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일취금조 3
월간 분대 기록 · 2026.03 월간 분대 · 5층 견자사
일취금조 3
잔을 들어 하늘에 물으며, 백 년 동안 취하리.
하늘이여, 그대는 어째서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가?
땅이여, 그대는 어째서 그네처럼 흔들리는가?
아, 아무래도 또 취한 모양이구나.
호수 한가운데 드러누운 시인은 하늘의 두 달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방금까지 그녀는 호수에서 배를 타고 있었다. 혼자 술을 마시기 싫었던 그녀는 하늘에 함께 마시자 했고, 그러면서도 하늘이 너무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불쾌해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렇게 수면에 누워 하늘을 '대면'하니 고개를 젖혀서 볼 필요가 없었다. 몸을 배 삼아 호수에 띄우고, 하늘과 함께 한바탕 마시고 난 뒤, 그녀는 취해버렸다.
은은히 퍼지는 술기운에, 경치마저 한없이 아늑했기에, 도무지 깨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이 물살을 따라 어디로 흘러간 건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흘러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도중에, 몇 줄기 눈에 띄지 않는 갈대가 자신을 잠시 막았던 것만을 기억할 뿐이었다. 갈대들이 몸을 기울여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것이, 마치 바람이 그녀에게 속삭이는 듯했다……
“진룡께서 명하시길……”
“많이 취했는데.”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보고하지?”
하아, 갈대의 말 역시 정말 재미없구나.
그녀는 당연히 사실대로 말했다. 하늘과 잔을 맞대고 술을 마시느라, 그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고. 그리곤 속삭이는 갈대를 헤치고 다시 앞으로 흘러갔다.
얼마나 떠내려갔을까, 그녀는 거대한 무언가가 천천히 솟아나는 것을 보았다. 처음 솟아오를 때만 해도 그저 쇳덩이에 불과했으나, 점차 '그것'과 다름없는 거대한 것으로 자라났다. 그것은 강가를 준엄하게 걸었고, 온몸이 강철로 뒤덮여 있는 게 마치 강철 베헤모스 같았다.
아니, 영락없는 '그것'이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 깨어났어? 아니면, 내가 술이 덜 깼나?”
그러나 강철로 된 '그것'은 그저 우렁찬 금속 마찰음으로 대답했다.
그녀가 다시 물었다. “넌 인간의 등불을 멀리서 바라본 적이 있었지, 근데 이제 그것을 짊어졌네. 느낌이 어때?”
그러나 '그것'은 단조로운 삐걱 소리만 낼 뿐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짊어진 등불을 흥미진진하게 감상하다가, 결국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깝구나, 이래서야 더는 호수에 누울 수 없겠네.”
그녀는 다시 앞으로 흘러갔다. 산이 옮겨지고 밭이 바뀌는 것,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보았고, 점점 더 많아지는 강철 베헤모스가 자라나는 광경을 목격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파울비스트가 물 위를 스치듯 날았다. 그녀는 바라보고 취하며, 실컷 감상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술에서 막 깨어난 그녀는 눈앞의 낯설고도 익숙한 도시를 바라보았다. 한 번의 취함에,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금의 염국은 이미 예전의 염국이 아니게 되었다.
그녀는 아득한 기억 속에서 무언가를 희미하게 떠올렸다……
“진룡께서 명하시길……”
아, 그때 그 '갈대'가 조정의 관리였구나. 하지만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니, 애초에 걱정할 이유조차 없다. 그녀는 호리병의 마개를 뽑아, 남은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의 술을 호수에 부었다. “옛것에 바치노라.” 그녀는 호리병을 메고 강철의 도시를 향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