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분대 기록 · 2026.07 월간 분대 · 3층 血色空脉
두려움 없이 2
기압이 급강하하고 먹구름이 낮게 드리운다. 무언가는 반드시 세상에 태어나기 마련이다.
비공식 번역 (CN 서버 선행 텍스트)
도베르만 장교님, 지금 잘 지내세요?
얼마 전 컬럼비아의 그 대형 천재 소식은 도베르만 장교님도 분명 들으셨겠죠…… 걱정 마세요. 저는 목숨이 위험하진 않아요. 며칠 의식을 잃었을 뿐이고, 깨어나자마자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약속해 주세요. 지금부터 할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는 침착해 주시겠다고요, 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제가 재해 환경에 너무 오래 노출됐고 제대로 된 보호도 없어서 이제 감염자가 됐대요.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천재 속에서 분명 누군가를 도왔을 테니까요. 이 정도 병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 때문에 걱정하지 마세요. 도베르만 장교님을 슬프게 하려고 이걸 쓰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지금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회사에서 치료받고 있어요. 여기 사람들은 모두 좋아요. 모든 감염자의 광석병을 고치고 싶어 해요.
그거 아세요? 여기 지도자는 아미야라는 소녀인데, 나이가 저랑 비슷해 보여요. 처음엔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컬럼비아에 있을 때는 젊은 사람은 아주 대단한 학력이 없으면 별로 대접받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미야 씨는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미야 씨는 여러 의미에서 실력이 뛰어나지만, 더 중요한 건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아미야 씨와 이야기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녀가 저나 다른 환자를 보러 올 때면 느껴져요. 그녀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요.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있기에 모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대지의 모든 병을 고치고 싶어 하는 거겠죠.
제가 너무 제 말만 하고 있나요? 제 생각을 어떻게 잘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여기는 아주 신기하고 따뜻한 곳이에요. 도베르만 장교님도 직접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광석병에 걸려서 이제 일자리 찾기도 어려워졌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의 예비 오퍼레이터로 등록했어요. 여기 오퍼레이터들은 서로 코드네임으로 불러요. 그런데 그 전부터 다들 저를 비글이라 부르는 데 익숙해졌고 저도 제 이름이 좋아서, 아예 이걸 코드네임으로 썼어요. 여기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고요. 출신지를 적을 때는 좀 고민됐어요. 저는 컬럼비아의 자선 기관에서 자랐지만, 곁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모두 볼리바르인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저도 다 알아요. 그때 도베르만 장교님이 매달 저한테 돈을 부쳐 주시는 것 말고도 원장님께도 보내셨죠…… 그래서 제가 먹고 입는 걱정 없어 보이는 아이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거고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아이들은 저와 달리 진짜 고아가 아니었어요…… 어쨌든, 도베르만 장교님이 저한테 이렇게 잘해 주신 것만으로도, 출신지에는 볼리바르라고 적을래요.
그러고 보니, 조금만 더 훈련하면 실전에 참여할 수 있어요. 지난주에 예전 영상에서, 오퍼레이터들이 볼리바르에서 중독성 약물을 진통제로 속여 감염자에게 팔던 놈들을 제압하는 걸 봤어요. 현지 갱단까지 엮여 있었고, 읍장 가족까지 그놈들에게 인질로 잡혔는데, 다행히 오퍼레이터들이 눈이 핑핑 도는 전술 협동으로 무사히 해결했어요. 그래도 너무 슬펐어요. 영상 속 마을 사람들이 금단 증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또 뜨거워져요. 이러면 안 되는데. 나중에 임무에 나갔을 때 감정 조절을 못 해서 시야가 흐려져 실수하면 어쩌죠…… 그런데 Ace 형, 아주 대단한 정예 오퍼레이터인데, 감정이 풍부한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무뎌지는 건 분명 좋지 않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분 팀원이 되겠다고 신청할 기회가 있을까요? 예비역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어느새 제 이야기만 잔뜩 했네요. 하지만 도베르만 장교님은 매번 자기 이야기를 잘 안 하셔서, 저는 장교님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라요…… 골치 아픈 일을 겪고 제가 걱정할까 봐 그러시는 거라면, 절대 억지로 버티지 마세요. 말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진다고요!
당신의 작은 비글
"실례합니다, 도베르만 대위. 중요한 문서라도 보고 있나?"
"아닙니다, 시몬 중령. 사적인 편지일 뿐입니다."
"아직도 그 아이인가?"
"예."
"감정을 좀 남겨 두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지. 볼리바르에는 아직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네. 그 사실을 영원히 잊어선 안 돼."
"……"
"중독성 약물, 농장, 무기 실험, 가혹한 세금. 우리는 볼리바르를 이것들에서 해방시키려고 지금껏 참아 온 걸세."
"알고 있습니다."
"서광이 눈앞에 있어. 컬럼비아에도 내응을 심어 두었네. 컬럼비아 국방부가 연합 정부와 결탁해 슈퍼 무기를 만들고, 남부의 이동 도시 여러 곳을 떼어 내어 연합 정부와 합쳐 신컬럼비아 연맹국을 세우려 한다는 증거만 넘기면, 우리는 그 기회에 컬럼비아와 협상해 진정한 볼리바르 독립국의 탄생을 추진할 수 있어. 볼리바르인을 짓누르는 모든 족쇄를 우리 손으로 부술 거야."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령님. 연합 정부 내부 괴뢰 세력의 상황은 모두 상세히 파악했고, 여러 기습 방안도 수립했습니다. 중령님의 혁명 개시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그 아이를 데려와 함께 지내게. 혁명당은 더 이상 신분과 입장 때문에 친지에게 위협이 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군인으로서 볼리바르를 지키는 것이 영원히 저의 천직입니다. 저는 병사만 가르칠 뿐, 아이를 가르치는 데는 서툽니다."
"십몇 년 전에도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자네는 분명 그 아이의 처지를 보고서야 우리 혁명당에 접촉하고 가입을 택했고, 변화를 만들겠다고 맹세했지. 이 가련한 괴뢰 연합 정부를 분연히 떠나는 대신 말이야. 아닌가?"
"……"
"그 아이에게 편지를 쓰게, 도베르만. 전부 말해 주게. 왜 떠나보냈는지, 왜 곁에 오지 못하게 했는지. 적어도 그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해 주게, 알겠나? 우리는 아이들을 지키고 모든 볼리바르인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싸워 온 것 아닌가?"
"아닙니다, 지금은 아직 안 됩니다. 적어도 우리의 대업이 성공한 뒤로 하지요. 중령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아이는 더 이상 그 갓난아기가 아닙니다. 십몇 년 동안 자기에게 편지를 쓴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