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결말 기록상자를 열어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트윈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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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조건: '테레시아, 검은 왕관의 성현'이 발동한 '의지의 진동'이 5회 이하인 상태에서 엔딩 클리어

엔딩 트윈 크라운

바벨 최하층에 감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마왕이 거듭 금제를 걸어둠으로써 살카즈의 대적이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기에 그곳엔 지키는 이마저 없다. 방문객도 드문 그곳에, 오늘 테레시스가 찾아와 넓고 긴 복도를 지나 감옥의 문을 열었다.

“오랜만이군, 켈시.”

'켈시'라는 필라인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책상 앞에 앉아 들고 있는 고서를 볼 뿐이었다.

“아니면 AMa-10이라고 불러야 하나?”

필라인이 고개를 돌려 테레시스를 쳐다보았다. 생기 없는 눈동자 속에 한줄기 놀라움이 깃들어 있다.

“그 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 누가 네게 말해준 거지, 마왕?”

“아미야가 우리에게 그 비밀을 공유했다. 그녀가 건재한 세계에서 너는 그녀, 마왕의 가장 유능한 조수 중 하나였지.”

“물론 이곳의 너는 그녀를 모른다. 이곳의 아미야는 네게 그저 광석병에 감염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없는 카우투스에 불과하니까.”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딱 한 가지뿐이다.”

“아미야의 곁에 있는, 그 후드를 쓴 '인류'는 누구지?”

“네게 들려줄 답은 없다.”

“우리도 네가 답을 말해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감옥 밖 복도에서 다시금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곧 테레시아가 빠른 걸음으로 감옥에 들어왔다.

“뭐 물어본 거라도 있어?”

“없다, 테레시아. 켈시는 우리에게 그 어떤 진실도 말하지 않아. 그 괴물의 상황은 어떻지?”

“켈시의 하인은 리치가 봉인했어, 그녀의 생각이 빠져나갈 기회는 없어졌지.”

“시간이 촉박하군. 우리도 시작하지.”

“응.”

검은 왕관이 두 사람 머리 위로 떠올랐다.

“너의 생각은 거대한 산맥과 같아, 켈시. 길잡이 없이는 누구도 원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없지.”

“하지만 지금, 우리는 형상과 소리, 기억을 갖고 있다. 아미야가 그 인물이 우리가 오리지늄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그자와 접촉해야 한다.”

“미안해, 켈시. 부디 저항하지 말아 줘. 우리도 너를 해치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네가 알고 있는 걸 우리에게 말해주면 안 될까? 걱정하지 마, 오늘 있었던 일은 기억 못 할 테니까.”

테레시아의 말투는 마치 간청하듯 부드러웠다. 그러나 켈시의 기억은 두 남매의 영혼에 파도처럼 밀려들고 있었다.

시종일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켈시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미로처럼 만들어 진실을 찾는 마왕들을 방해하고자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미야가 마왕들에게 남긴 기억이 너무나 또렷했기에, 켈시의 거짓된 기억은 마왕들의 영혼을 미혹하기에 부족했다. 닿을 수 없는 기억의 구간을 돌아간 뒤, 그들은 이내 답을 찾아냈다. 테레시스와 테레시아는 동시에 그 이름을 말했다.

“예언가……”

……

4개월 후, 켈시의 기억에 따라 바벨은 한 함선의 유적을 발굴했다. 함선의 지능 제어 시스템이 아직도 작동 중이었기에, 엔지니어들은 시스템을 우회해서 제어권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함선의 문 하나를 열 때마다 대량의 인력을 투입했다. 마왕들이 아직 넉넉하지도 않은 자원을 모두 함선에 쏟아부은 이유는, 그곳에 오리지늄 문제를 단번에 종결지을 궁극적인 답이 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마왕들은 그렇게 믿었다.

마침내 마지막 문마저 뚫리자, 문이 천천히 열리며 아직 잠들어 있는 인간형 생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아미야의 기억 속에서 본, 바로 그 사람이었다.

테레시아는 앞으로 걸어가 손을 내밀어 상대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억이 여전히 흐릿했던 그 사람은, 거의 본능적으로 테레시아가 내민 손을 잡았다. 후드 아래의 두 눈이 천천히 열리고, 이내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찬 두 눈과 마주쳤다.

그녀의 머리 위엔 검은 왕관이 떠 있었다. 그녀는 이 대지에 알려진 모든 정보를 아낌없이 눈앞에 있는 낯선 이에게 공유했다. 그녀는, 그리고 그들은 이 과거로부터 온 구세주가 대지에 가장 깊게 뿌리내린 고질병을 단번에 해결해 주길 바랐다.

그러나 그 사람은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침묵했고, 마왕들은 내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그저 눈앞의 사람이 반응하기만을 기다렸다.

결국 아무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이 홀에 울려 퍼졌다.

“프리스티스는 어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