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엔딩 컷신디 엔드?
엔딩 컷신 · 엔딩 컷신
디 엔드?
엔딩 디 엔드?

어라, 우리 돌아온 거야?
에르망가르드!
저 여기 있어요, 선생님……
네 머리를 쥐어짜 떠올린 좋은 아이디어라는 게 고작 이런 것이냐? 내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서 살카즈 한 무리를 다 함께 용광로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게?
저도 도우려고 했던 거예요. 게다가, 선생님께서도 생각대로 잘 풀린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요……
위셔델은 폭발 때문에 하늘로 날아가 버렸고, 레버넌트들도 홧김에 용광로에서 빠져나갔는걸요.
뭐?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가 진행한 의식의 결과가 제법 괜찮다는 거였어요……
선생님께서도 용광로가 진정되었다는 걸 이미 느끼고 계시지 않나요?
용광로 안에선 아무런 잡음도 들리지 않았고, 레버넌트의 움직임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방금 배불리 먹고 휴식을 취하는 식객처럼. 혹은……
문 뒤에서 누군가 장난치길 기다리는 장난꾸러기처럼.
(모자를 벗어 인사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가 네게 통로를 만들어줘서 통제할 수 없는 영혼의 분노를 감당하는 동안, 어떻게든 저 꽉 다문 입들로부터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너도 네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누워 말라붙었을 게야.
하지만……
지식 전당으로 돌아가면 네 명줄을 걸고 변명을 들어주마, 에르망가르드.
그러니 지금은 그 입 다물고 있거라.
윽……
그리고 너희들.
너희가 왕정의 아이든 거리의 정보원이든, 또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용병이나……
여행에서 돌아온 재봉사든, 네츠살렘의 전직 전달자든 아무 상관없다.
너희가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해라.
당장 카즈델에 재건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그렇게나 많거늘, 너희는 이곳에 와서 꿈이나 꾸겠다는 말이냐?
너희가 스스로 꿈꾸는 카즈델을 실현시킬 가능성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움직이거라.
여기에 틀어박혀 억측 따위로 자신과 용광로 속 늙다리들을 즐겁게 하려 하지 말고.
바로 너희보고 하는 말이다, 대답은?!
자, 자, 선생님, 일단 노여움을 좀 푸세요……
화낸 적 없다, 목소리가 좀 컸었기로니, 그런 걸 화냈다고 한단 말이냐?
예, 예,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흥.
당장 이곳을 떠나라, 살카즈들. 너희가 영혼 용광로에 멋대로 들어온 죄는 묻지 않으마.
에르망가르드, 저 녀석들을 데리고 가라.
예……
이윽고 살카즈들은 에르망가르드를 따라 용광로 코어를 떠났다. 리치의 주인은 그들의 생각 따윈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틴맨이 자신의 곁을 지나려 하자, 프레몬트가 손을 뻗어 길을 막았다.
카즈델엔 얼마나 오래 머물 생각이지?
휴가가 곧 끝나서 말입니다, 저도 슬슬 컬럼비아로 돌아가 보고할 준비를 해야겠죠.
영혼 용광로의 역사적 사명은 이미 그 끝을 향해가고 있다.
그토록 오랫동안 타올랐으니, 식히기도 해야겠지요.
그 기술들이 있다면, 우리도 굳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가며 동족을 태울 필요가 없지.
방금까지만 해도 그들을 욕하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하, 욕 몇 마디쯤이야 지금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놈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움으로써 카즈델의 용광로가 축제 때에만 겨우 불타오르는 신세가 돼버린다면, 놈들이 그리워질 테지.
그렇다면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제가 돌아왔습니다, 옛 친구들이여.
프레몬트 씨가 용광로 코어를 봉쇄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이곳으로 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컬럼비아 특산물을 가져왔는데, 한 번 맛보시겠습니까?
틴맨은 컬럼비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의 종이봉투를 꺼내고는 탄산음료, 햄버거, 감자튀김 등의 음식을 한쪽에 조심스레 늘어놓았다.
용광로 속에서 전해지는 열기의 뒤로 한데 뒤섞인 감정이 뒤따라왔다.
호기심, 경멸, 분노.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마치 예전처럼.
아무리 노인이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은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틴맨은 튀긴 고기 한 조각을 집어 자신의 입안에 넣은 뒤, 감자튀김 한 봉지를 용광로 안에 던져 넣었다.
(씹는다)
(삼킨다)
어디, 맛은 괜찮습니까, 조금 더 드릴까요?
아니면 케첩 좀 찍어드릴까요?
감자튀김이 공중에서 재가 되어 뜨거운 공기에 녹아들자, 그것은 마치 불쏘시개처럼 영혼들에게 열정의 불꽃을 불러일으켰다.
연이어 다른 패스트푸드도 용광로 속에 던져졌고, 레버넌트는 미친 듯이 음식을 '맛보았다'.
그들에게 있어 씹는 것과 맛보는 것은 기억 깊은 곳에서 건져 올려진 추억과 같은 것이었으니, 맛 또한 마찬가지였다.
단맛은 오래된 과실에서 오고, 짠맛은 흐르는 눈물에서 온다. 깨진 기억들은 합쳐지면서 식사라는 상상을 빚어냈다.
그들이 거의 잊고 있었던 것, 그들은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비록 당신들은 하늘 위에 있던 그자에게 잡히는 바람에 이곳에 던져졌다지만, 이런 용광로 속 생활도 이제 곧 지난 일이 될 겁니다.
당신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당신들을 위로하기 위한 동화였지요.
저는 그것이 당신들이 자신을 되찾는 계기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당신이 그 탐험에 감동했다면, 당신은 미래의 방향에 대해 생각했을 겁니다.
저는 당신을 데리고 떠날 수 있습니다.
타오르는 의식의 덩어리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하나의 개체이자, 저의 동포로서요.
틴맨은 품에서 양철 인형 3개를 꺼내 옆에 두더니, 파이프도 하나 꺼내서 불을 붙였다.
만약 당신들 중 누군가가 정말로 이 혼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면, 저도 여기에서 좀 더 기다려야겠지요.
용광로 속 화염이 동요하며 타올랐다. 용광로에서 타오르는 동안 진작에 뒤엉켜버려 서로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 지금에 와선, 레버넌트의 그 불분명한 덩어리 속에서 자신의 의식을 꺼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애초에 그들이 강인한 의지와 이상을 갖고 있었다면, 엘더 레버넌트 손에 의해 용광로 속으로 던져져 카즈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신세로 전락하진 않았겠지만.
게다가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터라 누가 변하고 깨달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틴맨은 용광로 입구에 앉아서 그저 조용히 동포의 대답을 기다렸다.
안녕히 계십시오, 카즈델.
올드 켈리, 빅 래리, 리틀 모, 이만 갑시다.
삶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