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륜자의 흑류수해월간 분대 기록남쪽의 옛일 2

월간 분대 기록 · 2026.10 월간 분대 · 3층 血色空脉

남쪽의 옛일 2

미치광이가 테코마에서 탈출했다.

비공식 번역 (CN 서버 선행 텍스트)

"지직…… 지지직……"

호프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집의 텔레비전을 두드렸다. 이것이 이제 그가 마을 상황을 아는 유일한 통로였다. 로베르트가 '죄가 두려워 자살'하고, 찰스가 '자진해서 책임지고', 자신이 '정신 이상'이 된 뒤로 그는 다시는 문밖을 나가지 않았다.

"지직…… 테코마 전체 인원에게 고함……"

쇠약한 텔레비전이 흐느꼈다.

"사냥개병 방역 및 연구 프로젝트 총책임자 찰스 로렌스 교수가 테코마를 떠났습니다.

"인도주의적 배려에서, 우리는 총책임자의 개인 신청을 승인하고 전용차를 보내 라우니다로 이송해 더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심리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국방부와 연합 정부는 여러분이 짊어진 막대한 압박을 이해합니다. 컬럼비아 연합 의회와 협의한 뒤, 우리는 컬럼비아 국적 연구원이 컬럼비아 본토로 귀환을 신청하는 심사 절차를 단계적으로 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수요가 있는 연구원은 소속 분구의 관리자에게 신청하십시오."

"토니, 어서 와, 토니."

호프는 아이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의 입술이 제어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옛 친구의 아이를 연보라색 유창목 꽃이 가득 핀 그 뜰에서 어떻게 데리고 나왔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얼굴 반쪽이 사냥개에게 찢긴 미치광이와 누가 따지겠는가? 그가 제 딸이라 하면, 제 딸인 것이다.

"늙은 미치광이, 나와!"

집 문이 거칠게 부딪쳐 열렸다.

"사냥개가 왔다, 사냥개가 왔어……"

그는 이런 장면을 이미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어? 사냥개가 아니네! 헤헤, 헤헤…… 당신들 누구야? 아…… 널 알아! 넌…… 찰스! 아니, 아니야…… 파유……"

"*격렬한 볼리바르 욕설*, 늙은 미치광이."

갑자기 들이닥친 연합 정부 병사가 코를 움켜쥐고 욕을 하더니, 호프를 발로 걷어찼다.

"다치게 하진 마. 다리가 부러지면 네가 직접 들어 날라야 해."

다른 병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서며, 그늘 속의 '꼬마 로렌츠'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 감염된 영감은 그냥 여기서 처리하면 안 됩니까? 소란 피운 그 찰스를 처리한 것처럼."

"본토의 높은 분이 말씀하셨으니 시늉은 해야지. 이런 미친 놈을 돌려보내는 게, 부통령 앞에서 한두 마디 떠들 수 있는 놈들을 보내는 것보다 나아."

"쳇, 빌어먹을……"

걷어찬 병사가 짜증스럽게 손을 들어 미치광이에게 화풀이하려는 시늉을 했다.

"으으으으으……"

한 덩어리로 움츠러든 미치광이를 보고, 그 병사는 문득 손을 거두었다. 그는 미치광이 뒤의 아이에게 다가가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살폈다.

"……내 딸 건드리지 마, 내 딸 건드리지 마! 아무것도 못 해, 아무것도 못 한다고!"

병사가 미간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아저씨, 호프 씨가 아픈 것 같아요. 치료받게 데려가 주실 거예요?"

부드러운 아이 목소리가 등 뒤에서 조용히 울렸다. 호프는 그 자리에 굳었다. 그는 그늘 속 아이를 바라봤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무언가 말해야 했다…… 하지만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그는 미치광이였다! 나가려면 그는 미치광이일 수밖에 없었다.

"호프 교수는 세상을 떠났어."

밀림 깊은 곳, 잿빛 머리의 독립 조사원은 여전히 맥주를 들고 있었다.

"그 '배달 음식'을 넣은 뒤로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지."

그네는 멈추지 않았고, 금발의 펠린은 먼 작은 마을을 바라봤다.

그 노인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비겁함'을 자책했다. 죽을 때까지 그는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 아이가 스스로 테코마에 남기를 택했다는 것을.

그녀는 '속죄'라는 이름의 심리를 이해했고, 모두가 이 작은 마을을 혐오하는 것도 이해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테코마로 데려온 아버지를 원망해야 할까? 아버지가 죽은 뒤 군과 한통속이 되거나 침묵을 택한 연구원들을 탓해야 할까?

아니, 그녀는 인정해야 했다. 테코마는 그녀가 '이상적인 모델'에 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그녀가 제자리에 남은 것은 운명이 정한 '필연'이자, 그녀 자신이 선택한 '필수'였다.

——그로 인해 미친 척하던 사람이, 길지 않은 여생 동안 정말 세상 사람들 눈에 미치광이가 되었을지라도.

"'독립 조사원' 씨는 또 어떻게 테코마를 떠나셨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청년은 피식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어떻게 테코마를 떠났느냐……

그건 또 다른 미치광이의 이야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