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결말 기록비묵티, 혹은 해답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카쉬냐나의 지혜
비묵티, 혹은 해답
해금 조건: '콜람, 마하사트바의 권화'를 방어 포인트에 진입시켜 엔딩 클리어
엔딩 카쉬냐나의 지혜
'대종루' 안의 모든 것은 님프 기억 속의 영혼 용광로와 완전히 똑같았다.
녹슨 금속 벽, 노출된 에너지 수송 파이프, 이미 망가진 배기 장치, 어느 길이든, 어딜 가든 모두 똑같았다. 심지어 님프는 레버넌트의 속삭임이 다시 들리는 것 같았다.
각성자가 물었다.
“디얄 님프여, 말해보아라. 이 종루 안의 로비와 연결된 복도가 지금 그대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이곳은 여전히 카즈델의 영혼 용광로처럼 보여. 우리가 걷고 있는 이곳은 노심으로 이어지는 유지보수 통로 같고. 이곳에는 200년 동안 이철 폐기물을 끊임없이 보수한 벽이 있고, 희미하게 빛나는 오리지늄 등불이 있을 거야. 그리고 이 냄새, 내겐 너무나도 익숙해…… 정말로 신기할 정도야.”
“우리는 분명 함께 걸어가고 있지만, 내 눈에 비치는 것은 넓게 트인 하얀 벽과 아나사가 남긴 조각뿐이다.”
“음,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우리는 분명 함께 걷고 있고, 분명 함께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을.”
각성자는 님프를 데리고 그녀에게 익숙한 통로를 지나, 마지막 격리문마저 빠져나와 그녀가 기억하는 의식장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그녀와 동료들이 선조들과 함께 이야기를 통해 환상을 만들어낸 곳이었다.
안은 텅 비었고 아무도 없었으며, 단지 무언가가 용광로 안에서 조용히 타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자리를 잡아 앉았고, 용광로의 불꽃에 님프는 따스함을 느꼈다.
“디얄 님프여, 말해보아라. 그대는 어째서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가?” 각성자가 다시 물었다.
“내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잖아? 어, 그리고 왠지 당신이라면 나를 원래의 카즈델로 돌려보낼 방법을 알 것 같아서?”
“즉, 그대에게는 명확한 목적이 있으며, 나의 말 또한 그대의 동기가 되었다는 거네. 만약 그대가 진정한 아나사의 거사가 되기를 바란 거라면,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내가 말했을지도 몰라.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을 놓아야만 영혼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대는 진정한 아나사 거사가 되려는 게 아니다. 그대가 말한 대로, 나에게는 그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를 끝내면 나는 그대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거다.”
님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지. 이것은 아주 짧은 이야기다.”
깨달음을 얻은 후, 콜람은 한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 친구는 위대한 '반디타', 즉 학식이 깊고 큰 신통력을 지닌 현자이자 과학자였다. 그는 최초의 대종을 만들었으며, 종을 만드는 방법을 로카다투에 전파했다. 그 덕분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은 종소리를 통해 약정을 맺음으로써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위대한 반디타조차도 콜람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천대천 로카다투에서, 생자에겐 반드시 죽음의 때가 오게 되며, 윤회 또한 그 끝이 있으니. 설령 대겁이 찾아오더라도, 나는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변화 또한 바라고 있지도 않다.”
이에 콜람은 눈을 감고는 한 마디로 대답했었다.
그러자 반디타는 문득 깨달음을 얻고, '좋구나'라고 대답했다. 이후 그는 콜람과 함께 깨달음을 전파하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쳤다. 그 덕분에 깨달음을 얻은 자들이 차례차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위대한 반디타는 콜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다. 그러므로 나는 떠나겠다.”
“기묘하도다. 법도의 밖에서 편히 살 수 있으면서도 허상이 아니라니, 참으로 기묘하도다.” 이것이 위대한 반디타의 마지막 말이었다. 이후 그는 떠났고, 그의 행방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백 년 전, 어쩌면 천 년 전의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다.”
각성자는 빠르게 이야기를 마쳤다.
“저, 저기, 내가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깨달아야 해?”
솔직히 님프는 잘 몰랐다.
“디얄 님프여, 그대들은 말을 엮어냄으로써 이 세상에 도달했거나, 혹은 이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다.”
“그것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그대가 말한, 이곳을 맴도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만물을 만들어낼 때 생겨난 파란도 느낄 수 있다. 만물의 생과 멸은 대체로 그런 것들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덧붙여, 그대는 '네 명의 군주'라는 말에 의문을 가졌다. 아마 그대에게는 검은 왕관을 쓴 자가 네 명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즉, 그대가 있던 곳의 콜람, '진정한' 콜람은 그대에게 이미 고인이 된 셈이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아나사는 형상의 존멸과 그게 어디에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집착하지 않으니.”
“그대들의 카즈델이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축성공'은 묻지 않았고, '추방자'가 호위병들의 안부를 묻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님프는 시야 속의 풍경이 잠깐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음, 또 파란이 일어났구나.” 각성자가 미소 지었다.
“그러므로 그대도 이 카치디야의 모습을 마음에 둘 필요 없다. 그대는 이미 자신의 용광로 안에 있고, 나는 여전히 나의 종루 안에 있을 따름이니. 그대와 나 사이에는 이미 인과가 없다. 카치디야가 어디로 향하든, 그건 그대의 행동에 따른 것이 아니다.”
“어, 그러니까 아무리 현실감이 있는 환상이라도, 그것을 내가 만들어낸 실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 없고, 마음의 부담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
“그대도 그렇고, 그대들도 그러하며, 모두가 그러하다. 이것이 첫 번째다.”
“그럼 두 번째는?”
“방금 전 이야기 속 위대한 반디타가 마지막에 한 말을 기억하는가?”
“'법도의 밖에서 편히 살 수 있으면서도 허상이 아니라니, 참으로 기묘하도다'였나?”
“그렇다. 그 말을 그대로 가져가길 바란다. 그것이 두 번째다.”
“저기, 미안한데 그 말이 대체 무슨 뜻인지 도저히 모르겠거든? 아무런 설명도 안 해줬잖아……”
“깨달음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기억하면 될 따름이니.”
말을 마친 각성자는 일어섰다. 님프는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도대체 위대한 반디타에게 당신이 무슨 말을 했기에 그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적어도 그것만이라도 설명해주면 안 될까?”
“이미 그대에게 이야기했나니, 다시 떠올려보면 될 것이다.”
각성자가 손을 내밀어 님프를 일으켰고, 거의 동시에 묵직한 종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떠올렸을 때, 그대의 동료에게 가르쳐 주도록. 우리 둘이 나눈 대화가 바로 카치디야의 '존속'에 대한 해답이니!”
각성자의 이 외침은 님프가 카치디야에서 들은 마지막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