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굽이길의 종점 3
월간 분대 기록 · 2025.08 월간 분대 · 5층 허와 실의 경계
굽이길의 종점 3
끝은 없다, 미래만 있을 뿐
“그때부터 수르트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모든 생물을 물리치고, 마침내 테라의 패왕이 되었지. 이제 됐어?”
“안 돼, 너무 거짓말 같잖아.”
“젠장!”
“어허, 자꾸 함부로 때리려고 하지 마. 너 같은 사나운 아가씨가 얌전하게 긴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우리 같은 늙은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단다. 자, 이제 네 질문에 대답해주마.”
“어디 보자, 타향에서 온 살카즈라면 분명 자신의 진짜 고향을 찾고자 온 게 틀림없을 거고……”
“너의 그 붉은 머리를 보니 우리 늙은이들도 뭔가 떠오를 거 같군.”
수르트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 정말 아이스크림 용광로가 있냐고?”
“뭐?”
“캔디 아이스크림 용광로말이야! 사실 그게 다 뻥이지?!”
……
……
씩씩거리며 용광로를 나선 수르트는 실망했다. 용광로에게도, 자신에게도.
실제로는 단 것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에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습관이 생겼다는 걸 알아챘다. 젠장, 이게 다 몸 안에 있는 녀석 때문이야!
그리고 집에 관해서는……
사실 수르트가 카즈델에 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기억 속의 집을 찾아냈다.
작은 침대는 너덜너덜했고, 선반과 책상은 모두 심하게 망가진 상태였다.
하지만 방은 확실히 기억 속의 그 방이었다.
수르트는 기억 속에서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아, 어쩌면 이게 정말 내 진짜 집일지도?
다른 것 같으면서도, 매우 닮았고.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조금 놀랐다. 모든 것이 이토록 평범했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의외였다.
지금까지 겪어온 기억 속의 광경이랑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떠날 때마저도, 수르트는 끝까지 액자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어디서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는지, 다음 여정의 목적지는 어디인지, 언제 로도스 아일랜드에 돌아갈지가 더 중요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카즈델이, 이 낯선 생기발랄함이 조금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은 뛰어다녔고, 물건을 나르고, 거래하고, 가격을 흥정하고, 싸우고, 술에 진창 취했다.
그녀는 길가에 대자로 뻗어선 무언가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는 중년의 취객을 보았다.
수르트는 다가가 발로 툭툭 찼다. “어이, 아저씨, 일어나.”
취객은 몸을 뒤집으며 그녀를 무시했다.
“집이 어디야, 내가 리치나 군사위원회 사람을 불러줄게.”
“……우리 집, 우리 집은 여기다! 신경 꺼! 여기가 잠자기 좋단 말이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수르트는 씩씩대며 아무 행인을 찾아 도움을 청하고는 서둘러 떠났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취객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 어떤 일을 겪더라도, 자신을 받아주는 곳. 구속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곳.
그런 게 바로 집이 아닐까.
그렇게 수르트는 앞으로도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자신에게 선언했다. 맛있는 것을 찾고, 매를 버는 놈들을 두들겨 패는 게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과거를 찾아다니는 건 이쯤에서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