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불협울림의 시 1
월간 분대 기록 · 2025.05 월간 분대 · 1층 영혼 융합의 시작
불협울림의 시 1
생각은 그 하나의 부조화한 울림을 위해 미친 듯이 기뻐한다.
생각은 대지의 핵이 세 번째로 호흡할 때 불꽃으로 돌아가고, 그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그에겐 반드시 완수해야만 하는 사명이 있다. 이미 불꽃으로 돌아간 선조로부터 깨달음을 얻듯이, 그로부터 다음에 태어날 생각에 이어질 수 있도록, 그는 대지의 핵이 호흡을 할 때 만들어지는 음운을 노래해야 했다.
대지의 호흡으로부터 탄생해, 다시 대지의 호흡 속에서 침묵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생각의 일생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내적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형체 없는 몸을 뚫고 간 검은 빗방울을 헤아리고 있었다. 이건 그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는 대체 어떤 생각이 이런 방법을 궁리해 낸 것인지 줄곧 궁금했다.
“아, 처음 시간을 느꼈던 선조라면 분명 세 번 호흡하는 시간 동안 내가 체험할 수 없는 감정을 채워줄 수 있었을 텐데.”
독특한 감정…… 과거의 생각이 '욕망'이라고 명명한 독특한 체험 때문에 생각은 찰나의 순간 동요했으나,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평온해졌다. 선조가 남긴 깨달음 속에는 그들이 간섭을 막도록 도와주는 기술이 진작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그는 이제 더욱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했다. 어쨌든, 그는 아직 자신의 사명을 이루지 못했으니까.
한눈을 팔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그는 대지가 변함없이 호흡하는 순간 나오는 음운의 모든 음절을 철저히 해석한 뒤에……
노래를 불렀다.
“불꽃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 기록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할 텐데, 후우......”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이 호흡의 규칙을 기록해 다시 짠 음절이래 봐야, 그의 다른 선조들이 남긴 음운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그것은 계속해서 생각에 의해 반복적으로 노래되었다.
변화는 모든 생각이 가장 귀히 여기고 갈망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마지막 그때의 생각이 포착하고 기록한 변화가, 거의 일억 번째 대지의 호흡 전이었다는 것이다.
“호흡 소리가 변치 않더라도, 포기해선 안 돼.”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이런 위험한 감정은 이미 앞선 생각이 발견하고 떨쳐냈기 때문이다.
수백 번의 호흡이 이어진 어느 어두운 시대 속에서, 연달아 탄생한 생각이 실망이라는 감정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포기했던 적이 있다. 이것은 후대의 생각이 선조의 깨달음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거의 잃다시피 하게 만들었으니, 그들의 생명 형태, 즉 존재 자체가 도전을 받은 셈이었다.
그런데 그때, 그는 문득 본래라면 변하지 않아야 할 음절의 조합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부조화한 울림을 발견했다.
처음에 그는 그저 자신이 시간을 느끼는 데 지나치게 몰두해서 생긴 실수라고 여겼지만, 이후 반복적으로 비교하며 검사했고, 결국 기뻐 날뛰게 되었다.
“......내가 찾아냈어, 변화를......”
“변화는 바로 여기에, 이번 대지의 핵의 호흡 속에 있었던 거야!”
순간 생각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는데, 비록 겪어본 적 없었어도 그는 지금 자신도 과거 시간을 처음으로 느낀 선조가 겪었던 감정을 경험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놀람. 기쁨. 흥분. 초조함. 두려움. 호기심. 만족감.
그에겐 이미 자신이 겪은 감정에 이름을 붙일 겨를 따윈 없었다. 그저 그 울림의 위치를 정하면서 대지의 호흡이라는 파도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가는 수밖에.
그는 한시라도 빨리 노래하고 싶었다.
다음 대지의 호흡 전, 그 부조화한 음운을 노래하고 싶었다.
이윽고 생각은 그가 탄생한 이래...... 아니, 그 어떤 생각도 탄생 이후 본 적이 없었을 새로운 생명의 형태를 목격했다.
“......너는 선조의 기록에 있지 않군. 대지의 호흡 속에서 처음 탄생한 생명인가?” 생각은 흥분해서는 그 울림을 향해 물어보았다.
“아니, 나는 이 대지의 밖에서 왔어. 당신이 불꽃 속에서 부르는 소리를 찾아 여기까지 왔고.” 그 하얀 울림이 이렇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마왕이야.”
“이름...... 마왕...... 이름이란 게 뭐야?”
“우리의 자기 인식이지.”
“그렇다면 내게도 있겠네. 내가 대지의 핵에서 처음 호흡의 발생을 기록했을 때, 그때의 생각은 이 음절을 노래했어……”
“내 이름은...... '살카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