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생생불식 1
월간 분대 기록 · 2026.05 월간 분대 · 1층 홍육루
생생불식 1
그녀를 흙 속에 심는다.
그녀의 본래 의도는 쉴 곳을 찾는 것이었다. 그녀도 가끔은 일을 마치고 한가롭게 쉬고 싶으니까.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얼치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도 물론 사람들이 농사일로 바쁠 때 당당히 낚싯대를 들고 강가로 갈 수 없었고, 그렇다고 광주리를 메고 조개 잡으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밭에서 한창 씨를 뿌리는 농부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을 받아주고 자신의 선생님이 되어준 그 사람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농작물도 어쩌면 이곳에 심어지길 원치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결국엔 사람에게 먹힐 테니까.” 그건 가르침을 받은 후의 농담이었다.
“네가 농작물도 아닌데, 그들이 즐거운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 자연히 대답도 농담이었다.
나이를 논하자면 그 사람이 자신보다 적잖게 어렸으니, 이 말 또한 억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땅속에 묻히는 씨앗을 바라보며 이 대화가 떠오른 그녀에게 갑자기 어떤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하여 그녀는 작은 의식을 나누어 한 씨앗을 향해 흘려보냈다.
천둥소리가 우르릉거렸고, 작은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은 그녀가 태어났을 때의 능묘처럼 흙 비린내와 습한 기운으로 가득 찼고, 빛마저 스며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은 '그녀'는 더 이상 그 대리인이 아니었고, 이곳 또한 그 근원이 있던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그녀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파울비스트가 머리 꼭대기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뿐이었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물방울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품고 있는 것 또한 그저 단순하고 순박한 충동…… 흙이 짓누르고 있든, 껍질이 감싸고 있든, 반드시 그 왕성한 생명의 힘을 터뜨리고야 말겠다는 의지였다.
이내 뿌리털이 껍질을 뚫었고, 어린싹이 땅속에서 솟아 나왔다. 눈에 띄지도 않는 새싹이 부드러운 잎을 펴고 봄비가 지나간 후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있었다.
하늘과 땅, 햇빛과 공기. 생명의 가장 순수한 형태에는 결코 번잡함이 없다. 이 대지에서 처음으로 찾고자 했던 것은 그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자리, 발을 붙일 수 있는 곳에 불과했다. 수분을 흡수하고, 성장하며, 생명의 다음 순환을 기다린다. 그녀는 애초에 다른 답을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온몸으로 성장을 느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