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사전 복명 2
월간 분대 기록 · 2025.04 월간 분대 · 3층 먼지투성이 폐허
사전 복명 2
의제는 위원회가 민주적으로 논의하여 결정한다. 서기관은 위원회나 평가 대상에서 제외이다.
컬럼비아의 황무지에서 개척 기지국의 역할은 여행자에게 시각적 지표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기지국은 제각기 '콜사인'이라고도 불리는 독특한 식별 코드를 갖고 있어서,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개척 기지국이라면 컬럼비아 경내의 크고 작은 다양한 제식 통신 설비로부터의 호출에 응답할 수 있었으며, 개척 기지국 또한 주기적으로 외부에 자신의 식별 코드를 내보냈다. 이론적으로 모든 개척 기지국의 방송 출력은 동일했기에, 재앙이 없을 때라면 개척자는 수신된 방송 신호의 강도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복잡하고 불안정한 대기의 오리지늄 환경으로 인해 무선 신호 중계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랐지만, 한 곳에 정박한 이동도시가 근처 기지국과 거대한 지하 케이블을 통해 다른 도시와 연결되는 상황이 드문 것은 아니었다.
금속문 뒤의 방은 일반적인 회의실과 비슷한 크기로, 네모난 테이블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접이식 의자 2개가 놓여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적당한 스크린 몇 개가 놓여있었다.
이 원격 통신 회의실 또한 지하 케이블을 통해 구현된 것이었다.
이런 건 10여 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기에 틴맨은 자신의 거대한 시공간 관념 속에서 10년이라는 분량을 헤아리며, 접이식 의자 쪽으로 가지 않고 벽에 기대 있었다.
“죄송합니다, 구매 루트가 꽤나 제한적인지라…… 사죄의 의미로 기록은 제대로 하겠습니다.” 직원은 히죽 웃으며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카즈델 전문 위원회는 특수요원 틴맨이 제출한 보고서에 대한 평의와 문답 회의를 시작하기를 희망합니다.
모든 스크린에 메이랜더 재단의 로고가 들어오고, 한 화면에 한 줄의 글자가 나타났다.
“이쪽 동료가 회의록을 완벽하게 작성하겠다고 한 말을 들었습니다. 중요한 부분부터 바로 시작할 테니, 기타 절차상의 내용은 나중에…… 문서 형식으로 보완하길 제안합니다.”
틴맨은 손을 뻗어 직원 쪽을 가리켰다. 그는 회의 참가자들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대한 참석 의원들의 표결을 제안합니다.
답변은 꽤나 느렸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들 또한 곧바로 제게 묻고 싶어 한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겠습니다.
“하지만 '의제는 위원회의 민주적인 토론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이 원칙을 저버리려는 겁니까?”
몇 분이 지나서야 스크린에 반응이 나타났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우리가 민주적으로 도출한 의견은 '우리를 더 이상 놀리지 마십시오' 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후, 다음번에는 이렇게 급하게 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하는 말은 특별구에 돌아간 뒤에도 똑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틴맨은 손에 든 담배를 흔들며 자신의 불만을 표출했다.
회의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