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갖은 맛 2
월간 분대 기록 · 2026.06 월간 분대 · 3층 청운정
갖은 맛 2
이익.
고사장의 연회에서 큰일이 일어났다. 손님들이 떠난 후, 고사장이 격노한 채 이번 연회를 책임진 주방장을 불러오라고 한 걸 보면 분명 굉장히 심각한 일일 것이다.
잠시 후, 열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 주방장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방에 들어왔다. 식탁을 힐끔 쳐다본 그는 자신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든 시린찜이 식탁에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고사장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화를 참으며 물었다. “연회 시작 전에 내가 뭐라고 했지?”
꼬마 주방장이 답했다. “오늘 오는 분은 귀한 손님이니,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어.”
고사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즐거운 식사라는 게 무슨 뜻이냐?”
꼬마 주방장은 침을 삼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추궁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 손님이 누군지 알아? 호부 시랑이야! 내가 몇 년을 공들여서야 겨우 모셔왔는데, 네가 이딴 식으로 망쳐놔?! 게다가, 그 시린도 내가 특별히 다른 곳에서 공수해 온 거라고! 그래서 곁들일 재료도 잘 갖춰서, 오늘의 손님에 걸맞게 준비하라고 신신당부했거늘!”
꼬마 주방장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파와 생강에 겨울 죽순을 채 썰어서 곁들였는데…… 왜, 입맛에 맞지 않았나?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직접 맛을 봤어. 분명 겨울 죽순이 신선한 시린의 맛을 잘 끌어올렸다고……”
“겨울 죽순? 그래, 호부 시랑은 그 죽순이 아주 그리웠겠네.” 고사장은 비웃듯이 말했다. “사람을 시켜 특별히 구오에서 훈제육을 가져온 내가 바보였지.”
“훈제육?” 꼬마 주방장은 숙였던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게 무슨 엉뚱한 조합이야. 이번 훈제육은 훈연향이 너무 강해서, 시린찜에 넣으면 도리어 시린의 맛을 덮어버린다고……”
“나는 시린을 진룡에 비유하려 했다고. 그런데 너는 곁들임 재료를 고작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죽순을 썼네? 왜, 내가 진룡의 수하인 호부 시랑을 평범한 죽순으로 여긴다고 소문이라도 내게?! 하아, 일개 요리사 따위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랐던 게 잘못이지. 좋은 재료만 낭비했네!”
“일개 요리사?! ……그럼 그 시린은?”
고사장이 경멸하듯 말했다. “흥, 혹여나 호부 시랑이 내 뜻을 오해할까 두려워 사람을 시켜 치우게 했다. 그리고 너, 제대로 반성해라. 더 이상 나를 실망시키지 말고!”
꼬마 주방장은 관자놀이에 불거진 핏줄을 짓누르고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쉬며 화를 가라앉혔다. 그리고 요리사 옷과 모자를 벗어 가지런히 접고는 고사장 옆에 가져다 놓았다.
“뭐야?” 고사장이 화내며 말했다. “네가 부귀를 원한다고 해서 내가 약속했잖아. 그런데 고작 몇 마디 했다고 바로 떠나?! 네 부귀든, 내 부귀든, 고개를 조아리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어? 천하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심지어 '그분'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을!”
“그러니까, 그 맛이…… 별로라는 거야.”
꼬마 주방장은 고사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재료를 잘못 조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곧장 떠났다. 화난 고사장은 꼬마 주방장의 뒷모습을 향해 침을 뱉고는, 분노의 걸음으로 옆방을 지나가다가 문득 한쪽에 놓여 있는 시린찜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 요리를 엎어버릴까도 했지만, 그 색과 향이 너무나 유혹적이라 참지 못하고 한 조각 집어 맛을 보았다.
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고, 퍼져가는 감칠맛에 그의 눈썹이 저절로 올라갔다. 누군가의 아첨이 아니라, 그 순수한 맛 때문이었다. 분노는 한순간에 가라앉았고, 언제부터였는지 그의 얼굴에도 편안한 표정이 번지고 있었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요리라……”
세상 어떤 요리가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사장은 문득 떠올랐다. 그는 즉시 사람을 불러 꼬마 주방장을 다시 데려오라고 했으나, 반쯤 말하다 말고 갑자기 멈췄다.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