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카즈델로 데려가 줘 3

월간 분대 기록 · 2025.03 월간 분대 · 5층 허와 실의 경계

카즈델로 데려가 줘 3

“봤지? 이게 바로 캔디의 도시 카즈델의 아이스크림 용광로야. 자, 이제 나를 저 안으로 던져줘. 똑바로 던져야 돼.”

“어때?”

머드락은 파이프 안으로 돌아가 예전에 끝내지 못한 작업을 계속했고,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맞이했다.

“아침에 나갈 때도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레버넌트가 흥미진진해했다.

“아하! 역시 내가 관찰한 게 틀리지 않을 줄 알았다니까! 이제 너도 봤잖아, 다음에는 용광로 안에서 뭘 바꿔서 꺼내야 할까?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카즈델에 뭐가 필요하지? 적어도 우리가 어제 말했던 자동차에 실린 케이크나 파울비스트 튀김 같은 건 바깥 사람들도 분명 필요로 할 거 아냐! 어서, 어서 상상해 봐!”

“하지만 쓸모없다.”

“……어째서!” 머드락에겐 익숙한, 실망해서 생떼를 부릴 준비를 하는 목소리였다.

“다들 아미야가 이 일을 알아야 한다길래, 찾아가 상의했었다.”

아미야의 장황한 설교 때문에 오늘의 진도는 늦어지겠구나 하며 머드락은 속으로 몰래 탄식했다.

“아미야도 예전에 실험해 봤지만, 용광로의 환영으로 만든 것은 오직 며칠 동안만 남아있을 수 있는 데다가, 원래 이곳에 없던 물건은 용광로 안에서처럼 작동할 수도 없다고 했지.”

“……크라우니도 예전에 용광로에서 몰래 꺼낸 것을 계속 먹어보려고 했다더군. 그제야 크라우니가 왜 그렇게 말랐는지 알 수 있었지.”

“후우……” 낙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도시 사람들은 어떻게든 알아서 지내니, 너무 실망하지 마라.” 머드락은 선조를 위로하려 했다.

“아니, 이해가 안 가네. 너, 내가 산크타인 거 눈치 못 챘어?”

“열 때문에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용광로에서 유일하게 열 때문에 맛이 가지 않은 존재가 나야! 나는 산크타 레버넌트라고!”

“산크타도 레버넌트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

“그러니까! 나는 아마도 누가 이 용광로에서 상상해 낸 존재일 거야……”

“이봐, 방금 네가 말한 바에 따르면, 나는 나갈 수 없을 거야. 나갔다간 강력하고 신성한 영혼이 깃든 슬래그에서 그냥 슬래그가 되겠지.”

“……그렇지.”

“에휴, 원래는 널 꼬드겨서 날 좀 데리고 나가달라고 하려 했는데.”

“여기도 꽤 괜찮아 보이는데?”

“훌륭해, 너도 드디어 농담을 하게 되었구나. 이 위대한 교육적인 업적이야말로 내가 이 대지에 남긴 유산이 되겠어. 흥, 넌 내 '친척들'을 본 적 있잖아. 그런데 아직도 녀석들이 어떤 놈들인지 모르는 거야?”

“그래서 앞으로 어쩔 작정이지?”

“어디 보자…… 될 대로 되라지.”

“나 좀 주워줘.” 레버넌트가 지시했다. “그리고 의식을 준비해.”

머드락은 이번엔 시킨 대로 했다.

“기왕 나갈 수 없는 거, 적어도 주거 공간이라도 꾸며야 하지 않겠어?”

“여기 와서 앉아봐라, 꼬맹아. 선조인 이 몸께서 네게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용광로 파이프의 깊은 곳으로부터 왠지 달콤한 냄새가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이윽고 해탈과 기대가 뒤섞인 해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또다시 기이한 이야기가 갑자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