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엔딩 컷신카쉬냐나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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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쉬냐나의 지혜

엔딩 카쉬냐나의 지혜


변론은 마치 싸움과도 같다. 염국의 버드나무 호숫가에서부터 카즈델 교외의 평야에 이르기까지, 변론은 좀처럼 결론이 난 적이 없다.


그리하여, 서쪽으로 향해 여기까지 온 행자들이 카즈델 외곽에서 사원을 보았을 때, 이 이야기의 끝을 코앞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증명을 원했고, 여전히 변론을 이어나갔다.

콜람과 동행하기로 한 살카즈 중, 머드락은 가장 먼저 아나사로 각성한 사람이었다.

마왕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계율을 엄격히 준수한 그녀는, 고된 수행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마침내 검은 원륜을 띄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각성은 해탈로 이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아나사가 된 머드락은 더 많은 의혹이 생겼다.

어째서 흑륜은 아나사의 각성과 함께 나타나는 것일까? 어째서 살카즈는 태어나면서부터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마음은 평온했지만, 그녀의 의문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그래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콜람에게 질문했으나, 콜람의 대답은 그녀에게 더 많은 의문만 남겼다.

그녀의 수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

레버넌트로서 이야기꾼들의 다리 역할만 하며 이야기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던 틴맨이, 오히려 이번에는 드물게 수행에 동참했다.

레버넌트의 고난이 영혼 깊숙이 박혀있어서, 틴맨은 이 비현실적인 방법이 과연 자신을 그의 몸에 얽혀있던 이 오래되고 불가역적인 속박으로부터 해탈시켜줄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수행은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그 속박이 용광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그가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미 해탈했는데, 또 어찌 깨달을 수 있겠나? 그리하여 그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이야기꾼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흥미로운 문제를 만나면, 그는 여전히 몇 마디 하기를 원했고, 이어서 사람들의 변론에 맞장구를 치며 다시 침묵으로 돌아갔다.

님프는 이 모든 변화를 보고 있었다. 아나사의 흑륜은 변화라기보다는 마음속의 인정에 가까워 보였다.

한 살카즈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마음속 깊숙이 숨어있던 고난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기만 한다면, 왠지 아나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열어, 열쇠로 먼지투성이가 된 과거를 모두 열어 자세히 살펴보았음에도 님프는 자신의 고난을 찾을 수는 없었다.

카즈델의 삶이 점점 나아지면서, 그것들은 이미 서서히 녹아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님프는 꼭 아나사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고, 그녀에게 각성 또한 특별히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 마음속의 '아집', 디얄마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 정신적인 구조는 대체 어떤 것일까?

그녀는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각성한 마왕이 나무 아래에 앉아서 쉬며, 대지의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강을 따라 흐르는 물.

새싹이 뚫고 나온 토양, 마음속에 잠든 푸른 불꽃.

세월이 지나고 만물이 변하게 되면, 지척에 있는 성지도 어쩌면 그저 폐허일 뿐일지도 모른다.

세상 만물이 모두 허상이고, 그 안에 있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또는 동료에게 하는 논술이 어쩌면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콜람은 여전히 말하고, 여전히 행동할 것이다. 중생이 고통받고 있으니, 그의 한마디가 사람을 깨닫게 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게 한다면……

구름과 안개가 걷히자, 콜람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서쪽으로 향한 여정이 아직 한 걸음 남았다. 카즈델…… 카치디야가 과연 이야기의 종착점이 될까? 콜람은 자신의 동포들이 모두 각자의 답을 갖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그들은 배낭을 챙겨 아나사의 성지로 향했다.

만약 이 도시가 답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