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사전 복명 3

월간 분대 기록 · 2025.04 월간 분대 · 5층 허와 실의 경계

사전 복명 3

사실 그들은 틴맨보다 더 일찍 알았고, 틴맨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신은 한 '이야기' 속에서, 마크 맥스 대통령 각하께서 컬럼비아와 카즈델의 관계에 대한 중대한 전환적 조정을 선언한 사건을 확인했습니까?

“확인했습니다. 대통령 각하는 '혈맹'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고서에 언급했다시피, 제일 의문인 점은 이것이 용광로의 환상이 스스로 연출한 것으로 보일 뿐, 현장의 그 어떤 이야기꾼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실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합니까?

“아마 굉장히 낮을 겁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를 비롯한 그 어떤 이야기꾼도 용광로의 환영 속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나 레버넌트의 말에 따라 바뀔 수도 있고, 자발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종의 기회나 계기로 인해, 마크 맥스 대통령 각하의 컬럼비아에 대한 외교 노선에 이와 비슷한 중대한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합니까?

“부인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저는 용광로의 환상을 사용해 카즈델의 발전 방향을 추론하려는 시도는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태여 모든 '이야기'에 대해 세세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합니까?

왜냐하면 그것은 용광로가 본래 살카즈의 노망난 미치광이들이 한데 모여 허풍과 잡담으로 즐거움을 찾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고서 서문에 명확히 써놓았듯이 많은 '사건' 발생의 전제 조건은 오늘날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용광로의 환영 속에서 추측하느니, 차라리 용광로 밖의 진짜 카즈델을 관찰하는 게 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용광로의 환영 자체가 기이한 현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저 레버넌트들의 잡담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지금 컬럼비아에도 레버넌트가 최소 넷은 존재합니다. 우리가 특별구에 돌아가면 당신을 찾아가 보여드리죠. 깡통 친구들도 분명 기뻐할 겁니다.”

——위원회는 한 발 더 나아가 당신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 시대에서 컬럼비아는 카즈델을 어떻게 대우하고 대처해야겠습니까?

“……”

담배 연기가 다시 틴맨의 입에서 천천히 뿜어져 나왔다.

“방법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카즈델에 '대처'하려 한다면, 당신들은 이 대지의 모두에게 우리가 우르수스와 빅토리아, 라이타니엔을 비롯한 다른 크고 작은 나라의 영토를 넘어 일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꼴이 될 겁니다.”

“그럴 필요는 없잖습니까. 혹 당신들도 잊었을지 모르겠는데, 우리 경내에는 아직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한 수많은 살카즈가 있습니다. 저는 당신들이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기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동쪽의 오래된 '핵심권 제국'들의 체면도 좀 살려주시고요.” 틴맨은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위원회는 당신의 의견을 참고할 것입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금속문을 나서고, 직원과 틴맨이 악수를 했다.

“별말씀을요. 이제 당신이 할 고생에 비하면 이게 뭐 대수겠습니까.”

직원은 겨드랑이에 낀 종이 뭉치를 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아쉽지 않으십니까?”

“뭐가 아쉽습니까?”

“카즈델의 그 용광로라는 게 정말 신기한 것처럼 들려서요.”

“……그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든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존재에 대해선 주술이나 아츠 어느 쪽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겁니다, 젊은이. 우리에겐 그런 오리지늄 아츠가 없습니다.”

“그 말씀은?”

“그 커다란 용광로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살카즈 주술의 결과만이 아닙니다. 최근의 역사가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신중히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게다가 애초에 그런 것을 만들어야만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것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건, 테라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니 아쉬워할 것 없습니다.”

“이번 기수의 새로운 동료들도 이 점은 분명히 이해해 줬으면 좋겠군요.” 마지막 말을 남긴 틴맨은 외투를 걸치고는 큰 걸음으로 비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인테리어 수리 중인 사무실 밖과 사람들이 오가는 우체국 로비를 지나 우체국 문을 열어젖힌 후에야 그는 비로소 CUP241호 개척 기지국을 떠날 수 있었다.

이 기지국은 방송을 시작하긴커녕 아직 개척자들조차 오지 않았지만, 이미 그 발밑에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 센터가 들어섰고, 모터 펌프 우물은 진작에 물을 뿜어냈으며, 지하 창고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온갖 특수 차량도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

이처럼 컬럼비아에선 개척 기지국 주변에 자연적으로 거주지가 형성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대개 재앙이나 녹슨 망치에 삼켜질 때까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개척자들이 돌아오면 또다시 모든 걸 짓게 될 것이다.

그밖에 정부가 나서서 직접 우편과 자동차, 오리지늄 기계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개척 기지국은 정기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했다. 설비점검과 오리지늄 교체는 물론, 결정 폭발로 인해 절단된 지하케이블도 다시 설치해야 했다.

수십 년 동안, 신생 컬럼비아는 놀라울 만큼 효율적으로 이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것이 컬럼비아의 의지다. 틴맨은 자신이 예전에 내린 이 결론을 떠올릴 때마다 약간의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틴맨은 이 의지엔 올바른 인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보고를 앞당기거나 회의 시간을 현지 새벽 시간에 잡는 것 같이, 업무 관행에 어긋나는 일은 그 발생 빈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아니, 근절해야겠죠.”

틴맨은 새로 태어난 아침 해를 향해 이렇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