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결말 기록영원히 안녕, 살카즈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완벽한 하루

영원히 안녕, 살카즈

해금 조건: 엔딩 '완벽한 하루'를 클리어한 상태에서 엔딩 클리어

엔딩 완벽한 하루

어린 아미야는 부모님과 헤어졌다.

아미야와 그녀의 부모가 속한 카라반이 뜬금없이 한 국지전에 휘말렸는데, 한쪽은 각국의 정예 병사였고, 다른 한쪽은…… 살카즈?

이 대지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살카즈를 직접 보지 못했다. 카즈델이라고 불리던 도시가 멸망한 이후, 살카즈는 이 땅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으니까. 적어도 각국의 성명서엔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설마, 이곳에 살카즈가?

버든비스트에 타 있던 아미야는 멍하니 있었다. 다음 순간, 포화 소리에 놀란 버든비스트는 차량의 속박을 뿌리치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움직일 엄두를 못 낸 아미야는 그저 고삐를 꽉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국, 아미야는 버든비스트 등에서 떨어졌다.

숲에서는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고, 귓가에 울리는 포화소리도 그치지 않았다. 두려움에 떨던 아미야는 본능적으로 한 방향을 향해 걸을 수밖에 없었다.

걷고, 걷고, 또 걷던 아미야는 한 부상당한 살카즈를 만났다.

“살카즈는 모두 악마야.”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아미야가 본 것은 분홍색 장발에 긴 뿔이 자란 살카즈 언니였다.

굳이 그녀의 특별한 점을 꼽자면, 아마도 머리 위에 떠 있는 검은 왕관이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괜찮아요?”

살카즈는 고개를 들어 아미야를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새하얀 치마가 피에 물들어 있었다.

아미야는 지혈을 해주고 싶었으나 또 두려움을 느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나아가며 살카즈의 반응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었다.

살카즈가 움직이지 않자 아미야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아파?”

입을 연 건 살카즈였다. 그녀는 아미야의 팔에 난 찰과상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듯했다.

아미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사실 그녀는 살카즈의 그 검에 찔린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었으나, 그녀는 붕대를 감을 줄도, 상처를 봉합하는 법도 몰랐다. 마음속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아미야는 상처를 덮고 있는 살카즈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눈앞의 살카즈를 어떻게 위로해 줄지 고민하던 아미야는 멀리서 접근하는 병사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수는 석궁을 들고 있었고, 캐스터는 아츠 스태프를 들고 있었다. 그들은 살카즈를 추격하면서 자신들이 '실수'로 얼마나 많은 동포를 죽였는지 모른다. 오히려, 적을 섬멸하겠다는 명분 아래 살카즈에 대한 그 어떤 선의도 그들에겐 죄악으로 간주되었으니 말이다. 설령 그게 어린아이의 순수한 친절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오리지늄 아츠가 화살과 함께 날아왔다.

죽음이 임박한 그 순간, 테레시아는 아미야를 품에 끌어안았다.

네가 희망이 될 수 있길 바랄 뿐……

순수한 빛이 테레시아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주변을 뒤덮었다.

아미야는 무언가가 자신의 가슴을 꿰뚫는 것을 느꼈다.

원래라면 아프고 피를 흘려야 했다. 마치 눈앞의 살카즈처럼.

그러나 가슴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도리어 따뜻한 무언가가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따뜻하고, 졸려……

……

깨어났을 때, 아미야는 부모님의 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망쳤던 버든비스트도 되찾았고, 자신도 무사했다.

이건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런데 아까 그 살카즈 언니는? 아미야는 사방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포화소리는 이미 그쳤고, 어른들은 숲에서 나왔던 빛과 사라진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만 할 뿐, 아미야는 살카즈에 관한 내용을 전혀 듣지 못했다.

방울을 흔들고, 고삐를 쥐고, 기계를 작동시키며 카라반은 다시 길을 떠났다. 사람들은 앞을 바라보며 전쟁이 끝난 후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대했다.

오직 아미야만 넋이 나간 채 고요한 숲을 뒤돌아 보았다.

“안녕, 살카즈 언니.”

버든비스트는 아미야를 태운 채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

그 이후로 살카즈에게 작별 인사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살카즈를 맞이한 건 칼과 화살, 그리고 죽음이었다.

카즈델이 함락된 이후, 그들의 규모는 더욱 축소되어 기본적인 사회 체제조차 구성할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살카즈의 머리가 땅에 떨어짐과 함께 살카즈의 멸망이 선포되었고, 한때의 영광도 역사의 흐름 속으로 사라졌다.

공동의 적이 완전히 멸망하자, 한때 '손을 잡고 적과 맞섰던' 여러 나라는 다시금 분쟁에 빠졌다. 그들은 살카즈를 학살할 때보다 더 큰 광기로 과거의 전우에게 무기를 휘둘렀다. 전쟁의 불길은 각지로 퍼져 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바랐던 희망의 시대는 결코 찾아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다시금 '살카즈'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렇다. '살카즈'만 있다면 모두가 다시 손을 잡고 화해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엄격한 선정과 고심 끝에, 사람들은 마침내 '살카즈'라는 개념을 한 지역에 강제로 떠넘겼다.

시간이 지나 그 지역의 종족이 모두 멸망하고 나면, 그들은 또다시 새로운 '살카즈'의 존재를 선언할 것이다.

주변국에서부터 시작해 강대국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종족 내부에까지 계급을 나눠……

끊임없이 구분하고, 끊임없이 학살할 것이다.

적어도 '살카즈'가 있는 한, 그들은 '단결과 정의'를 유지할 수 있으니.

그리하여 '살카즈'가 '살카즈'를 학살하고, 전쟁은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살카즈'들은 자신만의 비참한 시대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