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 크림슨 솔리테어엔딩 컷신엽기 코미디
엔딩 컷신
엽기 코미디
이로써 이야기는 끝을 맞이했다.
불이 꺼지고 배우들이 떠나면서 붉은 막이 서서히 내려왔다.
연극은 끝났고 사람들은 떠났다. 모든 것이 다시 고요 속에 잠겼다.
커다란 인형은 무대 위에 쓰러졌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미스 크리스틴은 인형의 부드러운 천에 발톱을 갈거나, 인형의 터져 나온 솜에 틀어박혀 잠시 쉬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팬텀의 상태를 확인하는 거였다.
팬텀이 이성을 잃은 순간부터, 미스 크리스틴은 줄곧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들을 위해 단서를 남겨왔다.
그 미련한 녀석들이 발자국이라든가, 할퀸 자국이라든가, 이빨 자국의 의미를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미스 크리스틴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아한 그녀는 작은 소리로 야옹거렸다.
그 피디아는 아직도 인형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녀는 안다. 저 피디아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조종사가 나타나 다시 팬텀을 그림자 속으로 데려가지 않을까 하는 것을.
물론, 그럴 일은 없다. 그녀는 이미 꿰뚫고 있었으니까.
확인이 끝나자 피디아는 팬텀을 일으켜 세웠다. 처음엔 있는 듯 없는 듯 경계하는 말투였다.
그도 한때 극단의 멤버였고, 지금까지도 극단의 모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확실히 팬텀이 자아를 되찾았는지 확인하고 난 뒤, 그는 마음속의 짐을 내려놓고 우울했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무대에서 내려와 고성의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팬텀은 계단 꼭대기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엉클어진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발끝에서 자기 발을 핥고 있었다.
천성 때문인지 그녀는 무심코 두리번거리다가 등줄기에서 가려움을 느껴,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등을 긁으려 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녀는 동작을 멈췄다.
그녀가 본 것은……
한 불청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