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아나사의 길 2
월간 분대 기록 · 2025.06 월간 분대 · 3층 먼지투성이 폐허
아나사의 길 2
어떻게 해야 대종루에 들어갈 수 있을까?
무성하게 우거진 무우수 아래, 지에윈은 육중한 배낭을 멘 채 두 다리를 모으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한때, 그녀와 함께 산천을 넘고 이동도시를 지나며 여정을 함께한 파울비스트가 있었다. 지에윈은 그 파울비스트에 자신의 마음을 투영했다. 파울비스트가 굶주리면 자신도 고통을 느꼈고, 파울비스트가 슬프게 울면 자신도 슬퍼했으며, 파울비스트의 새끼가 태어나면 자신도 기뻐했고, 파울비스트가 늙어 죽어 그 육체가 재가 되면 자신의 마음도 숲으로 돌아갔다. 한때, 그녀가 강을 건널 때 물의 흐름을 막아주며 도움을 준 바위가 있었다. 지에윈은 그 바위와 하나가 되어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에 씻기고,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밟히고, 헤엄치는 린수의 그늘이 되어주며, 여름과 겨울이 계속해서 바뀌며 마침내 산산이 부서져 강의 모래알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숲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깨달았다. 생사와 관계없이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며, 아무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바다에서 큰 파도가 일자, 시본들은 몸을 일으켜 물속을 헤엄치던 몸을 버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지에윈은 시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자신의 '형태'를 버렸구나.” 그러자 시본들은 원래의 몸을 여러 번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하늘로 올라가 대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지에윈은 깨달았다. '형태'란 버려야 할 것이라는 것을.
빙원에는 뿌리 없는 꽃들이 만개하고, 데몬이 대지에 만연해 있었다. 지에윈은 데몬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에게는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생각'이 없구나.” 데몬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영원히 그곳에 존재할 뿐이었다. 지에윈은 깨달았다. '생각'이란 버려야 할 것이라는 것을.
지에윈은 마침내 눈을 떴다. 과거 파울비스트였고, 바위였고, 하늘을 나는 시본이었으며, 혼돈의 데몬이었던 그녀는 지금 이 순간 '나'로 돌아왔다. 왜냐하면, 그녀는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자문자답을 멈추었다. 배낭은 여전히 무거웠고, 그녀의 눈에는 희미하게 대종루의 형상이 보이는 듯했지만, 그곳으로 들어가는 문은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원래라면 무우수 숲을 헤매야 할 시본이 지에윈의 곁에서 머리를 숙이고 오랫동안 서 있었다. 지에윈의 질문과 대답을 모두 들은 그 시본은 문득 뒤통수에 열기를 느꼈다. 시본이 팔을 하나, 또 하나, 그리고 하나 더 뻗어 자신의 뒤통수를 만져 보니, 어느새 머리 뒤에 흑륜이 나타나 있었다. 지에윈의 말로 깨달음을 얻은 시본은 기뻐하며 여덟 개의 팔로 흑륜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종소리가 울리며, 시본은 대종루에 들어갔다.
지에윈은 무우수 숲을 배회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