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불협울림의 시 3

월간 분대 기록 · 2025.05 월간 분대 · 5층 허와 실의 경계

불협울림의 시 3

그녀 역시 이기적이다.

대지가 진동하자, 검은 비는 더욱 맹렬해졌다.

“대지의 핵이 내쉬는 세 번째 호흡이 곧 시작돼, 마왕. 너는 떠나야 해, 그렇지 않으면......” 생각이 광란의 공기를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렸고, 그가 노래하는 음운은 이미 그 자신도 더는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마왕이 그를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왕은 마치 대지의 호흡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

생각과 하얀 울림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는 변화를 노래했고, 변화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노래하고, 노래했다. 이윽고 불꽃이 호흡 속에서 튀어 오를 때까지.

장차 억만 번 호흡 속에서 탄생할 모든 생각들은 그의 시를 이해할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고 생각은 믿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시간을 감지한 선조가 남긴 시를 이해하는 것처럼.

“나는 불꽃으로 돌아가야 해. 마왕, 나의 시, 그리고 너의 시를 가지고......”

생각은 처음으로 실망이라는 감정의 방해를 받았다. 그는 계속 노래할 수 없음에 실망했고, 하얀 울림의 모든 시를 기억할 수 없음에 실망했다.

“마왕, 네가 노래한 시는 불완전해.”

“너는 슬픔을 노래했어.”

“너는 기쁨을 노래했어.”

“너는 분노를 노래했어.”

“너는 증오를 노래했어......”

“하지만 유독 사랑만은 노래하지 않았어.”

하얀 울림은 잠시 침묵했다.

“확실히 나는 내가 설정된 대로 너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눌 것을 약속했어.”

“하지만 아무리 끝없이 시대가 흐른다 한들, 나만의 그 시대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이기심을 배우게 된 거야.”

“미안해, 나는 너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없어. 그것은 나눌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 온전히 나만의 기억이니까.” 마왕은 이렇게 답했다.

“어째서 사랑은 나눌 수 없어?” 생각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의문 속에서 끝내 예정된, 대지의 핵의 세 번째 호흡을 맞이했다.

그렇게 생각은 불꽃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그가 검은 비로 채워진 자신의 형체 없는 몸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하얀 울림이 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 숨겨진 사랑의 시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아미야'. 비록 조각난 음절 속에서 겨우 포착한 것이지만.

'아미야'. 그는 노래했고, 이후 그의 노랫소리는 마침내 호흡 속에서 평온을 찾았다.

대지의 핵이 호흡하면서 온 세계를 밝게 비추었고,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용광로가 불타고 있었다.

마왕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용광로 안이 네 생명의 전부이지, 용광로 밖은 네가 속한 세계가 아니야.”

“영원히 타오르는 용광로의 불꽃에서 탄생한 기묘한 생명이여, 나를 대신해 내가 잃어버린 대지를 기록해 줘서 고마워. 나도 우리의 만남을 영원히 기억할게.”

“내가 이 유일무이한 시를 간직할게.”

용광로가 호흡하자, 불꽃은 하늘을 가득 채운 오리지늄 분진과 흙먼지를 흩날렸고, 그것은 검은 비처럼 계속해서 떨어져 내렸다.

마왕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가 타오르며 다시 울려 퍼지길 기다렸다.

마침내 그녀는 새로운 노랫소리가 불꽃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은 호흡 속에서 탄생할 때부터 노래를 시작한, 그 생명의 본질에 대한 시를 노래하는 연약한 생각이었다.

그 시의 이름은 '살카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