것이냐? 너희의 부모는 지금 어디 있느냐?”

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언급하자,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위병소로 고개를 돌려 허리를 곧게 펴고 대꾸했다. “그런 건 왜 물어보는 건가요? 우리는 인맥 따윈 필요 없어요!”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입대할 거예요. 들여보내 주세요!”

인맥? 설마…… 이 녀석들이 종사님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건가? 문관은 아이들의 나이도 짐작해 보고 생김새도 살펴보았지만, 그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고, 질문을 이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잠시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내 시험을 치르게 했다.

놀랍게도 그 소년들 중, 2명은 정말로 1차 시험을 통과했다. 그 모습을 본 나머지 소년들은 얌전하게 떠날 준비를 하였으나, 문관이 서둘러 소년들을 쫓아갔다. 소년들은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든 그들의 모습은 결코 나약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그들이 종사에 관해 이야기하길 꺼렸던 이유는, 혹여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이 종사의 이름으로 득을 봤다는 생각을 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문관은 떡 몇 개로 소년들을 위로했고, 소년들은 결국 입을 열었다.

“종사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우물에서 죽었을 거예요. 제가 흠뻑 젖은 것을 본 종사님께서는 제게 외투를 벗어주셔서 추위를 막아주셨죠. 전…… 에이! 그냥 제가 아직 연습이 부족한가 봐요…… 내년에는 꼭 붙을 거예요!”

“그해 도적들은 우리 부모님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저를 버든비스트 우리에 던져놓고는 자기들 시중을 들라고 했어요. 나중에 도적을 토벌하러 온 군대가 오는 것을 보고는 도망가기 전에 우리 집에 불까지 질렀죠…… 그때 저를 불에서 구해주시고, 위병소로 데려다 주신 게 바로 종사님이에요.”

문관이 확인해 보니, 이 소년들은 모두 과거 종사가 구해내 근처 위병소로 데려가 기른 아이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런 것이었을 텐데, 처음에 자신은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종사님 말고, 유씨 아줌마도 우리에게 잘해 주셨어요. 진삼퇴는 사나웠지만, 그래도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고요……”

“진삼퇴? 진석량?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그 사람 말이냐?” 문관은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조금 놀랐다. 자세히 물어보고 나서야 위병소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자들이 실은 모두 부상 때문에 퇴역한 병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종사가 옛 전우들에게 살길을 마련해 준 것 같았다. 하아, 종사님은 원래 이런 분이셨지, 딱히 놀랍지도 않군.

“종사님께서 우리를 보러 오신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어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 번 다녀간 이후로 매달 양식과 물자를 가져다줘서, 종사님께서 더 이상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 우리에게 먹을 것을 사줄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이번에 변방의 전황이 긴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사님께 저희의 입대를 허락해달라고 청할 참이었어요. 그런데 모병이라는 방법이 있으니, 저희도 더는 종사님을 귀찮게 할 필요가 없게 된 거죠. 종사님은 정말 많은 사람을 도와주셨는데, 어떻게 도와준 사람들을 전부 기억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나중에 종사님 밑에서 저희 같은 사람을 지켜주는 게 소원일 뿐이에요.” 말을 마친 소년들은 돌아서 떠났다.

새로운 병영에서, 모병 시험을 통과한 두 소년은 멀리서, 열렬한 눈빛으로 생명의 은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작 어렸을 때 몇 번 만난 게 전부였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소년들은 그와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갑자기 소년들은 종사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종사는 처음엔 놀란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마음이 놓이는 듯 멀리서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두 소년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종사님께서…… 우리를 기억하고 계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