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접촉 1

월간 분대 기록 · 2025.09 월간 분대 · 1층 영혼 융합의 시작

접촉 1

네가 고난의 근원이야

아미야는 자신이 창조된 존재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추구하는 이른바 구원은 이야기꾼들이 논리에 막혔을 때 등장시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불과했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계속 이어질 수 없었던 이야기에는 종지부가 찍히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꾼들 또한 그녀에 의해 봉인되고 사라진 후, 허무 속의 어딘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거기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나간다.

그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이자…… '이야기의 종결'이다.

아미야는 자신을 창조한 자들의 의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곧 일어날 비극들을 봉인하고, 모든 사람을 구할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찾고 있을 뿐이었다.

……

시간조차도 모호해질 정도로 아주 오랫동안 찾고 있던 아미야는, 그 이야기들의 전개를 대체로 요약할 수 있게 되었다…… 용광로에서 시작해 여행을 떠난 살카즈들이 다양한 사건을 경험한 끝에 그들이 말하려던 결말, 혹은 아미야의 앞에 도달하게 된다. 마치……

어떤 제약이라도 받고 있는 것처럼.

……!

즉, 이야기를 하는 살카즈들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창조된 존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을 창조한 것은 누구일까. 그 인물은 지금,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아미야는 허공을 응시했다.

……

이야기꾼들의 행동을 탐구하는 동안, 아미야는 그들의 존재에 점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시작하지도 못하고 끝난 이야기, 갑자기 끊긴 이야기, 이야기 속에서 화를 내는 이야기. 그들의 종결은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 기인한 것이었다.

……

끊임없이 봉인하고 계속해서 찾는 과정에서, 아미야는 여러 번 님프와 마주하며 이야기를 끝내고, 그때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진실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으로, 아미야가 님프를 봉인하고 사라져가는 그녀를 본 순간, 아미야가 허공을 응시하며 모든 빛이 희미해지고 색이 바랜 그 순간……

아미야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아미야는 공격을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볼 수 있었다면, 그 함선 같은 형태를 한 오리지늄 드릴의 속도와 힘에 감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공격의 서막에 불과했다. 미세한 오리지늄 입자가 한 알이라도 당신에게 닿으면, 아미야는 당신의 머리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본 것은, 어둠 속에 거꾸로 비친 자신의 그림자뿐이었다.

당신과 아미야 사이의 거리는 결코 멀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거리를 잴 필요조차 없는 어둠이 모든 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순간은 곧 지나갔다. 아미야의 공격은 거품처럼 사라졌고, 당신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빛이 다시 비췄을 때, 아미야는 당신이 이미 멀리 가버렸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괜찮다. 이것은 순조로운 시작이니까.

아미야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그녀는 끈질기고, 포기라는 것을 모른다.

만약 그녀가 당신을 모든 고난의 원천으로 인식한다면, 결코 당신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