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카즈델로 데려가 줘 2
월간 분대 기록 · 2025.03 월간 분대 · 3층 먼지투성이 폐허
카즈델로 데려가 줘 2
“우화였다면 지금쯤 사라졌겠지. 하핫! 그러니까 이건 우화가 아닐 거야.”
“머드락, 오늘은 일찍 왔네, 크라우니가 놀러 와서 이야기 중이었……”
대장을 맞이하러 나온 동료가 말을 하다 말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옷은, 어떻게 된 거야?”
“재산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변상.”
옆에 있던 동료가 평소 쓰던 손짓을 보였다. 이건 소대원과 머드락이 오래전에 정해놓은 것으로, '뭔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뜻이었다.
“작업할 때 다른 사람이 작업복을 망가뜨렸다. 이 옷은 그에 대한 변상이고.”
“머드락, 무슨 일이야아아아아악!!”
“흥분하지 마, 크라우니. 아니, 아니다, 넌 좀 흥분해야겠네.”
흥분 안 하면 그게 크라우니겠냐. 내심 그렇게 생각한 머드락의 대원이 눈치껏 길을 비켜주자, 거창하게 차려입고도 여러 끼는 굶은 것처럼 보이는 살카즈 여성이 바로 잽싸게 머드락 앞으로 달려와 새 옷을 자세히 살펴보고 쓰다듬었다.
바로 '크라우니 맨틀 엘리건스 엑스트라오디네어', 그들과 친한 이웃이자 무직 재봉사였다.
“이 윤곽! 이 재질! 디자인은 올드하지만, 아니, 클래식하지만!”
“빅토리아 정장이라면 역시 이래야지, 나 완전 감동했어!”
“하지만 이 카라는 솔직히 너와 어울리지 않아, 머드락. 소매 길이도 맞지 않고. 음…… 손바느질 흔적은 없는데, 기계로 한 건가? 그럼 이건 기성복인가? 이걸 변상이라고 했다고? 기성복이라니! 너무 성의 없잖아!”
머드락은 조용히 서서 크라우니의 평가가 끝나길 기다리려 했지만, 크라우니가 정말 쉴 새 없이 떠드는 탓에 집 안의 동료들도 하나하나 소리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즉, 컬럼비아인의 그 양동이 같은 디자인은 역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고마워, 고마워 여러분!”
머드락 소대원들은 장난삼아 박수를 쳤다.
“다들 들어가자.” 머드락이 제안했다. 갑자기 피로를 느낀 그녀는 앉고 싶었다.
“머드락.”
“응?”
“실용성을 중시하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이 기성복은 네 평소 업무에서 그리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네게 상기시켜야겠어.”
“작업복……”
크라우니는 지금까지 이 옷을 입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머드락이 놀란 상태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옷은 바로 몇 시간 전에 레버넌트가 용광로 안에서 그녀에게 '만들어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두터운 작업복에서 벗어난 후에야 동산처럼 쌓인 크고 작은 총무더기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음…… 틴맨이 설명한 모습과도 다르고, 아무래도 나 혼자서는 의식을 취소할 수 없는 거 같은데.”
머드락은 대답할 틈도 없이 헉헉대며 주술 의식의 초점을 찾아 이야기를 끝냈다. 시야가 한바탕 흔들리더니, 이내 주위가 점점 파이프 안 모습으로 돌아왔다.
방금까지 환영이었던 총 몇 자루도 여전히 제자리에 놓여 있었지만, 그에 반해 머드락이 벗은 작업복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하, 역시 남아있는 게 있구나! 주술 의식이 우리의 상상, 이야기와 맞물리고, 거기에 다른 무언가가 더해질 수 있다면 실재하는 것으로 변해서 나타날 수 있는 거야!”
“님프는 그것이 일종의 착각이고, 환상이라고 했다.”
“됐어, 이것들은 너희가 파이프 안에서 만나는 그 커다란 벌레 같은 거야, 착각이 아니라고.”
“어쨌든 다음엔 이걸…… 음, 네가 산크타의 물건을 갖고 나가게 할 수는 없겠구나. 이렇게 하자. 우리가 코트를 만들 테니, 네가 그걸 입고 나가는 거야. 그러면 결국 그게 환상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
“만약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생각해 봐, 카즈델의 영혼 용광로는 소원을 이뤄주는 기계가 되는 거라고! 물론 주술에 이런저런 문제야 있겠지만, 적어도 작은 케이크로 바꿔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을 거 아냐. 이것만 해도 어디야!”
작업복이 없으면 남은 작업을 마칠 수 없는 머드락은 바로 선조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선조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녀를 용광로에서 돌려보냈다.
모두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머드락은 생각을 기억에서 떠나보내며 되뇌었다.
“……나한테 예비용이 있어…… 그리고 그 점에 대해 말인데…… 너희들?”
“왜?”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혹시 오리지늄 아츠로 먹을 것을 만들어내면, 너희는…… 먹을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