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 크림슨 솔리테어엔딩 컷신그랜드 오프닝
엔딩 컷신
그랜드 오프닝
'극단 대변자'가 무대 위에서 쓰러졌다.
손에 있던 실은 바닥에 모두 떨어져 거미줄처럼 뒤엉켜버렸다.
그는 이 실로 고성의 트랩을 작동했고, 그 사악한 인형들을 조종했다.
하지만 지금, 전 극단 멤버였던 대변자의 몰락으로 모든 게 끝이 났다.
팬텀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평생 크림슨 극단의 지배를 받았지만, 오늘 다시 한번 극단의 속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사태도 끝났으니 다시 평온하게 살아야겠군.”
팬텀은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불빛이 깜빡이더니 막이 다시 걷히기 시작했다.
무대는 아직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대변자의 의자를 꺼내 무대 중앙에 놓았다.
그는 앉아 있고, 생각하고, 침묵했다.
“노래하라, 노래하라.”
작은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너 자신을 위하여.”
......
한 음절이 팬텀 입술 사이를 뚫고 나왔다.
하나, 또 하나.
그다음은 대사, 그리고는 아리아.
무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고, 주연배우는 마음껏 노래 불렀다.
이 은은한 선율을 듣자 그림자 속으로부터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가 났다.
그들은 화답하고, 그들도 노래하고 있었다.
쓰러진 호스트는 다시 일어나 수중의 실타래를 버리고 자신의 위치를 향해 걸어갔다.
……배우는, 준비 완료.
……나도, 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샬렘은 소리를 들었다. 팬텀을 찾을 수만 있다면 임무는 바로 끝난다.
그는 문을 열었다.
오, 첫 번째 손님이군.
설마, 당신이 어떻게……
두 방랑자가 다시 극단의 품으로 돌아왔다.
기쁘고 축하할 일이구나.
그렇다면, 바로……
공연을 시작한다.
샬렘의 눈에서 지난날의 악몽들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채찍을 휘두르는 수레꾼.
각을 잡고 꼿꼿하게 서 있는 호스트.
소품을 정비하고 있는 소품사.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조명사.
칼을 갈고 있는 주방장.
침묵하고 있는 집사.
열심히 각본을 집필하고 있는 작가.
불안하게 흔들거리는 '그림자'.
섬뜩한 빛을 뿜어내는 '칼춤'.
얼굴에 미소를 띤 '배풍등'.
그리고 샬렘을 응시하고 있는 극단장까지.
모든 극단 멤버들이 무대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다. 그들의 눈에서는 빨간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유일하게 빛을 받은 건 '블러드 다이아몬드', 루시안이었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는 지금……
노래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