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결말 기록용광로에 복귀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디 엔드?
용광로에 복귀
해금 조건: 관련 사건 발동 필요
엔딩 디 엔드?
어젯밤, 난방이 또 끊겼다. 이른 아침 님프가 크라우니의 고함 소리에 깨어났을 땐 이미 창문에 성에가 낀 상태였다.
크고 작은 가방이 쌓여 생긴 동산이 님프의 집 문 앞을 막고 있었다. 지팡이 하나가 가방더미 틈새에서 뻗어 나와 문을 콩콩 두드렸다.
“크라우니, 이게 대체…… 전부 네 짐이야?” 방문을 연 님프가 눈을 비비며 물었다.
“작별인사를 하러 왔어, 님프.” 크라우니의 목소리는 다소 잠겨있었다. “나도 그곳에 가서 직접 찾아보기로 결심했거든.”
이 '이야기꾼'들은 프레몬트에 의해 영혼 용광로 안에서 쫓겨나 본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정도는 달랐지만 다들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어떤 사람은 무슨 일을 하건 기운이 없었고, 어떤 사람은 매번 문을 열기 전부터 벌벌 떨었으며, 어떤 사람은 냄비를 장작더미에 올려놓고는 불 붙이는 것도 잊은 채 입으로만 '밥이 다 됐다, 밥이 다 됐어'라고 중얼거렸다. 바벨의 의사가 그들을 검사한 후 말하길, 이 증상들은 '용광로 후유증'의 일종으로 보이며 약물 치료가 아니라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중 크라우니의 증상이 가장 심각했는데, 그녀는 전설 속에 나오는 깊은 지하의 카즈델을 도저히 잊지 못했다.
“이번에는 진짜 결심했어.” 그녀는 눈시울을 붉힌 채 말했다. “구체적인 위치까지 꿈에 나왔는걸. 눈을 감으면 그 거대하고 깊은 구덩이가, 내 영감의 우물을 볼 수 있어…… 그걸 어떻게 잊겠어, 절대 잊을 수 없다고!”
“그래, 아무쪼록 가는 길이 순탄하길 바랄게.” 님프는 하품을 하곤 문을 닫으려 했다.
“잠깐! 더 말리지 않는 거야?” 크라우니가 문틈에 지팡이를 끼워 넣었다.
“오늘은 도저히 그럴 겨를이 없거든……” 님프는 비틀거리면서 자신의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이러다간 부유 도시 파티에 늦을 거야. 그쪽에서 이미 밧줄을 던져놨을 테니, 서둘러 올라가야 해.”
그렇다, 님프의 증상은 수면 과다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잠들지 않았으며, 카즈델이라는 부유 도시에 가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괜찮아, 네가 카즈델을 큰 구덩이 위로 옮기면, 우리가 바로 뛰어들 수…… 이런, 리치가 왔잖아, 어서 도망쳐!” 크라우니는 님프를 설득하려 했지만, 무시무시한 누군가가 중계 용광로 옆에서 다가오는 것을 얼핏 보았다.
“어머, 당신이 왜 여기에? 마침 잘 됐네요, 당신과 님프 모두 저와 같이 가시죠.” 에르망가르드는 아츠의 실로 크라우니의 손목을 묶어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막았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님프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친절한 사람 같으니…… 아직 치료할 필요는 없어, 난 정말 그 파티에 서둘러 가야 한다고……”
“그만 자요, 님프, 일어나세요!”
에르망가르드가 손가락을 튕기자 님프는 눈을 뜬 채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고, 이어서 리치가 재차 손을 흔들자 이번에는 문 앞을 가로막은 짐이 모두 그녀의 작은 큐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저와 같이 가시죠. 다른 사람은 모두 모였어요, 당신 둘만 빼고요.”
“에르미, 또 이런다! 나 거의…… 난 그저 돌아가서 한번 둘러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야기하면 안 돼?”
“당신들을 보자고 하는 건 제가 아니라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이라면…… 프레몬트 씨? 그, 그 사람은 또 뭘 하려는 건데!” 잠에서 깬 님프가 약간 성질을 부렸다. “그 사람이 우릴 쫓아내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카즈델을 따라 하늘로 놀러 갔을 거라고!”
……
“걱정 마라, 이번에는 반드시 실컷 놀게 해 줄 테니.” 30분 후, 영혼 용광로 밖, 에르망가르드의 보고를 들은 프레몬트는 님프에게 이렇게 답했다.
프레몬트의 얼굴에 떠오른 분노를 본 님프는 입을 샐쭉거리곤,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팔짱을 낀 채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왜 이렇게 춥지?” 크라우니가 물었다. “설마 난방이 또 끊긴 거야?”
냄비를 든 폴이 잠깐 고민하더니, “난방이라면 어젯밤에 끊기고 나서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어. 이번이 가장 길게 끊겼네.”라고 말했다.
“설마 대용광로에 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모두의 이목이 프레몬트에게 쏠리자, 이 덕망 높은 지식 전당의 수호자는 결국 참지 못하고 꾸짖었다. “이게 다 너희가 들려준 훌륭한 이야기 때문 아니냐?!”
“너희가 용광로에 쳐들어가 멋대로 만지작거리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 뭣하러 레버넌트들을 저렇게 즐겁게 만든 것이냐?” 프레몬트의 입가가 부들거렸다. “이제 저들은 들을 이야기가 떨어지면 난리를 친단 말이다. 아침저녁으로 난리를 치는 것도 모자라, 이젠 파업으로 나를 협박까지 하고 있으니…… 됐다, 내가 너희에게 이런 걸 설명할 필요는 없지.”
그가 소매를 흔들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바로 밧줄에 끌려 용광로 코어 쪽으로 날아갔다.
“이번 한 번뿐이다, 이미 레버넌트들에게 약속했으니 가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님프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러니까…… 우리 다시 탐험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정말 잘됐다, 부유 도시를……”
“큰 구덩이…… 님프 너도 들었어? 역시 내 꿈이 실현되려는 거야!” 크라우니가 폴의 어깨를 계속 흔들었다.
폴은 냄비를 꼭 끌어안은 채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진작 준비해 뒀지. 이야기 속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따뜻한 밥은 언제라도 먹을 수 있어.”
“지난번처럼 이야기 속에서 헛소리할 생각은 하지 마라.” 프레몬트가 님프에게 다가가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이번에는 내가 너희 뒤를 따라다니며 지켜볼 것이다. 누구라도 멋대로 떠들면 바로 쫓아내겠다.”
한 대 맞은 님프는 더욱 흥분한 것 같았다. “지난번에 그걸 만났을 때는 제대로 아껴주지도 못했다고. 이번엔 무슨 말을 하든 난 쉽게 포기 못 해!”
신이 난 '용광로 후유증' 환자들을 보며 프레몬트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부릅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끝나면 즉시 나오도록. 그 레버넌트들이 너희에게 뭐라 말하든, 다시는 녀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다고 약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