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사전 복명 1

월간 분대 기록 · 2025.04 월간 분대 · 1층 영혼 융합의 시작

사전 복명 1

연락원과 접촉하여 보고하고 나면, 지정된 곳에서 대기해야 한다.

컬럼비아의 황무지에 거대하고 네모난 기둥이 별처럼 촘촘히 늘어서 있었다.

각자 크기가 무려 150에서 250미터에 달하는 이것들은 컬럼비아의 개척 기지국으로, 안정적으로 세우기 위해선 몸체의 3분의 1 가량을 땅속에 박아 넣어야만 했기에, 반드시 전문적인 이동 플랫폼으로 설치해야 했다.

지면 위에 튀어나온 3분의 2의 몸체 크기만으로도 황무지의 절경이 되기에 충분한 이 기지국들은, 단조로운 색상의 황야에서 지상과 저공 사이의 개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각적인 기준점이 되었다.

“그리고 당신들이 할 일은 마음에 드는 것 몇 개를 골라서 그 안쪽에 사무실을 파내는 겁니다.”

접이식 의자에 기댄 채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바로 휴가에서 돌아온 메이랜더 재단의 고급 특수요원, 틴맨이었다.

이름에 걸맞게 그는 금속으로 된 몸을 갖고 있었는데, 그저 내키는 대로 구매한 접이식 의자로는 그의 체중을 견디지 못하기에, 그저 그 위에 앉아 기대는 척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임시 시설일 뿐입니다. 여행 중인 특수요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는 걸로 충분히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여유롭게 셔츠의 주름을 정리하는 쪽은, 틴맨을 맞이하러 온 메이랜더 직원이었다.

“CUP241…… 99년 신년사 당시 대통령 각하께서도 '200번째 개척 기지국의 순조로운 운영'에 대해 축하해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우리의 새로운 업무 방식은 우선 말뚝을 박고, 그 후 적절한 시기에 운용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당신은 국방부 쪽 일로 바쁘셔서 잘 모르셨을 수도 있겠지만요.”

“더 동쪽으로 가면 그 '황무지' 아닌가요?”

“……그래서 보다 유연한 대처 방식이 필요한 겁니다. 콜사인을 내보내지 않는다면, 이 커다랗고 네모난 기둥은 컬럼비아가 박은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비밀 장소에서 진행되는 비밀 심문인 셈이군요?”

“'심문'이라니요! 당신이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안쪽의 신사 숙녀분들과 함께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저나 당신이나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직원은 뒤쪽의 굳게 닫힌 금속문을 힐끔 쳐다보았다.

“물론 그분들도 알고 있고요.” 라며 그가 덧붙여 말했다.

“어쨌든 아무리 민감한 지역에서 휴가를 마치고 온, 고급 정보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특수요원이라지만, 저도 재단이 이렇게 성급하게…… 막말로 경솔하게 움직이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손목시계에서 동시에 알람이 울렸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일단 시간이 되었으니, 먼저 들어가시지요.”

금속문을 연 직원은 예의 바르게 통로를 양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