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의 기이한 계원월간 분대 기록검을 보다 1

월간 분대 기록 · 2026.07 월간 분대 · 1층 홍육루

검을 보다 1

용문쇄

“주인장, 늘 먹던 걸로.”

야간 순찰이 끝난 후, 첸은 여느 때처럼 근위국 건물 뒤편의 국수 노점으로 야식 먹으러 왔다. 호시구마는 아직 근위국에서 신입들을 훈련시키고 있었고, 스와이어와 린 위시아는 어느 빌딩인지 모를 곳에서 열리는 용문 엘리트들의 지루하고 재미없는 연회에 참석 중이었다. 친구들이 곁에 없으니, 그녀는 홀로 야식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위를 슥 둘러보았다. 밤이 깊었지만 용문은 여전히 대낮처럼 환했다. 국수 노점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누군가는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누군가는 사업 이야기를 늘어놓았으며, 또 누군가는 그녀처럼 고된 하루 끝에 맛있는 음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려 하고 있었다.

국수를 기다리는 사이, 관광객 차림에 'I♥LM' 모자를 쓴 긴 머리의 청년이 주인장의 안내로 그녀 맞은편에 합석했다. 누가 봐도 용문에 놀러 온 관광객이었기에, 첸은 가볍게 몇 마디 나누며 상대를 파악한 뒤, 그에게 이 노점의 간판 메뉴 몇 가지를 추천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수 두 그릇과 반찬 몇 가지가 나왔다.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진했으며, 어묵은 간이 잘 배어 있었다. 이 음식은 언제나 지친 첸에게 가장 완벽한 위로가 되어주곤 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어딘가 이상했다……

입안으로 넘어가는 것이 마치 쓰디쓴 고통이자, 비 내리는 밤, 부모님의 빈자리, 친족과의 이별인 것처럼 느껴졌다……

첸이 국수 그릇에서 눈을 뗀 순간, 주변의 풍경도 그에 따라 뒤틀려 버렸다.

거리는 밀려드는 성채에 막혀 버렸고, 불빛은 누렇게 바랜 채 음산하고 소름 끼치게 변해 있었다. 국수 노점에는 자신을 제외한 사람이 모두 사라졌고, 오직 사람의 형상을 한 그림자들만이 그녀를 향해 스멀스멀 기어오고 있었다.

위기감이 첸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적소를 뽑으려 했으나, 검은 칼집 안에 없었다.

통신기기와 휴대용 단말기 모두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외부로 구조를 요청할 모든 수단이 끊겨 있었다. 그림자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자, 첸은 가장 가까운 계단을 찾아 무작정 달렸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오직 첸의 거친 숨소리와 욕설만이 들려왔다. 게다가 모든 층이 똑같은 모습이었다. 만약 아래층에서 그림자들이 끊임없이 밀려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이 같은 층을 무한히 맴돌고 있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래층에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그림자들이, 위층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이곳의 모든 기이함은 마치 하나의 감옥처럼, 사람의 심성을 고문하며 굴복을 강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첸은 물러선 적도, 물러설 생각도 없었으며, 애초에 물러서는 법 따위는 알지도 못했다.

끊임없이 몸을 피하는 와중에도, 그녀는 그림자가 밀려드는 패턴과 타이밍을 노려 방들을 하나하나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검은 삿갓이, 그녀의 아버지가, 웨이 옌우가, 그리고 탈루의 눈동자가 있었다. 그녀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이 그 방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사람들과 사물들은 구체적인 형상을 띠기보다는, 일종의 감각처럼 자신을 짓누르며 공포를 심어주고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첸은 이곳에 있는 방에 오직 고문만이 존재할 것이라 여겼으나, 마지막 문을 연 순간, 그녀는 적소를 발견했다.

빛을 잃은, 무광의 적소였다.

분명 적소는 아직 그녀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녀 또한 적소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생사가 오가는 이 순간에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적소로도 그림자를 벨 수 없음을 확인한 그녀는, 도로 칼집에 넣은 뒤 그것으로 벽을 있는 힘껏 내리찍었다.

쾅!

그녀가 내리찍은 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자, 거꾸로 뒤집힌 용문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첸은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하늘 끝에 걸린 강철과 네온사인 숲으로 추락했다.

……

“경관님, 경관님. 일어나 보세요.”

첸이 국수 노점의 테이블에서 눈을 떴을 때, 아까 함께 야식을 먹었던 관광객이 그녀를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다른 손님들은 이미 떠났고, 주인장은 멀찍이 서서 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관님, 검을 떨어뜨렸어요.”

첸은 검을 건네받으며 눈앞의 관광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적소를 다시 허리에 단단히 매고, 음식값을 치른 뒤 숙소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그런데 잠깐, 왜 적소가 그 사람 손에 들려 있었지?

“주인장, 방금 나랑 합석했던 그 관광객은 어디로 갔어?”

“관광객? 무슨 관광객? 첸, 너 오늘 혼자 먹었잖아. 다 먹고 나서 지금까지 테이블에 엎드려 쉬고 있었으면서.”

경찰인 그녀는 즉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적소를 훔치러 온 도둑인가? 아니면 환술로 사기를 치는 술사인가? 어느 쪽이든, 그를 그냥 보내줄 이유는 없었다.

띠띠띠……

“어, 나야.”

“내일 웨이 장관이 내게 볼일이 있다고? 그 제약회사를 접대하는 건이야?”

“그래, 알겠다.”

첸은 제자리에 잠시 멈춰 있다가, 결국 발길을 돌려 근위국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전봇대 뒤에 숨죽이고 있던 청년은 그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적소를 보려고 너무 서두르지 말 걸 그랬네. 뽑히지도 않을 줄이야……”

“첸 총경이 진짜로 도시 전체를 뒤져서 날 찾기라도 한다면……”

“뭐, 됐다. 갈 길은 멀고 시간도 많으니.”

“적소는 언젠가 내 것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