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변방의 노래 3

월간 분대 기록 · 2026.04 월간 분대 · 5층 견자사

변방의 노래 3

'단련'의 길은 전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소년이 정찰부대를 따라 전진하며, 주가촌 근처에서 빈번하게 습격해 오는 적의 행적을 정찰했다. 종사는 본래 그에게 군영에 남아 수련을 계속하라고 했다. 소년이 옥문에 파견되어 '수련'한지 채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서 생긴 배짱인지, 종사에게 내기나 하자는 큰소리를 쳤다. 소년의 아버지가 멀리 백조에 있으니 소년을 훈계할 사람이 없긴 했지만…… 설마 종사가 그걸 승낙할 줄은 몰랐다. 혹시 저 종사라는 사람도 그렇게 냉정한 사람은 아니었던 걸까? 어쨌든, 종사는 소년에게 임무에서 적 1명을 생포한다면, '수련'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해 백조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 소년에겐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건이나 체포하지 못한 범죄자가 있는 데다, 두 번 다시 이 사막에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이번 정찰에서 적을 만나기를 내심 기대했다.

검은 방풍모를 쓴 적들과의 전투가 일어난 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소년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적의 칼날이 얼굴에 닿기 직전이었고, 소년은 재빨리 물러서며 온 힘을 다해 막았지만, 강력한 공격 때문에 두 손이 저릴 정도였다. 겨우 칼을 놓치지 않게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귓가에는 온통 필사적으로 싸우는 소리만 들려올 뿐, 적과 아군, 화살이 날아온 방향도 구별할 수 없었고, 상관이 내린 군령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리가 풀린 그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살아서 군영에 돌아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천만다행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종사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소년은 무릎을 꿇고 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를 거의 연무장에서밖에 볼 수 없었다. 그는 이전보다 열 배, 백 배의 노력을 들여 자신의 무공을 갈고닦았다. 그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기억을 잊고 싶었다. 종사는 가끔 그의 수련을 보러 왔으나, 그의 무공을 전혀 지적해 주지 않았다. 어쩌면 종사는 이미 그의 속마음을 알고, 그가 이곳에 머물며 성실하게 '수련'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게 아닐까?

어느 날, 종사가 무공을 익히던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우리의 내기는 아직 유효한가?” 그 말을 들은 소년이 깜짝 놀라자, 종사는 그의 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틀렸네, 다시.” 소년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종사를 피하고 있었다. “종사님…… 아직도 제 능력을 믿으십니까?”

종사는 그 물음엔 답하지 않고 말했다. “오늘 사시, 주가촌으로 출병이다.”

마을 이름을 들은 소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지난번에 그는 주가촌에서 돌아오는 길에 적군을 만나서 난전 중에 하마터면 거의 죽을 뻔했다. 그런데 그곳에 다시 간다니……

“적이 마을에 쳐들어왔습니까?”

“갈 수 있겠나?”

“그,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이번에는 종사가 직접 부대를 통솔했다. 소년은 부대를 따라갔으나, 안절부절못했다. 종사는 소년의 대답에 매우 만족한 듯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불안해했는지는 오직 소년만이 알 것이다. 적들은 이미 주가촌을 점령하고 거점마저 세운 터라, 공격을 더 여유롭게 대응할 게 분명했다. 그러나 적에게 짓밟힌 마을 주민을 본 순간, 소년의 분노는 모든 두려움을 불태워버렸다. 혼란스러운 전장, 흉포한 적, 분간할 수 없는 방향, 상황은 같았지만, 그는 아주 안정적으로 칼을 잡고 있었다.

적을 소탕한 후, 병사들은 종사의 인솔 아래 주민들을 도와 마을을 수습했고, 소년은 사람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바삐 움직였다. 잠이 오지 않던 그는 옥상에 앉아 먼 곳을 향해 한참을 바라보았다.

“염국의 변방에서 이런 싸움을 마주할 줄은 몰랐습니다……” 종사가 다가와 곁에 앉는 것을 느끼자, 그는 입을 열었다. “아마도 종사님께선 오늘 저를 일부러 부른 것이겠죠…… 분명 아버지께서 종사님께 제가 백조에서 저지른 잘못을 말씀하셨을 겁니다.”

소년은 흉악범을 쫓는 과정에서 실수로 백성을 다치게 했기에 옥문으로 보내진 것이었다. 이는 수련이자 반성을 위한 조치였다.

“종사님과 아버지께선 제가 어째서 칼을 들었는지를 깨우치길 바라셨을 겁니다. 그리고 전 이제……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내기는 자네가 이긴 셈이군.”

소년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놀라진 않았다. 잠시 생각한 소년은 말했다. “종사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이곳에 더 머물며 수련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오늘 싸움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으니, 변방의 상황은 더욱 긴박해질 것입니다. 아직 이곳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종사는 조금 놀랐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잠시 후, 그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년은 종사의 등 뒤에서 읍을 올렸다. “저 좌선료, 결코 종사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